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을 찾아서>- 서정초등학교 영어뮤지컬 교실
"우리는 온 몸, 온 마음으로 영어를 즐겨요“
영어 교육법에 대한 명확하고 올바른 답은 없다. 하지만 어떤 영어 교육법을 선택하건, 한가지만은 분명하다.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 이전에, 즐길 줄 아는 여유를 심어줘야 한다는 것. 행신동 서정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영어 뮤지컬 반 친구들은 그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춤과 노래를 통해 온 몸으로 영어를 받아들이고 표현해내는 영어뮤지컬 반 친구들을 찾았다.
스트레스는 다운! 영어실력은 업!
“매니매니 매니매니 맨~”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목을 풀어주는 발성연습. 우렁찬 목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운다. 영어뮤지컬 반은 이렇게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뮤지컬 연습에 들어간다. 전문 배우들 못지않게 진지함으로 임하는 친구들. 곧이어 시작되는 율동 안무도 놓칠세라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을 따라한다. 최근 배우고 있는 작품은 ‘개미와 베짱이’(The Ants and the Grasshopper'')''다. 개미역할, 베짱이 역할, 반복되는 노래와 동작에도 친구들은 전혀 지겨운 내색 없이, ‘하하 호호’ 웃음꽃을 피우며 수업을 즐긴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기에 영어 실력 향상은 자연히 가속도가 붙는다.
영어 뮤지컬 수업을 계속 신청해왔다는 이상원 학생(3학년)은 ‘백설 공주’ 작품이 계속 기억에 남는단다. “책을 읽고 따라 말하는 영어 수업은 지겨운데요. 손동작과 율동을 같이하면 영어 구절이 계속 기억에 남아요”
이번 1학년이 된 우시연 학생은 “학원에서 배운 영어는 재미가 없고, 기억이 나질 않아요. 뮤지컬 수업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재밌고,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에 오래 남아요요”라고 한다.
4학년 성유빈 학생은 “전체적인 내용이 금방 이해가 돼요. 영어 발음도 부쩍 좋아졌어요”라며 영어뮤지컬이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또한 힘차게 노래하고 몸을 움직이면 기분도 금세 좋아져,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친구들은 이야기한다. 값비싼 해외어학연수, 원어민 수업이 아니더라도 노래와 춤, 그리고 친구들과의 시간만으로도 재미와 실력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영어 뮤지컬시간이다.
한편, 영어 뮤지컬 수업을 들으며 꿈이 생긴 친구들도 있다. 2학년 권규민 학생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연극캠프도 다니고 했었는데요. 이 수업으로 미래에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라고 한다. 1학년 안희랑 학생은 “제 꿈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예요. 그 꿈을 이루는 데 영어도 공부하고, 뮤지컬도 하는 이 수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춤과 노래로 살아있는 영어를 자연스레 체득
학생들이 약 두 시간의 수업을 언제나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데는 교사의 몫도 크다.
“선생님께서 너무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세요” “이해가 쏙쏙 잘 되게 잘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저마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감이 대단하다.
서정초에서 수년간 영어뮤지컬 반을 가르쳐 온 안상은 교사는 “영어권 나라에 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뮤지컬이야말로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살아있는 영어를 느끼고 전달하며, 마치 영어권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영어가 체득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영어뮤지컬을 통해 어휘력, 표현력, 전달능력이 발달하고,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사라져 자신감이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기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 협동심, 사회성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학습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업 중 배운 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서 올려, 가정에서도 반복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를 통해 학부모에게도 자녀들의 학습 성장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 놓았다.
해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공연 무대도 갖고 있다.
“공연 때가 제일 신나요. 무대 의상을 입고 그간 연습해온 것을 친구들과 엄마아빠에게 보여주는 시간이 제일 뿌듯해요”라며 영어뮤지컬 반 친구들은 입을 모은다.
안상은 교사는 “집중력이 짧고, 흥미를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초등학생이라면 지속적 영어 학습을 위해 흥미가 우선시돼야 한다. 항상 학생들에게 즐거운 축제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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