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꽃샘추위가 가실 줄을 모르는 요즘,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 줄 보양식이 그립다. 보양식 하면 흔히 삼계탕이나 장어 등을 떠올리지만 최근 흑염소 요리도 사계절 보양식으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흑염소는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며 위장을 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혔다.
애니골 스타골프장 주차장 앞에 위치한 ‘강점례 할머니 흑염소요리집’(이하 강점례 흑염소)은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한 흑염소 요리’를 모토로 오직 흑염소 요리만을 고집해온 집. 주인장 자신이 흑염소 요리의 탁월한 효능을 직접 체험해 흑염소요리 전문점을 열었다고 한다.
-흑염소고기, 원양(元陽)을 보하고 허약을 낫게 하는 강장보약
칼슘 철분 비타민 등 각종 무기물질이 풍부한 재래종 흑염소는 예로부터 임산부를 비롯한 여성용 보약으로 이용되어 왔다.《본초강목》에는 염소고기가 원양(元陽)을 보하고 허약을 낫게 하며 강장보약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흑염소고기에는 소, 돼지고기에 비해 태아의 뼈 발육을 위해 임산부가 꼭 섭취해야 할 칼슘이 10배 이상 들어 있고, 철분은 8배 이상 많아서 여성들에게 일어나기 쉬운 빈혈을 막아준다. 특히 비타민E를 45mg이나 함유하고 있는데, 비타민 E의 본체 토코페롤은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 속이 냉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직효과가 있어 여성의 월경 임신 분만을 순조롭게 해준다. 또 흑염소고기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B1 B2도 다른 육류보다 월등히 많아서 식사를 잘 하는데도 체중이 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야위어 가는 사람이나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다. 또 아이들의 신체발육촉진에도 효과가 있다.
이렇게 영양학적으로 우수한데 맛은 어떨까? 염소고기는 쇠고기와 비슷한 육질로 감칠맛이 있다. 또 고기가 연하고 지방 함량은 쇠고기의 절반밖에 안 되는데다 단백질은 더 많아 소화흡수율이 매우 높다. 그래서 소화기능이 약해 고기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 병후 회복기의 환자,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년 이상 방목 사육한 국산 흑염소 A등급만 사용
흑염소 고기가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더라도 맛이 없다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할 터.
강점례 흑염소요리는 인공의 맛을 쓰지 않아 담박 끌어당기는 맛은 덜하지만 자연스러운 감칠 맛이 일품이다. 이집의 주인장은 요리의 맛은 좋은 재료에 좌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재료선별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한다. “최고의 보양식을 조리하기 위해 좋은 식재료 사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 굳게 믿고 있다”는 주인장은 흑염소는 사육방법과 건강상태에 따라 20~80만원의 가격차이가 있으며 식감과 맛, 영양분의 차이가 분명 있다고 한다. 이 집에서는 2년 이상 방목과 사육을 병행한 국산 흑염소 원육 A등급만을 쓰는데 가격이 한우 1등급보다 비싸다. 수입산 냉동육을 쓰면 한 달에 1천만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지만 주인장은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정직함이 우선이라는 믿음으로 최상의 재료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맛을 내 담백하고 속이 편안해
최 대표가 고집하는 재료는 흑염소 고기 뿐 만이 아니다. 소금을 쓰지 않고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을 사용해 요리를 하는데 장을 담그는 정성이 대단하다. 창문 넘어 보이는 장독대에는 수 십 개의 항아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직접 담근 장들이 이 속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된장과 국간장은 2008년 4월에 담근 것이고, 고추장은 2008년 11월에 담가 2년 이상 묵혀 사용한다. 2008년 4월에 담근 간장 된장은 드디어 올 4월이면 5년 묵은 맛있는 장이 되는데 원하는 고객에게 소량 판매도 할 계획이다.
강점례 할머니 흑염소집은 우선 재료부터 고춧가루는 음성 괴산 산을 사용하고, 100% 국산콩으로 장을 담근다. 또 요리에 사용하는 물은 100%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 주인장은 일반등급보다 단가가 훨씬 비싸지만 정직한 재료로 정성을 다하면 고객이 결국 알아준다는 신념으로 좋은 재료를 고집한다고 한다.
흑염소 요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첫째 이유라면 아무래도 염소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것. 이 집 수육, 전골, 탕, 무침 등 모든 흑염소고기 메뉴들은 오랫동안 가마솥에서 고아 만들기 때문에 냄새가 전혀 없어 비위가 약한 여성이나 아이들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하나, 잔반을 재활용 하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배식로와 퇴식로도 구분해 놓아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배우 최지우가 빡빡한 촬영일정을 강행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흑염소를 먹으며 체력관리를 한 덕이라고 보도될 정도로 유명한 보양식, 흑염소 요리. 이번 주말, 꽃샘추위에 떨어진 기력을 보충할 겸 ‘강점례 흑염소요리집’으로 맛집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31-913-0677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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