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요리 블로거, 허영씨

지역내일 2012-09-21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는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착한 블로거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블로거는 블로그(Blog) 운영자로 요리, 맛집, 여행, 육아, 교육,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작은 미디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역을 굳혀가고 있는 블로거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요리 블로거, 허영씨
“그녀들이 사랑하는 레시피, 바로 여기 있어요”


   영화 ‘줄리&줄리아’는 요리로 인생이 바뀐 요리블로거와 요리사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유명 요리사가 된 줄리아와 그런 줄리아의 레시피북을 보며 요리 블로거가 된 ‘줄리’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특히 나이 서른의 무기력한 ‘줄리’가 인기 블로거가 되면서 유명 잡지사와 인터뷰도 하고, 책을 내는 장면은 짜릿하기까지 한데요.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 그 첫 번째 주인공도 ‘줄리’와 같이 성장하고 있는 요리 블로거의 이야기입니다. 승현, 은서 두 아이를 키우며, 틈틈이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나이스맘 다이어리’의 허영씨를 만났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나이스맘 다이어리’의 주인장, 허영
블로그 ‘나이스맘 다이어리(http://blog.naver.com/0hynice)’의 주인장 허영(35세)씨는 결혼 전 유치원 교사로 일했다. 어릴 적부터 눈썰미가 있고, 뭐든 잘 만들었던 허영씨는 성격도 시원시원해 마음먹은 일은 쉽게 해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네일아트를 배울 정도로 매사에 열정적이었다.
그렇게 활동적인 그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남편의 넘치는 사랑이 있었지만, 하루 온종일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하고, 무료했다.
“친정이 서울인데, 여기 원당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많이 낯설었죠.”
하루하루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블로그’가 뭔지 궁금해졌다.
“육아상식이나, 주위 맛집을 검색할 때마다 블로그, 카페, 파워블로거 뭐 이런 말이 쉴 새 없이 쏟아지더라고요. 뉴스도 아닌데,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이용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 날 이후 아이가 잠이 들면 컴퓨터 앞으로 직행했다. 간단한 컴퓨터 조작부터, 블로그 전문용어까지 일일이 검색하며 따라했다. 뭐든 끝을 보는 성격이라 밤을 샌 적도 여러 날이다. 허영씨는 그렇게 블로그를 직접 만들며, 세상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했다.



쉽고, 간단한 허영표 레시피
허영씨의 ‘나이스맘 다이어리’는 이름처럼 소소한 일상부터 시작했다. 마침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요리 이야기가 많아졌다.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블로그엔 300개가 넘는 레시피가 있다. 그의 요리는 쉽고 간단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레시피로, 재료 손질부터 요리의 전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물론 사진 자료도 탄탄하다.
“거창한 거 말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쉽고 간편한 나만의 요리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초보엄마의 요리, 이유식 도전기라고 하면 될 거 같네요.”
허영씨는 화려한 볼거리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요리 tip에 비중을 뒀다. 다른 레시피를 보며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며, 실수담, 그리고 새로운 요리에 대한 시도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게 껍질에서 비린내를 제거하는 방법이나, 해물파전을 바삭하게 구워내는 방법은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유용한 요리 tip을 많이 올릴 생각이에요.”
그는 특히 볶음요리에 자신이 있다. “요즘은 해물이 싱싱해 해물떡볶이와 해물파전을 자주해요.” 주위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의 손맛이 보통이 아니라는 게 그들의 평가. 손맛 좋기로 소문난 그의 어머니도 그의 요리 실력을 인정했을 정도다.



삶의 활력소가 된 블로그
허영씨에게 블로그는 삶의 활력소가 됐다. “이제는 나만의 공간, 나만의 인맥이 생겼어요.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산후 우울증도 없어졌어요.”
블로그가 인기를 얻으며, 책임감도 커졌다.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달리는 수많은 댓글은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 됐어요. 인기가 높아질수록 가족과 지인, 친구들로부터 지지도 얻게 되었고. 방문자 수가 늘면서 대화와 소통의 힘을 새삼 깨달았어요.”
허영씨는 이웃 블로거들과 ‘수다거(수다하는 블로거)’라는 오프라인 모임도 갖는다. “회원은 10명인데, 아기 엄마들이라서 한 달에 한 번 모여요. 수다도 떨고, 유용한 정보 교환도 하죠. 항상 즐겁고, 재밌어요.”
또, 그의 맛있는 요리는 가족애도 돈돈하게 했다.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이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잘 차려진 밥상을 보고 행복해 하는 가족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
허영씨가 인기 블로거가 될 수 있었던 건 남편의 도움이 컸다. 도움을 청할 때마다 싫은 내색은커녕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사진도 찍어주고, 요리 아이디어도 주고, 가끔은 보조요리사로 출현하기도 했다. 
“남편도 직접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큼지막한 남편 손이 가끔 블로그에 등장하기도 하죠. 자기 포스팅에 댓글이라도 달리면 너무 신기해해요.(웃음)”
블로그에 빠지면서 체력이 바닥이 났을 때도 그의 남편은 묵묵히 힘이 돼 줬다. 댓글 보는 재미에 매일 한가지 씩 요리를 만들고, 다른 블로그를 방문하느라 밤을 지센 탓이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까 아이를 방치하게 됐어요. 화를 낼만도 한데, 너무 고마웠죠. 그래서 더 이상은 블로그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고요.”
요즘 허영씨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규칙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한다.
“얼마 전 남편도 블로거(일산 좋은 상가 구하기)가 됐어요. 아이 둘 나란히 재우고, 사이좋게 컴퓨터를 들여다봐요.(웃음)”



사심 없는 착한 블로거 되고파
허영씨는 인터넷 카페 ‘맘스블로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맘스블로그는 엄마 블로거들의 공간으로 아동 인권에 관심이 높다. 특히 아동 성범죄 관련 서명운동과 오프라인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뜻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부나 나눔에 전혀 관심 없던 저도 맘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파워 블로그의 영향력을 좋은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허영씨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사심이 없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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