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유난히 활기를 띠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굴 요리 전문점인데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제 맛을 내는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가가 높습니다. 제철 음식이 부족한 겨울철에 몸을 보양하는데 굴 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요.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그만이랍니다.
바다가 보내온 겨울 보양식, 탱글탱글한 굴을 12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제철 맞은 굴, 바쁘다 바빠
바다의 우유, 굴은 지금이 제철이다. 굴은 가을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 11월에서 2월이 가장 맛이 좋다. 글리코겐 함량도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아진다. 때문에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산란기인 5월에서 8월에는 굴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굴을 섭취하기 시작한 것은 동서양을 통하여 그 역사가 깊다. 중세유럽에서는 미약(媚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프랑스의 대작가인 발자크가 한번에 1444개의 굴을 먹었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나폴레옹 1세는 전쟁터에서도 굴을 먹을 정도로 좋아했다. 우리나라는 선사시대 여러 패총에서 굴이 출토됐다. 기록상으로는 1454년 단종 2년 공물용의 기록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굴의 생산지는 예부터 이름난 곳이 많았지만, 지금은 청정해역인 통영과 여수에서 많이 생산된다. 바위에 붙어살기 때문에 석화(石花)라고도 한다.
바다의 우유, 영양가 풍부
굴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에서도 으뜸이다. 굴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비타민A, B1, B2, B12, 철분, 동, 망간, 요오드, 인, 칼슘 등이 많아서 산성 식품에 해당한다. 굴의 당질의 대부분은 글리코겐인데, 이 성분은 소화 흡수가 잘 돼서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 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식품으로 권장된다. 옛날부터 빈혈과 간장병 후의 체력회복에 좋은 강장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한방에서는 땀을 흘리지 않게 하고 신경쇠약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기며, 뇌일혈과 불면증에 좋다고 한다. 굴 껍질은 가루 내어 달여 먹으면 간장 및 장질환과 두통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이외 단백질과 칼슘이 많아 빈혈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또,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고, 타우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내리거나, 혈압저하에도 도움이 된다.
탱글탱글 맛있는 굴 요리
굴 요리의 매력은 향에 있다. 생으로 먹을 때는 재빨리 씻어 바로 먹어야 그 맛과 향이 변하지 않는다. 싱싱한 생굴은 굴 특유의 비릿함이 없고,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생굴은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금세 물리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달리 먹는 방법 중에 하나가 굴 무침이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주재료는 굴과 무, 당근이다. 무와 당근을 얇게 썰어 소금에 잠시 절여 물기를 뺀다.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은 굴에 무와 당근을 섞는다. 고춧가루, 깨소금, 다진 파를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내면 굴무침 완성이다. 향이 살아있는 굴을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와 먹으면 굴만 먹었을 때 물리는 그 느낌이 없어진다.
색다른 굴 요리를 원한다면 시원한 ‘굴물회’를 빼놓을 수 없다. 이외 굴국밥, 굴찜, 굴순두부, 굴전, 굴떡국으로 먹을 수 있다.
우리 동네 ‘굴’요리 전문점
■ 파주 교하 ‘굴세상’파주 출판단지 인근에 위치한 ‘굴세상’은 365일 신선한 생굴만을 사용한다. 탱탱한 생굴을 이용해 굴국밥, 굴순두부, 굴떡국 등을 만든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덕에 인근에서는 꽤 유명하다. 1층과 2층이 있어, 50인 이상 단체회식장소로도 그만이다. 요일별로 10% 할인해주는 행복한 이벤트가 있다.
위치 파주시 신촌동 60-16
문의 031-949-2739
■ 라페스타 ‘굴사냥’ 굴사냥에서도 매일매일 싱싱한 굴을 먹을 수 있다. 굴보쌈, 굴찜, 굴무침, 굴순두부 등 메뉴도 다양하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생굴무침과 굴찜이다. 굴찜은 테이블에 있는 찜기에서 익혀 바로 먹을 수 있다. 찜이 나오기 전 무채무침과 생굴도 맛이 좋다. 굴사냥은 MBC 무한도전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78-2 남정시티프라자 1층
문의 031-932-0878
■ 웨스턴 돔 ‘굴본가’웨스턴 돔 근처에 있는 굴본가도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통영 굴만 사용한다는 이곳은 대표 메뉴인 굴국밥으로 유명하다. 이 외 메뉴는 굴해장국, 굴삼계탕, 굴떡국, 굴, 튀김, 굴순두부 등 다양한 굴 요리가 있다. 기본적인 밑반찬은 4가지로 소박하다. 매생이, 굴 추가는 1,000원이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856-3 낙원프라자 106호
문의 031-908-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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