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음식, 대게
길쭉한 다리가 대나무 닮아서 대게랍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면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붉은 대게입니다. 대게는 기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바다의 모래나 진흙 속에 삽니다. 수컷은 등딱지의 폭이 18cm가량, 암컷은 11cm가량 자라는 대형종입니다. 다리 마디가 대나무같이 생겼다 해서 ‘대’를 이름 앞에 붙은 대게를 11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다리 길고 무거워야 좋은 대게
우리나라에는 ‘팔월 그믐 게는 꿀맛이지만 보름 밀월 게는 개도 눈물 흘리며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게는 달이 밝으면 먹이를 노리는 천적들 때문에 활동을 하지 못해 굶은 탓에, 잡아도 빈껍데기뿐이라 개도 눈물을 흘리며 먹는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그러나 이는 꽃게에 관한 속담이며, 대게와는 상관이 없다. 빛이 바다로 부과하는 깊이는 70m가량이며 대게가 사는 곳은 이보다 깊은 400m아래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대게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대게는 크기만으로 구분할 수 없다. 대게는 몸에 비해 다리가 가늘고 길어야 좋다. 색은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집게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배 부분이 검은 것은 싱싱하지 않은 것이다. 수족관에서 고른다면 가장자리에 산을 넘듯이 올라타는 대게가 힘이 좋고 신선하다.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면 직접 배를 만져보아 딱딱한 것을 고른다. 말랑말랑한 것은 상품가치가 없으며 들어보았을 때도 묵직한 것이 좋다. 삶은 대게의 경우 같은 크기라면 직접 들어 보아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게와 비슷해 보이지만 킹크랩이나 랍스터를 고르는 법은 다르다. 무조건 크기로 고르는 것이 좋다. 큰 것일수록 살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풍부해 노화 막아주는 영양식품
대게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이 들어 있어 노화를 막아주고, 성장기 어린이와 환자에게 좋다. 지방이 적게 들어 있고 몸을 차게 하는 성분이 있어 해열에 효과적이다.
대게는 어떤 게보다 속살이 쫄깃하고 담백해 일찍이 왕에게 바쳐진 명산품이다. 홍길동을 쓴 허균은 도문대작에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하여 그 다리가 대나무 줄기만 하다. 맛이 달고 포(脯)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썼다.
집에서 직접 쪄먹을 때는 반드시 죽어있는 대게를 뜨거운 김으로 껍데기가 아래로 가게 해서 쪄야 한다. 살아있는 대게를 찔 경우 몸을 비틀기 때문에 다리가 떨어지고 게장이 다 흘러버리기 때문이다. 게살은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10분간 뜸을 들이는 것이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트려 동맥경화에 좋고, 키토산 성분이 들어 있어 껍질을 갈아 먹으면 유방암에도 좋다는 대게.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 줄 대게와 함께 겨울철 맛있는 밥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우리동네 대게 맛집
■ 주문진대게부페
대게와 킹크랩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뷔페식 대게요리 전문점이다. 대게는 다리 부위 찜과 몸통째 찜을 해 놓은 것으로 구비하고 있다. 즉석 요리 코너와 샐러드 바가 있으며 수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35-3
문의: 031-924-8052
■ 대게나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족관 수온을 영하 1도에서 영상 3도에 맞추어 관리한다. 자연의 게 맛을 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찜 기를 사용한다. 평일 점심에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는 랍스터 버터구이가 유명하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211
문의: 031-919-9929
■ 영덕대게킹크랩
대게찜, 킹크랩, 랍스터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다. 대게는 동해에서 직송해 요리한다. 간단한 반찬과 함께 먹기 좋게 손질한 대게를 푸짐하게 담아낸다. 등껍질에 올려 먹는 게장볶음밥이 일품이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33-2 남정씨티프라자 108호
문의: 031-919-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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