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고등학교 실험탐구동아리 ‘G.E.T''
“생활 속 과학원리, 스스로 찾아 해결해요”
우리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 한 군데 과학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빨래, 청소, 운전까지 버튼 하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 조그만 버튼 안에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힘든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일산동고등학교 실험탐구동아리 ‘G.E.T’도 생활 속의 친근한 소재를 찾아 실험과 탐구에 매진하고 있다. G.E.T의 김민경 교사는 “교과서에 갇혀있는 과학이 아니라 생활 속의 과학 원리를 스스로 찾아 해결하기 때문에 재미와 즐거움이 있다”고 말한다.
과학중점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일산동고등학교(한일순 교장)의 실험탐구동아리 ‘G.E.T’를 찾았다.
오랜 역사 자랑하는 ‘G.E.T''
수요일 오후 1시 30분, 일산동고등학교 화학실은 실험준비가 한창이다. 흰색 가운을 입은 ‘G.E.T(Group of Enthusiasm and Trial)''단원들이 폐지를 이용한 한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늘은 우유팩과 천연염료를 이용해 재생 색종이를 만들고, 그 응용분야를 예측해 보는 실험이다. 4년째 ‘G.E.T’를 이끌고 있는 김민경 교사는 “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G.E.T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실험탐구동아리”라고 소개한다.
G.E.T에서는 생활 속 친근한 소재를 찾아 화학반응과 접목한다. 김민경 교사는 “암모니아 분수를 만들거나, 동전 만들기, 카멜레온 손난로 만들기, 초코 비누 만들기를 했다”며, “학교의 수질 오염 측정은 전교생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G.E.T의 부원은 모두 19명으로 2학년이 중심이다. 신소재를 개발하고 싶다는 회장 박규성(2학년 9반)학생은 “GET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다”며, “판에 박힌 결과보다 스스로 선택한 실험과정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동아리 활동은 매주 수요일 3시간 동안 진행된다. 2학년들은 일주일에 한번 기초 상식을 쌓는 세미나를 연다.
융합적 사고력 기르는 다양한 활동
G.E.T 학생들은 화학실험을 통해 관련 지식을 습득한다. 다양한 실험과정은 문제해결력과 과학적 사고력, 탐구력을 함께 길러준다. 또, 학교 밖 체험활동은 융합적 사고력도 키워준다. “연구소를 견학하거나, 꿈돌이 과학 축전과 교내 수학과학 체험전에서 부스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성취욕구가 커졌어요.”(김민경 교사)
고제현 학생(2학년)은 “동아리는 여럿이서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과학 동아리야말로 생각을 나눌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한다.
GET는 각종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박규성, 강승윤, 고제현 학생은 한 팀이 되어 교내 과학탐구토론 대회에서 2등을 했다. “아프리카의 장어 점액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적정기술’을 이용했어요. 현재 대학의 협력을 받아 심화시킬 예정이에요.”
지인서 학생(2학년 10반)은 교내 포트폴리오 대회에서 1등을 했다.
“1년 동안 체험한 것들을 에듀팟에 꼼꼼히 기록했어요. 그 결과물을 프린트해서 동아리 탐구활동보고서와 함께 제출했는데, 그게 통했나 봐요.”
또, 동아리 전체가 ‘전국 청소년 과학 송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GET STYLE을 만들었어요.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영상물을 제작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고, 선후배간의 단합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김지태 학생)
G.E.T의 자랑, G.E.T 매거진
GET는 1년에 한번 ‘G.E.T 매거진’을 발행한다. 1년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획부터 기사 작성, 편집, 디자인까지 모든 걸 학생들이 진행한다.
“잡지에는 일 년 동안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실어요. 올해는 자가 발전기 만들기, 범령제 체험활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견학, 4차원 항아리-클라인병 만들기, 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대한민국 과학 창의 축전 방문기 등을 담았어요.” (이다솔 학생)
고제현 학생은 “잡지를 만드는 시간은 동아리 활동에서 느꼈던 만족감, 즐거움, 아쉬움들이 다시금 생각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지인서 학생은 “1학년 때 잡지를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그런 꿈의 잡지를 만들어 너무 좋았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총 편집을 담당한 이준성 학생(3학년 10반)은 “1년 동안 힘들게 꾸려온 동아리를 정리하는 느낌이 남달랐다”며, “편집하는 내내 너무 졸렸지만, 1년의 활동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재능기부, 실험봉사활동 펼쳐
‘G.E.T’ 학생들은 한 달에 한번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실험봉사활동을 한다. 실험봉사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하고, 그 속에 숨겨진 과학의 원리를 찾아보는 활동이다. 박규성 학생은 봉사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봉사실험은 우유풀, 밀도차이를 이용한 음료수 탑, 산성 염기성을 이용한 꽃과 비밀편지, 모기 퇴치제, 손 냉장고 만들기 등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됐어요.”
봉사부장 전주희 학생(2학년)은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과학실험은 과학적 이론에 치우지지 않고, 재미와 결과물이 있어야 합니다. 음료수 탑 쌓기와 아이스 팩 만들기가 호응이 좋았어요.”
이다솔 학생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과학실험을 이끌어 가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한다.
GET학생들은 오늘도 열띤 실험과 토론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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