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 및 천체물리 올림피아드 개인 동메달 저동고 박철준 학생

“파고들수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에 감동하게 돼요”

천문학은 연구할 가치가 무궁무진한 미지의 학문

지역내일 2013-09-12 (수정 2013-09-16 오전 9:03:46)

지난 7월27일부터 8월5일까지 그리스 VOLOS에서는 제7회 국제천문 및 천체물리 올림피아드(IOAA)가 열렸다. 이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학생들은 팀경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부 금상 외에도 한국대표들은 개인전에서 선전하며 개인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 중 저동고등학교(교장 김성근) 박철준 학생은 유일하게 일반고에 재학 중인 참가자로 개인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라 심적인 부담이 컸지만 끈기와 열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박철준 학생을 만나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천문학은 파고들수록 아름다운 공부
맑은 밤하늘에 쉽게 볼 수 있는 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면 흔하디흔한 별이다. 박철준 군의 열아홉 인생은 천문학을 배우게 된 전후로 구분된다. 중학교 1학년 때 천문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는 새로운 별세상을 만나게 됐다. 평범하게 보이던 밤하늘의 별들이 어느새 그에게 깊은 의미가 된 것이다.
“저는 별을 바라보는 것을 즐기다가 천문학에 빠진 경우는 아니에요. 관측보다는 천문학 이론을 공부하면서 별과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지요. 공부 할수록 재미있었고, 천문학을 공부할 때 가장 행복했어요. 어머니가 저를 낳으실 때 태몽으로 우주비행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꿈을 꾸셨대요. 그 덕분인지 어릴 때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이 많았어요. 그 동경이 천문학을 배우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바뀌었지요. 천문학을 파고들수록 우주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감동하게 됩니다.”
중학교 시절 내내 천문학 공부에 매달린 그는 과학고 진학을 꿈꿨지만 아쉽게 실패한 후 저동고에 입학하게 됐다. 일반고에 진학한 후 부모님은 천문학 공부보다는 대학진학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천문학자를 꿈꾸는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고교진학 후에도 틈틈이 천문학을 공부하며, 지난 2월 한국대표 선발전 최종시험에 도전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학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고3이라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학업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는 제가 학생으로서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어요. 지난 6년간 공부해 온 것들을 꼭 펼쳐보고 싶었지요. 다행이 좋은 결과까지 있어 감사하고 있어요. 덕분에 제 청춘과 열정을 바쳐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천문학이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이해 넓히는 지식 나눔 실천하고 싶어요
저동고에 진학한 후 철준 군은 친구와 함께 교내 천문우주 동아리(JAXA)를 만들었다. 천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해 하는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지난 1년간 활동하며 학교 축제 때 LED 별자리판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었고, 천문지식을 간결하게 정리한 ppt 자료를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몇일 전엔 우연히 학교 인근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 곳에서 혼자 별을 관측하고 있는 후배를 만났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마땅치 않고, 결국 자신처럼 혼자 파고들며 공부해야 하는 것이 천문학임을 알기에 안타까웠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후배들을 위한 천문교실을 운영해보고 싶어요. 천문학은 우리나라에서는 배울 곳도 흔치 않고 선생님도 귀하거든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천문지식을 알려주면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고,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도 많아질 것 같아요.”
박 군은 천문 우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추천했다. 바로 ‘평행우주’와 ‘엘러건트 유니버스’라는 책이다. 평행우주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동일한 우주가 하나 더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며,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천문교양 입문서로 통하는 바이블같은 책이라고 한다.
“평행이론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 어디에 똑같은 우주가 있다면, 그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신비한 상상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전반적인 우주 과학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천문우주에 대한 지식들을 흐름으로 정리하며 이해할 수 있어요.”


진짜 좋아한다면 구체적으로 행동하길
그의 꿈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천문학자다. 흔들리지도 변하지도 않은 채 한결같다. 그는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면 부모님 앞에서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꿈을 지켜나가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단다.
“저도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 조심스럽지만 막연히 꿈을 꾸거나, 꿈만 꾸는 것은 진짜 좋아하는 것이 아닐 수 있어요. 좋아하고 열정을 갖다보면 구체적으로 행동하고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천문학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학문이지만 아직 풀리지 않는 것들이 많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연구할 가치가 무궁무진한 미래의 학문이자 미지의 학문입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더 깊고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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