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 빵집에서 솔솔 풍기는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에 발길을 멈춰 본 일이 있는지. 그러나 우유나 계란, 밀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한테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라면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몸에도 좋은데 맛까지 좋은, 건강을 지켜주는 유기농 베이커리 어디 없을까? 리포터가 찾았다. 우리동네 구석구석에서 건강한 빵을 만들어내고 있는 유기농 베이커리 네 곳.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건강한 맛에 디자인까지 생각한 ‘장항동 디아나’
쫄깃하고 심심한 맛인 줄만 알았던 치아바타의 재발견. 디아나의 치아바타는 부드러운 반죽에 블랙올리브의 상큼한 맛으로 대표적인 인기 품목이다. 장항동 디아나는 유기농 밀가루와 우유, 발효 버터를 사용해 천연 발효빵을 만든다. 조각케이크가 특히 다양하며 쿠키도 이틀에 한 번 굽는다. 카페 메뉴를 구비하고 있어 브런치와 함께 차를 즐길 수 있다. 디아나는 많은 양의 빵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다. 베이비 식빵은 익힌 반죽으로 한결 부드럽다. 몽블랑, 밀푀유, 먹물브레드도 인기다. 디아나유즈는 치즈케이크 특유의 진한 맛을 덜어내고 상큼한 유자와 레어치즈, 구운치즈로 만들었다.
장윤희 대표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를 운영하면서 버터와 일반 밀가루의 폐해를 몸으로 직접 느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건강을 위해 담백한 빵을 만들면 찾아주는 이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유기농베이커리 디아나를 열었다. 화려한 타르트는 선물용으로 좋다. 장 대표의 딸을 모델로 만든, 단발머리의 깜찍한 캐릭터를 활용한 포장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징: 일본 케이크의 화려함을 유기농 재료로 한국 입맛에 맞게 구현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866 코오롱레이크폴리스 1차 B동 101호
문의:031-907-9603
마카롱 폐인들이 찾아오는 디저트 부띠끄 ‘식사동 더 가미’
마카롱이 달고 살찌는 디저트인 줄만 알았다면 더 가미의 마카롱을 맛 볼 일이다. 쫀득하고 부드럽고 너무 달지 않은 맛에 겉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더 가미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쉐프가 직접 만드는 디저트 부띠끄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한 것이 발전해 프랑스 제과 과정을 이수하기에 이르렀다. 더 가미는 수제 케이크와 마카롱이 주력 메뉴다. 쇼콜라, 고구마메이크, 티라미수와 생크림 케이크 모두 인기다. 웰빙피칸타르트는 단골들이 칭찬하는 메뉴다. 더 가미에는 폐인들이 찾아온다. 마카롱 마니아들이다. 멀리 반포동에서 찾아올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재료에 있다. 더 가미는 밀가루 뿐 아니라 달걀까지 유기농으로 사용한다. 프랑스산 초콜릿, 우유 크림 앵커버터도 빼놓을 수 없다. 최고급 생두로 만든다는 원두커피도 일품이다. 거기에 엄마의 마음으로 만드는 정성도 한 몫 한다. 소금캬라멜 마카롱에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 비금도 천일염을 넣는다. 고구마케이크는 밤고구마를 직접 사서 만들고 티라미수에도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쓴다.
특징: 소금캬라멜, 패션, 로즈, 산딸기 등 8가지 맛의 마카롱
위치: 일산동구 식사동 1528 위시티 자이 주상복합 1층 124호
문의: 031-965-8331
케이크 달인의 노하우로 만드는 ‘백석동 본누벨’
백석동 본누벨에 들어서면 작은 매장 안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다종다양한 제품군에 놀라게 된다. 케이크, 초콜릿, 구움과자, 천연효모종빵, 일반빵, 패스츄리와 샌드위치, 수제 잼과 젤리, 마카롱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그러면서도 맛과 모양까지 놓치지 않는 유럽식 베이커리다. 본누벨은 프랑스말로 좋은 소식을 전한다는 뜻이다. 기쁜 일을 나눌 때 함께 먹기 좋은 예쁘고 맛있는 빵들이 다양하다. 본누벨에서는 마가린이나 이스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유기농재료로 만든 것과 아닌 것이 있어 구입할 때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서강헌 쉐프가 케이크의 달인으로 여러 번 방송 출연을 한 노하우로 다양한 종류의 화려한 케이크와 타르트를 만든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에뜨왈, 아메리칸치즈, 딸기후로마주 타르트 등 16 종류의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에서는 마카롱과 초콜릿이 인기다. 쥬뎀므는 꽉 찬 단팥과 생크림으로, 크레이프프로마쥬는 크림치즈와 슈크림으로 인기다. 시식을 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쇼콜라, 치즈 등 쿠키 종류도 다양하다.
특징: 다양한 종류의 유럽식 빵
위치: 일산동구 마두동 753-4
문의: 031-904-0505
천연 발효 빵으로 소화 잘 되는 빵 ‘식사동 파비올라스’
충청북도 농가에서 친환경농법으로 기른 팥을 사서 직접 팥 앙금을 만든다. 국산 팥과 유기농 설탕을 넣어 사계절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팥빙수는 파비올라스의 대표 메뉴다. 12월 말부터는 팥죽도 맛볼 수 있다. 파비올라스는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 친환경 계란과 우유 크림 앵커버터를 사용하며 이스트를 쓰지 않고 천연 발효빵을 만든다. 2013년부터는 우유도 유기농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모든 제품에 샤워종이라는 효모를 넣어 만드는 파비올라스의 빵은 밀가루가 효소에 의해 잘 발효되기 때문에 먹어도 속이 불편하지 않다. 소화 기관이 민감한 사람들에게 좋다. 생크림케이크와 딸기돔케이크, 키리슈케이크도 인기다. 빵과 브런치, 음료, 커피, 샌드위치 메뉴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진열대를 빼곡히 채운 빵들로 매장이 더 작게 보일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특징: 국산 유기농 팥으로 만든 팥죽과 팥빙수
위치: 일산동구 식사동 1528 위시티 자이 주상복합 1층 120호
문의: 031-963-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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