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래 ‘일등급’ 이었다.
얼마 전 2014학년도 수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 수학능력평가가 치러졌다.
시험 후 두 학생으로부터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정말 수능이 이렇게 출제 되나요?’ 였다. 하지만 그 질문을 하는 두 학생의 입장은 서로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먼저 C군의 경우 누구나 인정하고 본인 스스로도 자부하는 실력의 소유자 였고 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본인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평소 시험보다 까다롭더라는 것이다. 채점 후 오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실수와 때늦은 후회가 많았다고 한다. 수능 때도 이와 같은 시험이라면 낙관하기 어려울 거란 우려 섞인 질문이었다.
P양의 경우는 C군과 경우가 좀 달랐는데 고2과정을 마치며 필자와 만나게 됐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이과를 선택했던 일에 회의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 저 있었고 마지막 노력을 다 하기로 마음을 다잡았었다. 그런 P양이 무려 30여점의 큰 상승폭을 보이며 1등급에 안착했다. 그런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며 P양은 밀려오는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이다. 모의고사를 너무 쉽게 접근했고 너무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능 때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일까 걱정이 됐던바 그와 같은 질문을 한 것이다.
두 학생의 시험 후 입장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C군의 경우는 평소 개념과 원리만을 중시 해왔던 터라 실제 시험 중에는 시간부족의 곤란함을 겪었던 것이다. 시간이 더 주어졌더라면 더 많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념위주의 공부법도 중요하지만 수험생인 입장을 고려하면 보다 많은 유형분석을 통해 시험 중 마주하는 문제의 해결점을 신속하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P양의 경우는 현재 진행중인 학습 스케줄의 효율성 확인과 보완할 요소를 찾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자기 실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고취 시켜야한다.
필자는 P양의 폭발적인 성적향상의 원인에 주목 하고 싶다. 수학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P양은 기출문제를 풀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채점 후 항상 다시 한차례 시험문제를 풀면서 유형에 대한 해결 방법을 확실히 해두었으며 재차 수업요청을 통한 완전학습을 이루어 냈던 것이다. 과한 심화도 없었고 방대한 양의 과제도 없었다. 다만 학생의 취약점을 정확히 확인해서 대응할 방법을 정확히 하였을 뿐이다. 충분히 1등급일 수 있는 학생이었고 다만 학생은 깨닫지 못했을 뿐인 것이다. 명료하게 방향이 결정되고 그 길을 걷게 해 줄 수 있었던 멘토와 학생의 멋진 합작품인 것이다.
필자가 언급한 완전학습이란?
1. 수업 전 단원의 개요 예습
2. 수업 중 개념 정리 및 유형 분석
3. 대표 유형 및 기출문제 학습
4. 확인학습 및 보강 수업
일반적으로 선행수업과 현행수업을 통해 1~3단계의 과정을 학습 한다. 다수의 학생들이 그 과정에서 실력향상이 예상되지만 그 보다 많은 또 다른 다수는 진도는 소화 했으나 치러지는 내신시험 또는 수능에서 예상과 빗겨나간 결과들을 접하게 된다. 본인은 진도가 완료됐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단원들 중 본인의 약점이 어느 부분인지는 파악도 못한 채 시험에 임하게 되는바 어찌 보면 당연하듯 형편없는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판단력이 부족한 학생들 입장에는 본인이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 또는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란 어렵다.
학생들은 수업을 선택 할 때 주변의 추천과 광고 등에 의존하거나 참여할 반의 과정만을 확인한 채 수업에 임한다. 현실을 보면 대다수의 학원들이 선행진도 과정과 내신 대비 과정을 겸하고 있어 입시와 내신을 준비 하고 있다. 물론 학생과 걸 맞는 커리큘럼의 선택은 중요하며 교육과정의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입시에 있어서 ‘다시’는 없고 주어진 시간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잘못된 선택은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된다.
이제는 실수 없는 또한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수업만이 능사는 아니고 학생 개별적인 문제점과 그에 대응하는 대비책을 명료하게 제시해 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나야 하는 것이다. 수학은 감이 있어야 한다니 재능이 있어야 한다니 등 여러 가지 말들이 있지만 P양의 사례처럼 자신의 실력에 걸 맞는 학습 스케줄 설정과 반복학습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그와 같은 노력은 감히 말 하건데 수학적 영재성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확신 한다. 자신의 에너지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면서 마치 이것이 자신의 한계점인줄 착각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너의 감추어진 에너지를 끌어내라!
너는 원래 1등급 이기 때문이다.
SP과학 & 공달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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