한경진 독자 추천 출판단지 ‘완이네 작은밥상’
도시농부가 만드는 유기 농 분식
출판단지 이채쇼핑몰 사거리에 유기농 분식점이 문을 열었다. 주인장은 도시농부인 박종석 씨다. 주엽동 한경진 독자는 출판단지에 들렀다가 아이들과 함께 산나물 넣은 김밥을 먹어 보고 단골이 됐다. ‘완이네 작은 밥상’의 모든 음식은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진다.
매장 안에는 양념부터 시작해 쌀, 아이스크림, 과자 등 각종 생활용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장을 보러 들르는 사람도 꽤 될 만큼 물품의 종류가 다양하다.
매장 밖에 있는 작은 화단에는 토마토, 상추 등이 자라고 있다. 메뉴로는 김밥, 라면, 떡라면, 어묵탕과 꼬치, 떡볶이, 오색떡국, 비빔밥이 있다. 비빔밥은 안동, 산채, 전주비빔밥 세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김밥은 모두 아홉 가지로 이름이 다 독특하다. 엄마 그리움, 콩뽕, 내 이름은 밀이야, 버섯 세 친구 등 웃음이 나오는 이름을 지은 재치가 엿보인다.
메뉴판에 적힌 김밥의 사연도 구구절절 재미나다. 농부가 최고 김밥에는 ‘무시래기와 된장,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 아무리 생각해도 농부라는 직업은 참 멋진 것 같아요’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김밥은 ‘내 이름은 밀이야’다. 채식용 밀고기를 매콤하게 요리해 넣었는데 쫄깃한 맛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오이, 단무지, 우엉을 넣은 것은 여느 김밥과 다르지 않았는데, 특히 색소를 넣지 않아 하얀 단무지가 인상적이다.
떡볶이는 매콤한 고춧가루에 사과즙을 넣은 듯 과일의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오색 떡으로 만들어 알록달록하니 눈도 즐겁다. 모양도 하트 모양 눈사람 모양 등 아이들이 좋아하며 먹을 만하다.
압권은 어묵탕이었다. 떡볶이와 김밥이 시중 음식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건강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에 그치는 정도였다면 어묵탕은 재료부터 달랐다. 시중의 어묵탕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어묵을 넣어 퍽퍽한 느낌이 없고 쫄깃한 느낌에 맛 또한 제대로다. 국물과 어묵을 오랜 시간 끓여 충분히 우러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지만 어묵의 질이 높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도시농부가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생명과 농사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어 재미를 준다. 벽에는 투명한 아크릴 화분을 붙여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테이블은 이팥, 납떼기콩 등 토종 씨앗을 보여주는 작은 액자처럼 꾸며놓았다. 작은 솔방울 가습기도 앙증맞다.
메뉴: 김밥, 어묵탕, 비빔밥, 떡볶이 등
위치: 파주시 문발로 220 별관동 103호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1-955-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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