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반가운 철새가 찾아왔다. 봄에 왔던 여름철새는 무럭무럭 자란 새끼와 함께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날아갔고, 시베리아와 중국 만주로 갔던 겨울철새는 7000km나 되는 먼 거리를 다시 날아왔다. 힘든 여정 끝에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는 쇠기러기와 재두루미, 두루미, 독수리,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큰 기러기 등이다.
한 겨울을 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철새들의 보금자리, 우리지역에서 가 볼만한 철새도래지를 소개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한강 최대 철새도래지 ‘강서한강공원’
강서한강공원은 한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철새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조류 서식처도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고, 갈대와 버들, 버드나무가 우거져 있어 많은 철새가 겨울을 나기에 좋다. 특히 하천변에 습지생태계가 잘 형성 돼 있어 먹이가 풍부하다.
강서한강공원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새는 청둥오리, 쇠오리, 비오리, 황오리, 고방오리, 댕기흰죽지, 논병아리, 큰기러기 등이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인 기러기가 아름다운 V자 대형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물가에는 청둥오리와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흰죽지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외 주요 관찰 종은 쇠기러기, 새매(천연기념물 제322호), 털말똥가리, 외가리, 알락오리, 넓적부리,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등이다.강서한강공원의 철새조망대에는 새에게 편안한 서식처를 만들어주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했다. 무료로 쌍안경으로 대여할 수 있어 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강서한강공원은 방화대교 남쪽 끝에서 행주대교 남쪽 끝 사이 한강 둔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인기다. 주차료는 1000원이다.
위치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27길 273-23
문의 02-3780-0621
희귀 철새도래지 ‘장항습지’
장항습지에서는 희귀철새와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강변을 따라 국내 최대 밀도의 버드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많은 철새가 날아와 겨울을 난다.
장항습지를 찾아오는 겨울철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쇠기러기,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등 42종 2만 4천여 마리가 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는 보통 3~4마리 단위로 가족을 이루며, 가족단위로 이동을 한다.
장항습지(총면적 7.49㎢)는 고양시 신곡수중보에서 일산대교 구간 7.6㎞에 걸쳐 있다. 이곳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2006년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군 9사단이 관리하고 있는데, 장항습지에서 철새를 관찰하려면 고양환경운동연합에 생태탐방을 신청해야 한다. 장항습지 탐방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며, 1일 2회의 프로그램이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고양시에서는 장항습지에 철새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철새 먹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치 고양시 신곡수중보에서 일산대교 구간 7.6㎞
문의 031-921-7001 http://www.kfem.net
최고 두루미 관찰지 ‘임진강 평화습지원’
경기북부 최대 생태공원인 ‘임진강 평화습지원’에서도 철새를 관찰 할 수 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에 4,8800㎡ 규모로 조성된 임진강 평화습지원은 생태연못 14개소, 관찰로 2km, 두루미 관찰대 1개소 등을 갖추고 있다.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으로 두루미 관찰지로 유명하다. 최근엔 한강 하류의 생태계 변화로 이곳을 찾는 두루미가 늘고 있다. 경계심이 많은 두루미의 생태 특성상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기는 어렵지만, 2대의 망원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두루미 관찰을 할 수 있다. 또, 생태해설사의 스토리텔링으로 두루미의 관찰을 돕는다. 이외 두루미 먹이 주기, 두루미사진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찾아가는 길은 국도 3호선을 따라 연천읍을 거쳐 78번 지방도를 이용해 태풍전망대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해 초소 확인 후 통과해야 한다. 매점이 없기 때문에 물과 필요한 다과 등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관람료, 주차료 모두 공짜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위치 연천군 중면 횡산리
문의 031-839-2832
다양한 체험 가능한 ‘강화갯벌센터’
여차리 갯벌 옆에 위치한 강화갯벌센터도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이곳은 다양한 바다생물이 살고 있는 갯벌이 있어 수많은 조류가 날아든다. 센터 내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갯벌 위의 물새를 관찰할 수 있다. 저어새가 월동을 떠난 겨울강화갯벌에는 오리, 기러기, 두루미 등의 물새들의 공간으로 바뀐다. 여름에는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봄과 가을에는 도요물떼새들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강화갯벌에 2,500마리가 서식하며, 숟가락 모양으로 생긴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면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강화갯벌센터 전시관은 자유 관람이며, 전시관 해설은 시간별로 1일 6회 운영한다. 공작활동도 있다. 단체프로그램은 갯벌 따라기와 갯학교(Get-School)가 있다. 갯학교는 갯벌에 대한 주제로 더 알고 싶은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1월과 2월에는 ‘겨울철새, 새가 날아든다’는 주제로 진행한다. 이외 새 스탬프 찍기, 스탬프 파우치 만들기 체험도 있다. 가격은 1500원. 강화갯벌센터에는 조류관찰대 외에도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어 학생들에 유익하다.
위치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293-37
문의 032-937-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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