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타래’

“연극 무대에서 얻은 깨달음,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어요”

지역내일 2013-09-12 (수정 2013-09-16 오전 9:07:16)

우리의 인생은 꿈꾸고 노력하는 대로 만들어진다. 특히 청소년기의 꿈은 미래의 큰 자산이자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대진고등학교의 연극 동아리 ‘타래’는 연극을 통해 꿈을 꾸고 있다. 그들은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제 22회 청소년 연극제 고양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꿈을 향해 한발자국 더 다가선 대진고등학교(교장 장재건)의 연극 동아리 ‘타래’를 만났다. 




18년 전통의 ‘타래’
수요일 오후 2시, 대진고등학교의 자치 회의실에 학생들이 모여 있다. 단정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은 대진고등학교의 연극동아리 ‘타래’다. 올해로 18년째 연극을 해오고 있는  타래는 오랜 전통만큼 선후배 사이가 돈독하다. 연극부 부장 조유나 학생(2학년 1반)은 “타래는 뒤엉킨 실타래처럼 하나로 똘똘 뭉치라는 뜻을 담았다”며, “연극에 대한 무한열정과 단단한 팀웍이 최고”라고 설명한다. 타래는 외부 강사 없이 스스로 동아리를 꾸려왔다. 오랫동안 연극부를 맡았던 이정희 교사와 졸업생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발성부터 스트레칭, 의상, 무대연출, 음향, 조명까지 학생들이 모든 걸 책임진다. 이하연 지도교사는 “학생들의 힘으로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며, “정말 대견하다”고 말한다.
타래는 겨울방학에 작품 선정을 한다. 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을 뽑고, 연습에 합류하면서동아리의 체계가 잡힌다. “연습을 먼저 해요. 리딩하고, 캐릭터 분석을 하죠. 그 이후에 배우 오디션을 보고, 배역이 결정 나면, 다시 리딩을 하고, 각자 캐릭터를 소화합니다. 그리고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동선을 짜고, 조명, 음향 등을 연출합니다.”(김희주 학생 2학년 3반)
타래의 단원은 남학생 6명, 여학생 14명으로 모두 20명이다.




탄탄한 연기력과 단단한 팀웍
타래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내면 연기도 문제없다. 연기나 연출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많아 분위기도 진지하다. 때론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때론 조력자가 되어 극중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이지민 학생(2학년 5반)은 어려운 장애인 역할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장애인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어설프게 따라 해서 그들을 조롱하는 게 아닌가 고민도 했어요. 어느 순간 수희의 이야기를 담담히 말 할 수 있었어요.”
또, 연극동아리의 호흡도 척척 맞는다. 체계가 확실하지만, 항상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맡은 바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연극은 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호흡도 잘 맞아야 하고, 무대 연출부터 조명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되죠. 그래서 연습 시간에 늦지 않도록 당부해요. 그게 기본이거든요.” 유나영(2학년 4반)은 감정부터 행동 하나하나 아주 디테일하게 대본에 기록한다. 무대연출과 소품을 담당한 김희주 학생은 가시나무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꼬깔콘을 먹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종이를 오려 붙였어요. 비닐장갑에도 붙여보고, 여러 시도를 했었죠.”




2013년 제 22회 청소년 연극제 대상
타래는 2013년 ‘제 22회 청소년 연극제 고양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도자상, 전체 조명, 최우수 연기, 우수 연기까지 전 부문을 휩쓸었다. 경기도 청소년 연극제에서도 음향과 연기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연기자상을 받은 김채녕 학생(1학년 2반)은 에버랜드 공연 배우가 꿈이다. “수희 엄마역을 지원했는데, 목소리가 장미역에 어울려 캐스팅됐어요. 수희를 괴롭히는 역인데, 내면의 상처가 있는 아이였죠. 최우수 연기자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우수 연기자상을 받은 이지민 학생(2학년 5반)은 “너무 기뻐서 오히려 눈물이 안났다”며, “그래도 그동안 고생한 것을 보상받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들의 작품은 ‘가시나무와 별’이다. 가시나무와 별은 장애를 가진 수희가 연극부에 들어오면서 연극부 학생들이 자기 안에 있는 갈등을 풀어내고, 함께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전체 연출을 맡은 연극부 부장 조유나 학생은 “하나하나 힘들게 연극무대에 올렸는데, 대상을 타서 너무 기뻤다”며, “모두가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그날의 열기를 전했다.




나를 성장시키는 스승이자 꿈
타래에게 연극은 스승이자 꿈이다. 알지 못하는 세상을 연기하면서 성장통을 겪고,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도 됐다. 국제회의 기획자가 꿈이라는 조유나 학생은 “연습실이 없어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느라 힘들었는데,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생겼다”고 말한다. 유나영 학생은 “연극부에서 작은 사회를 알게 됐다”며, “이 세상에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으며,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 몰입이 잘 됐고, 모두가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나는 연기를 한 거 같아요.”(정지성 학생 1학년 10반)
정다혜 학생(1학년 4반)은 “항상 주인공만 봤는데, 받쳐주는 연기를 하면서 욕심을 버리게 됐다”며, “이제는 조연의 호흡 하나에도 눈이 가고, 무대 뒤에서 고생하는 스텝의 고충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연기지도와 연출이 꿈이라는 이지민 학생은 연극을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항상 주목받고 싶었는데, 많이 차분해졌어요. 심한 감정기복도 정리가 됐어요. 울고 웃는 연기를 하면서 엉켜있던 감정들을 풀어나가는 느낌이에요. 연극은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됐어요.”
지금 타래는 11월의 축하공연을 위해 각색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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