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 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를 빛낸 얼굴들
우리가 바로 창의력 꿈나무! 세상을 바꾸는 힘, 우리 손에 있어요
지난 2월23일 광명 시민체육관에서는 유치원 및 초중고,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참가한 2013 한국 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렸다. 한국학교발명협회(사)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제1회 아시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와 겸해 열렸으며, 국내외 200여개팀이 참가했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는 1천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창의력 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과제별 금상 은상 특별상을 수상한 팀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DI(Destination Imagination)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2013 한국 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를 빛낸 얼굴로, 파주 두일초등학교와 해솔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해솔초 <INSPIRE>팀 도전과제 B부문 은상 수상
“도전과제 즐기다보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샘솟아요”
첫 출전이지만 성실한 준비와 노력으로 수상
해솔초 INSPIRE팀(지도교사 이은성, 이시원)은 6학년 고혜린, 박유미 학생과 5학년 노강민, 신은재, 양윤성, 양현서, 유준열 학생 등 7명의 구성원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가 창의력올림피아드 첫 출전이었지만 성실한 준비와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해솔초 김일두 교장은 “우리 아이들 중에 아인슈타인이나 빌게이츠, 스티븐잡스와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창의적인 교육,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교사나 학생이나 대회 출전 경험이 없어 도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큰 상을 타게 돼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는 사전에 제시된 다섯 가지 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준비하는 도전과제와 대회 당일 공개되는 즉석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INSPRE팀은 5가지 도전과제 중 융합과학영역인 B과제(Wind Visible)를 선택해 준비했다. B과제는 풍력 에너지를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로 표현하는 것인데, INSPRE팀은 보이지 않는 바람을 다양한 움직임과 특색있는 공연으로 표현해 냈다. 학생들을 지도한 이은성 교사는 “보이지 않는 바람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 아이들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해 냈다”며 “학기 중이나 방학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하고 연습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순발력도 창의력, 돌발 상황도 지혜롭게 해결
연습과 준비를 많이 했어도 대회 현장에선 언제나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공연에 배경음악으로 쓰일 효과음을 준비했지만 막상 대회에서는 전력 이용이 금지돼 효과음을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공연 소품으로 써야 할 소품이 대회장에서 갑자기 부러지기도 하고, 공연을 앞두고 악기를 옮기다가 악기가 담긴 박스를 떨어 뜨려 모두 쏟아버린 순간도 있었다.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팀원들이 함께 협력하면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우게 됐다고 한다.
INSPRE의 팀장인 6학년 고혜린 양은 “친구들과 함께 순발력을 발휘해 갑작스럽게 닥친 돌발 상황을 잘 해결해 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협력하고 깊이 고민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도 대회에서 얻은 성과”라고 말했다.
INSPRE 팀원들은 대회준비를 위해 방과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을 했다. 반복되는 고단한 연습에 지칠 만도 하건만 아이들 스스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끝까지 즐겁게 연습에 임했다고 한다. 6학년 박유미 양은 “밤10시까지 공연 연습을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늘 격려해주시고 충고해주시는 선생님과 부모님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5학년 양윤성 군 또한 “친구들과 함께 연습을 하며 자신감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며 “연습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즐겁게 참여한 덕분에 큰 상을 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원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워낙 밝고 낙천적이라 대회 자체를 즐기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과정자체를 자발적으로 즐기는 마음에서부터 창의력이 싹트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시 초심으로 세계대회에 도전
해솔초 INSPRE팀은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창의력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경험보다는 도전정신으로 시작한 그 마음으로 세계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5학년 유준열 군은 “세계대회에 나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세계의 친구들도 사귀고 이왕이면 열심히 준비해 좋은 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5학년 노강민 군 또한 “세계대회에까지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대회라고 긴장하기보다 친구들과 잘 협력해 INSPRE팀의 멋진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두일초 <First Mover>, 도전과제 A부문 은상 및 르네상스상 수상
“혼자보다는 함께해야 창의력이 풍부해져요”
심사위원들도 놀란 정교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두일초 First Mover팀은 김준혁, 김효래, 신용혁, 이선민, 이혜린, 조성현, 최지수 학생 등 전원 6학년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서 기계공학부문인 A과제를 선택해 도전했다. First Mover팀은 ‘자동차를 원하는 구역에 멈추게 하라’는 과제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수행해 본대회 은상과 특별상인 르네상스상까지 수상했다. 르네상스상은 문제해결과정이나 공학적 원리, 디자인 실천과정에서 우수한 기술을 선보인 팀에게 주는 상이다.
두일초 김재호 교장은 “초등학교 팀이지만 중고교 학생들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르네상스 상을 수상하게 돼 더욱 기쁘다”며 “오랜 시간 대회준비를 위해 노력한 학생들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성장을 위해 기꺼이 재능을 기부해 준 교사와 학부모님들 덕분에 뜻 깊은 상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최정웅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자동차를 직접 만들고 이와 관련된 창의적인 이야기를 재미있는 공연으로 보여주었다”며 “특히 정교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동차의 제동장치와 추진장치를 만들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안주보다는 도전을 선택
First Mover팀은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 수상 경력이 풍부하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지난해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2-2013 DI 아시아 창의력대회에서도 탐구정신상(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탐구정신상은 창의적이고 중심과제 점수가 높은 팀에게 주는 상으로 당시 First Mover팀은 5가지의 중심도전과제 중 D과제로 대회에 참가했다. D과제는 즉흥요소를 활용한 공연 중심의 과제로 학생들은 무대 위에서 끼와 열정을 보여 주었다. 학생들은 이번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D과제를 더 보완해 출전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과제에 도전해 볼 것인가 고민하다 팀원들이 함께 A과제에 새롭게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모았다. 6학년 김준혁 군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개척해 가는 것이 팀 이름인 First Mover에 걸 맞는다고 팀원들이 함께 결론을 내렸다”며 “익숙하지 않지만 더 많이 연습하고 준비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선민 양은 “자동차의 구조나 원리같은 기계공학 분야가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이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린 양 또한 “자동차를 만들다가 합선이 돼 불이나기도 했지만 계속 보완해 가면서 자동차의 원리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심 버리고 협력해야 실력 발휘할 수 있어요
First Mover팀은 새로운 도전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한동안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자동차 만들기에 집중했다. 실패가 거듭됐지만 그 때마다 실패를 보완해 다시 도전했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고, 지금은 나무젓가락이나 종이 상자 같은 재료를 보기만 해도 무엇을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고 한다. 조성현 군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이용해 지금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해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대회 참여 경험이 늘어갈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협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최지수 양은 “혼자 생각을 하면 내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 빠져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데,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런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다”며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해야만 창의력이 더 풍부해 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효래 군 또한 “대회를 잘 치르기 위해선 절대 이기적이면 안된다”며 “이기심이 생기면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때문에 신속하게 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First Mover팀 또한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DI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최정웅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이제는 Fast Follower가 아닌 진정한 First Mover로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게 됐다”며 “이런 마음으로 세계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험만큼 성숙한 두일초 First Mover팀과 도전하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해솔초 INSPRE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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