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rong><font size="3">마을을 지키는 사람들-일산종합사회복지관 한울마루봉사단</font></strong><br /><font size="5">안전한 마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요</font></p>
<p>주인이 이사 가고 비어있는 집에 어느 아이가 돌을 던졌다. 마을 사람들은 ‘빈집 유리창이 깨진 것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내 아이들의 장난 대상이 된 그 집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유리조각들은 거리로 흩어졌다. 마을은 점차 지저분해졌고 사람들은 살기 싫다며 하나 둘 다른 동네로 이사했다. 빈집은 늘어났고 유리창은 다시 깨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도시의 슬럼화를 설명하는 데 종종 소개되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br />빈집의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아이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마을은 안전한 터전이 아닌 위험한 장소로 변하게 된다는 원리. 이해 못 할 사람은 없지만 실천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힘을 모은 사람들이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지역 문제를 예방·;해결하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일산종합사회복지관의 한울마루봉사단이다. ;<br /><img hspace="5" vspace="5" align="absBottom" src="http://intra.naeil.com/UserFiles/Image/News/한울마루메인.jpg" width="651" height="488" alt="" /></p>
<p>한울마루봉사단은 2012년에 활동을 시작했다. 모집 공고를 내자 봉사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모였다. 복지관 인근 동양아파트와 태영아파트 부녀회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강연을 듣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의논했다. ; <br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마을 지도 만들기였다. 주 활동 지역인 일산1,2동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구역을 나눠 탐방했다. 쓰레기가 자주 쌓이는 곳은 문제 지역으로, 벽화 거리 같은 지역 명물은 자랑스러운 곳으로 표시했다.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 들어서면 오른편 벽에 걸려 있는 마을지도가 한울마루봉사단이 만들고 임화순 화가가 재능기부로 완성시킨 일산1,2동 마을 안전지도다.<br />마을을 돌아보며 서둘러야한다고 느낀 것은 인적이 드문 골목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어느 마을이나 쓰레기가 유독 잘 쌓이는 후미진 구석은 있는 법. 더구나 일산1,2동에는 일산역과 일산 시장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아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골목길을 찾아 들어온 일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 쓰레기도 만만치 않았다. ;<br /><img hspace="5" vspace="5" align="absBottom" src="http://intra.naeil.com/UserFiles/Image/News/한울마루서브.jpg" width="651" height="488" alt="" /></p>
<p>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조를 나눠 지역 정화 활동에 나섰다. 순찰 활동에는 일산중학교 학생들과 일산고등학교 교사들도 함께 했다.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은 주민을 발견하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자칫 거리에서 헤매는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될 우려가 있는 빈집에는 담장을 쳐서 출입을 막기도 했다.<br />매달 간담회를 열어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았으며, 일산경찰서 탄현 지구대와 간담회를 열어 지역 사회 치안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았다. 안전한 귀가 길을 위한 자체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했다.<br />올해에는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보다 다양하게 펼쳐 보려고 한다.<br />“작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성과를 보기 보다는 길게 보고 주민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해요. 복지관 보다는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산종합사회복지관 김지현 총괄과장)</p>
<p> ;쓰레기 줍는 사람들을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던 주민들도 꾸준하게 활동을 벌이는 모습에 마음을 열고 있다.<br />“골목길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에서 잎이 많이 떨어진 날이었어요. 출근하면서 오늘도 할 일이 많겠구나 생각했는데 정화 활동을 나가보니 낙엽이 없는 거예요. 누군가 쓸어놓은 거죠. 봉사단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주민들도 조금씩 변화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조성우 사회복지사)<br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기로 선택한 사람들. 한울마루봉사단의 마을 사랑은 해를 거듭하도록 식을 줄 모른다.<br /><strong>문의 031-975-3322</strong><br /><br /><strong>이향지 리포터 </strong><a href="mailto:greengreens@naver.com"><strong>greengreens@naver.com</strong></a><br /></p>
<p><font color="#ff6600" size="5">가족의 추억 만들어가는 한울마루봉사단</font></p>
<p><strong><font size="3">“한울마루봉사단에서 꿈에 한 발짝 다가가요” 하은순 씨 가족</font></strong><br />심현우(중산고3), 심영은(현산중3) 남매의 어머니 하은순 씨는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아들과 교사가 되고 싶은 딸을 데리고 한울마루봉사단에 참여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현우 군은 마을 일에 참여해 성과를 보는 한울마루봉사단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전문 사회학자가 되겠다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세웠다. 영은 양도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무신경하게 버리는 학생들을 보며 생활지도를 하는 상담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br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것도 마음이 놓이고 제가 몰랐던 마을 구석구석을 눈으로 보고 느낀 점도 많았어요.” (하은순 씨)</p>
<p><strong><font size="3">“가족과 함께 하길 참 잘했어요” 이수경 씨 가족</font></strong><br />천명근(중산고3), 천주희(안곡고1) 남매의 어머니 이수경 씨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휴일 봉사 활동에 아이들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참가하길 참 잘 했다”고 웃었다. 미술을 공부하는 명근 군은 지도 만들기 과정이 궁금해 한울마루봉사단에 참여했다. 명근 군은 패션업계에 종사하게 되면 봉사단의 유니폼도 제대로 제작해보고 싶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다 잘 표현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청소년 인권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주희 양은 담배 피우는 학생들에게 벌점보다는 성찰을 통한 지도를 하는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p>
<p><font size="3"><strong>“60시간 봉사시간 언제 다 채우나 했죠” 황경영 씨 가족</strong></font><br />황경영 씨는 딸 나누리(오마중2) 양과 봉사단에 참여했다. 중학교에 처음 입학하니 봉사로 60시간을 채우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는 나누리 양. “애들이랑 다니면서 쓰레기가 나오면 귀찮으니까 하수구에 버렸는데 봉사활동 하면서 그런 행동 안하게 됐어요. 생활 패턴이 달라졌어요.”<br />누리 양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다. 학생들을 데리고 야외 실습을 나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쓰레기 줍기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단다. 어머니 황경영 씨는 “발길 닿는 공간에 사는 사람들과 거리가 다 행복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며 한울마루봉사단 활동을 뿌듯해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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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주인이 이사 가고 비어있는 집에 어느 아이가 돌을 던졌다. 마을 사람들은 ‘빈집 유리창이 깨진 것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내 아이들의 장난 대상이 된 그 집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유리조각들은 거리로 흩어졌다. 마을은 점차 지저분해졌고 사람들은 살기 싫다며 하나 둘 다른 동네로 이사했다. 빈집은 늘어났고 유리창은 다시 깨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도시의 슬럼화를 설명하는 데 종종 소개되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br />빈집의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아이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마을은 안전한 터전이 아닌 위험한 장소로 변하게 된다는 원리. 이해 못 할 사람은 없지만 실천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힘을 모은 사람들이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지역 문제를 예방·;해결하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일산종합사회복지관의 한울마루봉사단이다. ;<br /><img hspace="5" vspace="5" align="absBottom" src="http://intra.naeil.com/UserFiles/Image/News/한울마루메인.jpg" width="651" height="488" alt="" /></p>
<p>한울마루봉사단은 2012년에 활동을 시작했다. 모집 공고를 내자 봉사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모였다. 복지관 인근 동양아파트와 태영아파트 부녀회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강연을 듣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의논했다. ; <br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마을 지도 만들기였다. 주 활동 지역인 일산1,2동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구역을 나눠 탐방했다. 쓰레기가 자주 쌓이는 곳은 문제 지역으로, 벽화 거리 같은 지역 명물은 자랑스러운 곳으로 표시했다.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 들어서면 오른편 벽에 걸려 있는 마을지도가 한울마루봉사단이 만들고 임화순 화가가 재능기부로 완성시킨 일산1,2동 마을 안전지도다.<br />마을을 돌아보며 서둘러야한다고 느낀 것은 인적이 드문 골목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어느 마을이나 쓰레기가 유독 잘 쌓이는 후미진 구석은 있는 법. 더구나 일산1,2동에는 일산역과 일산 시장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아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골목길을 찾아 들어온 일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 쓰레기도 만만치 않았다. ;<br /><img hspace="5" vspace="5" align="absBottom" src="http://intra.naeil.com/UserFiles/Image/News/한울마루서브.jpg" width="651" height="488" alt="" /></p>
<p>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조를 나눠 지역 정화 활동에 나섰다. 순찰 활동에는 일산중학교 학생들과 일산고등학교 교사들도 함께 했다.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은 주민을 발견하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자칫 거리에서 헤매는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될 우려가 있는 빈집에는 담장을 쳐서 출입을 막기도 했다.<br />매달 간담회를 열어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았으며, 일산경찰서 탄현 지구대와 간담회를 열어 지역 사회 치안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았다. 안전한 귀가 길을 위한 자체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했다.<br />올해에는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보다 다양하게 펼쳐 보려고 한다.<br />“작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성과를 보기 보다는 길게 보고 주민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해요. 복지관 보다는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산종합사회복지관 김지현 총괄과장)</p>
<p> ;쓰레기 줍는 사람들을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던 주민들도 꾸준하게 활동을 벌이는 모습에 마음을 열고 있다.<br />“골목길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에서 잎이 많이 떨어진 날이었어요. 출근하면서 오늘도 할 일이 많겠구나 생각했는데 정화 활동을 나가보니 낙엽이 없는 거예요. 누군가 쓸어놓은 거죠. 봉사단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주민들도 조금씩 변화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조성우 사회복지사)<br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기로 선택한 사람들. 한울마루봉사단의 마을 사랑은 해를 거듭하도록 식을 줄 모른다.<br /><strong>문의 031-975-3322</strong><br /><br /><strong>이향지 리포터 </strong><a href="mailto:greengreens@naver.com"><strong>greengreens@naver.com</strong></a><br /></p>
<p><font color="#ff6600" size="5">가족의 추억 만들어가는 한울마루봉사단</font></p>
<p><strong><font size="3">“한울마루봉사단에서 꿈에 한 발짝 다가가요” 하은순 씨 가족</font></strong><br />심현우(중산고3), 심영은(현산중3) 남매의 어머니 하은순 씨는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아들과 교사가 되고 싶은 딸을 데리고 한울마루봉사단에 참여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현우 군은 마을 일에 참여해 성과를 보는 한울마루봉사단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전문 사회학자가 되겠다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세웠다. 영은 양도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무신경하게 버리는 학생들을 보며 생활지도를 하는 상담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br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것도 마음이 놓이고 제가 몰랐던 마을 구석구석을 눈으로 보고 느낀 점도 많았어요.” (하은순 씨)</p>
<p><strong><font size="3">“가족과 함께 하길 참 잘했어요” 이수경 씨 가족</font></strong><br />천명근(중산고3), 천주희(안곡고1) 남매의 어머니 이수경 씨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휴일 봉사 활동에 아이들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참가하길 참 잘 했다”고 웃었다. 미술을 공부하는 명근 군은 지도 만들기 과정이 궁금해 한울마루봉사단에 참여했다. 명근 군은 패션업계에 종사하게 되면 봉사단의 유니폼도 제대로 제작해보고 싶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다 잘 표현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청소년 인권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주희 양은 담배 피우는 학생들에게 벌점보다는 성찰을 통한 지도를 하는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p>
<p><font size="3"><strong>“60시간 봉사시간 언제 다 채우나 했죠” 황경영 씨 가족</strong></font><br />황경영 씨는 딸 나누리(오마중2) 양과 봉사단에 참여했다. 중학교에 처음 입학하니 봉사로 60시간을 채우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는 나누리 양. “애들이랑 다니면서 쓰레기가 나오면 귀찮으니까 하수구에 버렸는데 봉사활동 하면서 그런 행동 안하게 됐어요. 생활 패턴이 달라졌어요.”<br />누리 양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다. 학생들을 데리고 야외 실습을 나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쓰레기 줍기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단다. 어머니 황경영 씨는 “발길 닿는 공간에 사는 사람들과 거리가 다 행복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며 한울마루봉사단 활동을 뿌듯해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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