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한 YOUNG MAN!!

실버들의 IT동호회 ‘정진회’

지역내일 2012-07-08

열정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한 YOUNG MAN!!
실버들의 IT동호회 ‘정진회’


컴퓨터 활용 능력 하면 젊은이들이 더 뛰어나다? 실버들의 IT동호회 ‘정진회(정보기술진흥회, 회장 박찬원)’회원들에게 이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들이 함께 컴퓨터를 배운 지 8년 째. 피나클, 베가스, 무비메이커, 파워포인트, 스위시, 포토샵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화요일 오후 2시~5시까지 ‘정진회’의 실버 동영상 교육이 진행되는 고양영상미디어센터 강의실의 문은 5시가 넘어서도 열리지 않았다. 3시간 동안의 강행군 수업이 지루하고 힘들지 않을까? “3시간이야 뭐 금방 갑니다. 배우고 익힐 것이 아직 많아요.” 수업이 끝나도 삼삼오오 캠코더를 작동해보고 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익히느라 바쁜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12 고양영상미디어센터 노인 미디어프로젝트 ‘레디! 고양실버멘터리’ 참여
정진회는 지난 2003년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함께 컴퓨터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이 만든 동호회. 3개월의 교육만으론 부족하다고 느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함께 더 배우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실버넷회’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올해로 8년 째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정진회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과 일산동구청, 능곡동주민자치센터, 대화중학교 등 IT교육이 열리는 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그동안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섭렵한 회원들은 최근 KT서포터즈에게 스마트폰도 배웠고 아이패드도 배울 예정이란다.
지난 3월에는 고양영상미디어센터 디지털 강의실을 대관해 회원인 정병숙(83세)어르신이 강사로 참여해 동영상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교육을 2개월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고양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노인 미디어 프로젝트 ‘레디! 고양실버멘터리’ 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5월 8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8월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간 씩 총 15회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14명의 정진회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레디! 고양실버멘터리’는 이들이 여생동안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등 자신의 미래를 영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고향이 고양이다’ 등을 주제로 제작될 다큐멘터리를 위해 기획 촬영 편집 등 교육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 이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은 노인 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다시 나누고 공유하는 재능기부에 나서
60대 후반~80대까지 평균연령 75세 어르신들이 IT를 능숙하게 다룬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정진회가 돋보이는 것은 배움에만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나누고 공유한다는 것이다. 83세라는 나이에도 ‘프리미어’교육을 담당했던 정병숙 어르신을 비롯해 정진회 초기 멤버인 카페지기 이순자(75세) 씨, 회장 박찬원(76세) 씨, 부회장 이상학(75세)씨는  복지관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수년 째 컴퓨터 강사로 활동 중이다. 
 
회장 박찬원 씨는 교직에서 퇴직한 후에도 여전히 가르치는 일에 열심이다. 젊은 교사들에게 IT교육을 시키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서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정진회 회원들만 공유하는 카페를 통해 직접 만든 동영상 작품을 올려 서로 평가도 하고 격려도 해준다는 이상학 부회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크다”고 한다. 아들이나 며느리가 오히려 IT나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해 물어온다고 웃는 이상학 씨는 “자서전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앞으로 나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싶다”고 한다. 

 카페지기 이순자 씨는 워드프로세서 1급,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갖춘 실력파. 여주대학 주최 전국노인정보화 경지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고양시노인정보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해 고양시컴퓨터강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에게 컴퓨터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가교”라고 말한다.
초기멤버 홍양순 씨는 “컴퓨터는 젊은 사람보다 노인들이 더 배워야 한다”고. 나이 들어 잘 움직이지 못할 때라도 세상과의 소통, 세대 간의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컴퓨터이기 때문이란다.
총무 황정자 씨는 “나이가 들었으니 젊은이들보다 배우는 속도는 당연 느릴 수 밖에...하지만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노인이라고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6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황홍자 씨는 “정진회는 IT뿐 아니라 탁구 등 스포츠 활동에도 열심이다. 우리 정진회는 IT나 탁구나 실력은 젊은이 못지않다(웃음)”고 자랑한다.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진회 어르신들에게 한 수 배웠다. 꿈을 포기한 젊은이는 이미 늙었고,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노인은 영원히 청춘이란 것.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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