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사랑에 빠진 이웃, 아파트에서 텃밭을 가꾸는 김명희씨 "아파트 텃밭에서 가족 건강을 되찾았어요!"

지역내일 2013-04-07

텃밭사랑에 빠진 이웃, 아파트에서 텃밭을 가꾸는 김명희씨
아파트 텃밭에서 가족 건강을 되찾았어요!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시작한 텃밭 가꾸기
파주시 금촌동에 사는 김명희씨는 도심 속에서 텃밭을 가꾸는 ‘도시 농부’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베란다 텃밭을, 아파트 앞 작은 땅에서는 노지텃밭을 경작하고 있다.
그가 텃밭 가꾸기에 몰두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생 아들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유아시절부터 아토피가 있었다고 한다. 명희씨는 아이가 어릴 적부터 세심하게 먹을거리와 집안환경을 관리해 주었다. 그 덕분인지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아토피 증세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런데 아이가 열 살 무렵 되던 해에 문제가 터졌다. 명희씨가 병세가 위중한 친정아버지 병간호에 정성을 쏟느라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시기, 아이의 아토피가 크게 도진 것이었다. 아이는 온 몸이 빨개지고 극심한 가려움에 고통스러워했다.
“아이가 밤에 잘 때 ‘엄마, 손 좀 묶어 주세요’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그 때부터 명희씨는 아이에게 철저하게 텃밭에서 직접 가꾼 유기농 작물을 먹이는 것은 물론, 직접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배합해 만든 효소발효액을 정성껏 만들어 먹였다. 천연비누나 화장품도 직접 만들어 아이에게 사용하도록 했다. 특히 농작물에 주는 퇴비는 자신이 직접 발품을 팔아 까다롭게 마련한 재료들로 손수 만들었다.
이렇게 1년 여간 보내고 나니 아이는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 13살 된 아들은 그날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이 나았고 밝은 얼굴을 되찾았다. 

<아파트 앞 노지텃밭에 푸른 싹이 돋아났다.>



<음식물 등 자연재료로 퇴비를 직접 만드는 김명희씨>


-퇴비 직접 만들며 깐깐하게 농사짓는 도시농부
명희씨가 사는 주거지는 평범한 아파트 단지다. 이곳에서 명희씨는 도시농부로서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사는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품위 있어 보이는 화초대신 상추, 로메인, 치커리, 비트, 쪽파, 대파, 방풍나물, 참나물 등 20여 가지의 채소가 쑥쑥 자라고 있다.
“요리하다가 갑자기 미나리 조금, 대파 한 뿌리가 필요할 때 시장으로 달려갈 필요가 없어요. 베란다에서 조금씩 뜯어먹으면 되니까요. 참 편리하죠. 맛도 시장에서 산 채소와는 달리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는 베란다텃밭과 관련해 이렇게 조언했다.
“베란다텃밭을 쉽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난이도면에서 노지텃밭보다 더 까다로워요. 노지텃밭의 경우 통풍이 잘되고 햇볕이 잘 비춰 재배환경이 좋지만 베란다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거든요. 따라서 베란다 텃밭을 할 경우 엄마의 마음으로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해요.”
아파트 단지 바로 앞 열 평 남짓한 땅에는 그가 애지중지하는 노지텃밭이 있다. 지금은 볼품없어 보이지만 몇 달 후면 푸른 생명들이 여기저기 돋아날 것이다. 이곳에는 그만의 보물창고인 퇴비저장고도 있는데 음식물과 각종 자연재료들이 주인의 정성어린 손길로 푹푹 발효돼 퇴비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이 밭에는 쌈채소와 감자, 완두콩, 고추, 부추, 애호박 등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 50여 가지를 기를 계획이다. 노지텃밭은 소량 다품종으로 키워야 가정에서 필요한 채소들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텃밭은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이들이 예전에는 땅에 풀이 나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밟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풀 한포기의 존재와 생명의 가치를 알더라고요.”
가족 건강을 위해 시작한 텃밭, 지금은 김명희씨에게 ‘생활’이자 ‘일’이 됐다. 명희씨는 현재 텃밭지도사와 유기농효소 관련 사업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봄, 도심 속 텃밭을 가꾸며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김명희씨가 텃밭 초보자에게 전하는 TIP


*** 요새 텃밭에서 키우기 좋은 채소
*베란다텃밭-각종 쌈채소, 쑥갓, 파, 참나물, 깻잎, 미니 방울토마토, 부추, 미나리, 달래 등
*노지텃밭-각종 쌈채소, 당근, 부추, 생강, 고추, 감자, 완두콩, 찰토마토, 방울토마토, 가지, 미나리, 달래, 참나물, 애호박 등


(-씨앗은 4월부터 심으면 되고요. 모종은 5월초 이후에 심으세요. 초보자는 모종이 좋아요.)


*** 텃밭 초보자들이 키우기 힘든 작물
배추, 양배추, 케일, 비타민, 청경채 등은 벌레가 잘 생겨 힘들 수 있어요. 

*** 노지텃밭, 섞어짓기로 병충해 방지하세요
벌레들이 싫어하는 식물들을 작물 사이사이에 심으면 좋아요.
(-상추, 쑥갓, 들깨, 대파, 방아, 메리골드, 한련화 등)


*** 베란다 텃밭, 주의할 점이 있어요

*통풍: 항상 베란다 창문을 살짝 열어둬 통풍이 잘 되게 하세요.
*수분: 봄이나 여름에는 특히 신경 써야 해요. 흙이 말랐다 싶을 때 물을 주세요. 화분 밑의 물받이통에 물을 자작하게 담아두는 것도 좋아요. 
*영양분: 퇴비, 오줌액비 등을 적절히 사용해 영양을 챙겨줘요.
*병충해: 진딧물이 한두 마리 생겼을 때는 초기에 바로 잡아주세요. 진딧물이 많아지면 천연살충제인 제충국 추출액을 사용하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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