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텃밭사랑에 빠진 이웃, 파주도시농부학교 사람들 “함께 텃밭농사 배우고 일하며 건강한 삶 나눠요”

지역내일 2013-04-07

성큼 다가온 봄, 도심 속 텃밭사랑에 빠진 이웃들을 찾아서
도시인, 텃밭을 경작하다


‘멀리서 내 텃밭이 보이기 시작하면 달리다시피해서 오게 된다. 지난주에 심은 모종이 잘 자라고 있을까. 그런 설렘으로.’ 파주도시농부학교 인터넷카페 게시판에 오른 글귀 중 하나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신만의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농사를 짓는 이들이 늘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 수확의 기쁨과 노동의 즐거움, 생명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는 텃밭과의 사랑에 빠진 이웃들을 만나 보았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① 텃밭사랑에 빠진 이웃, 파주도시농부학교 사람들
“함께 텃밭농사 배우고 일하며 건강한 삶 나눠요”
  


-서툰 삽질에 거친 땅이 생명을 잉태하는 밭으로 변신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하는 한적한 마을, 파주시 산남동의 한 텃밭에 사람들 여럿이 모여 들었다. ‘파주도시농부학교’에 텃밭 경작하는 법을 배우러 온 사람들이다.
“자, 오늘은 밭을 고르고 퇴비를 뿌리고 밭에 물길을 내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감자를 심을 거고요.”
파주도시농부학교 신보연 교장의 말에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잠시 후 사람들은 삽과 호미를 들고 밭 고르는 작업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사람들도 삽질과 호미질하고, 서로 협동하며 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점점 웃음 띤 얼굴로 변해 갔다. 사람들의 손길이 더해지고 퇴비까지 더해지자 거칠었던 땅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영양분 가득한 밭으로 변신했다. 다음 주면 이 밭에 감자가 뿌리 내릴 것이다. 


-텃밭과 사랑에 빠진 이들의 변화
도농복합도시인 우리지역은 도시농부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으로, 주변에 농사법을 배우거나 손수 텃밭 농사를 짓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파주도시농부학교’에서 만난 이들도 그러하다.
‘파주도시농부학교’는 도시인들을 위한 텃밭 농사배움터이다. 농사원리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직접 텃밭에 나가 실습도 하며 농사를 몸소 익힌다.
회원들 간에 토종씨앗과 모종 등의 농사재료들을 공동구매하고 공동경작함으로써 수확과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계절별로 작물별 두레학교도 열어 여럿이 함께 생활에 필수적인 농작물을 재배해 농산물을 나눠 먹는다. 참깨, 들깨를 키워 참기름, 들기름을 나누고 배추, 무 등을 키워 김장을 함께 담근다.
작업이 한창인 텃밭 한가운데에서 파주도시농부학교의 이현숙 대표를 만났다.
“저희 도시농부학교는 자신이 먹을 식량을 자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농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혼자서 농사를 짓다보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죠. 농사의 원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농사짓기보다는 공동체와 함께 농사를 배우고 실습하다보면 한결 농사가 쉬워집니다.”
이 대표는 도시농부학교를 이끌며 텃밭과 사랑에 빠진 이들의 수많은 고백을 들어왔다.
“중년의 한 직장남성분이 있었어요. 은퇴가 멀지않은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많았고 불면증도 있었죠. 그랬던 분이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육중했던 몸무게가 8kg이나 빠졌고 고질적이던 불면증도 사라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적당한 노동과 작은 생명을 돌보는 행위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됐죠.”
이 대표는 작은 텃밭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끈다고 했다.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은 생산, 소비, 밥상, 그리고 생활패턴까지 변화하게 만듭니다. 정서적으로는 감정을 순화시키고 행복감을 주고요. 주말에 TV만 보며 쉬지 말고 밖에 나와 햇빛도 쐬고 바람도 맞으며 생명 키우는 일에 동참해보세요. 여가나 휴식이 따로 없습니다.”
해가 중천에 뜨고 텃밭이 제 모습을 갖춰 갈 무렵 사람들의 호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점심 먹으러 갑시다!”
오전 한 때, 바짓단에 흙 묻혀가며 일한 이들의 모습이 보람차고 행복해 보였다.


텃밭에서 만난 사람들


-텃밭 경력 1년차 김주선(38)씨
텃밭에서 캔 당근, 산삼만큼 소중해요
지난해 텃밭을 가꾸며 ‘당근이 이렇게 달고 향긋하구나’ 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텃밭에서 당근을 처음 뽑았을 때는 감동 그 자체였지요. 당근이 원래 발아율이 낮아서 키우기 힘든데 흙 속에서 잘 자라 준 당근을 보니 감사하더라고요. 워낙 귀하게 키우기도 했고 모양도 산삼처럼 잔뿌리 가득한 모양이어서 ‘이건 당근이 아니라 산삼이다’라고 생각하며 먹었지요.


-텃밭 경력 1년차 황수진(41)씨
텃밭농사 덕분에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어요
텃밭농사 지으며 야외에서 육체노동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어요. 또 먹을거리의 귀중함도 느끼게 됩니다. 애써 기른 수확물인데 허투루 먹을 수는 없겠고 잘 요리해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제철 텃밭 밥상을 연구하는 요리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요.


-텃밭농사에 첫도전하는 서상일(37)씨
아직은 서툴고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려고요
오늘 처음 출판사 동료들과 함께 나왔어요. 사무실에만 앉아 있다가 오랜만에 육체노동을 하려니 서툴고 힘들기도 하네요. 그러나 도전해 볼만 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서 감자, 고구마, 당근, 파와 같이 일상적인 작물들을 길러보고 싶습니다. 먼 미래, 귀농의 꿈도 갖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요.
 


****** 우리 동네, 텃밭수업 받을 수 있는 곳


** 파주도시농부학교 (파주도시농부학교)
-수업기간: 3.27(수)~6.5(수) (모집중)
-시간: 19:00~21:00, 실습은 주말하루 2시간
-장소: 파주도시농부학교교육장, 실습밭 (파주 삼릉인근, 심학산 기슭의 밭)
-수강료: 18만원 (견학비 별도)
-문의: 031-944-2306, 010-2319-7946


** 텃밭지도사 아카데미 (파주도시농부학교)
-수업기간: 4.2(화)~7.2(화)
-시간: 9:30~12:00
-장소: 파주도시농부학교교육장, 실습밭 (파주 삼릉인근, 심학산 기슭의 밭)
-수강료: 18만원 (견학비 별도)
-문의: 031-944-2306, 010-2319-7946


**고양도시농부학교 2013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수업기간: 3.23(토)~6.22(토)
-시간: 요일과 날짜마다 상이
-장소: 고양시농업기술센터 2층대회의실 (이론), 우보농장, 벽제농장, 구산농장, 가좌농장, 선유농장 (실습)
-수강료: 일반회원 10만원, 후원회원 및 학생 8만원, 부부회원 15만원
-문의: 010-6477-7526


**파주농업귀농학교 (파주농업기술센터)
-대상: 귀농교육희망자, 80명
-기간: 4. 1(월)~8. 12(월)
-시간: 14:00~18:00 (4시간, 20회)
-장소: 농업기술센터 및 선진농장
-비용: 무료
-문의: 031-940-4814 (농업진흥과 기술기획팀)


** 쌈지어린농부학교
-모집대상: 5~10세
-수업기간: 4.13(토) 개강, (월1회 / 3달과정, 1년과정)
-시간: 10:00~14:00 (점심제공)
-수강료: 3달과정-18만원, 1년과정-29만원 (1박2일캠프 포함)
-문의: 031-945-2720, 010-6729-2191
-문의: 031-945-2720, 010-6729-2191


** 즐거운 논학교 (우보농장)
-모집대상: 유치원, 초중고 학교 학생, 단체 (30명 내외)
-기간: 4~11월 (연4회)
-시간: 평일/주말 10:00~15:00 (일정과 시간 협의가능)
-장소: 고양시 덕양구벽제동 219-1
-비용: 1회, 1인당 1만원
-문의: 031-969-7885 / .010-5273-7885


** 행복한 텃밭학교 (우보농장)
-모집대상: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30명 내외)
-기간: 3월~11월 (작물별 3회 운영)
-시간: 평일 오전반 10:00~14:00 / 오후반 15:00~18:00
-장소: 고양시덕양구 벽제동 219-1
-비용: 1회, 1인당 5천원
-문의: 031-969-7885 / .010-5273-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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