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시 2차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중장기 전략은 그냥 잊어버리자.
단기 전략으로도 합격의 영광을 맛볼 수 있는 팁을 선사하고자 한다.
수능을 볼 때까지 틈틈이 일정 시간을 안배해 놓고, 수능 후에는 논술에 올인하는 전략을 쓴다면 논술 합격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 지원대학과 학과의 지원 전형에 대한 기초 지식 숙지
흔히들 논술은 정답이 없다고 한다. 물론 단일의 모범답안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렇게나 쓴 답안은 명백한 오답일 것이다. 또한 해당 학교가 중점을 두고 요구하는 사항을 누락시킨다면 이것 또한 오답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먼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출제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2번 수리문제의 배점은 작지만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배점이 큰 1번 문제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서 준비해야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국민대의 상경계 학과에서도 수리논술이 출제되는데 이 경우도 고려대 준비와 동일하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균관대를 비롯한 다수의 대학들은 수리문제를 출제하는 대신 표, 그래프와 같은 자료를 분석하게 한다. 자료 분석의 요령을 숙지해 놓지 않으면 합격과 멀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 기출문제에 대한 확인과 실전 예행연습
각 대학의 기출문제는 먼 바다로 항해를 하는 우리 수험생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단언컨대 한 학교의 기출문제를 20편 이상 심혈을 기울여 쓰고 꼼꼼히 첨삭을 받았다면 합격을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기출문제는 중요하고도 중요한 셈이다.
또한 한번 출제된 문제가 바로 다음해에 다시 출제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다른 주제로 해당 학교의 모의평가를 치러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때 과거 타 대학에서 출제된 주제로 연습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실제로 각 대학들이 논술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뽑을 수 있는 주제는 한정되어 있어서 중복을 피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년 전 한양대 모의 논술 문제가 그 해 서울대 정시에 거의 흡사하게 출제된 일이 있었다.
- 동일한 문제의 논술을 여러 번 작성하고 수정 연습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되도록 많은 문제를 써봐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바늘허리 매어 바느질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한 문제가 확실히 자기 것이 되지도 않았는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편수만 늘여가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이다. 첨삭, 재첨삭, 최종첨삭 등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쓸 수 있는 최고의 경지까지 써본 학생만이 시험장에서도 합격답안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의 논술 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이 경우 제대로 된 첨삭이 이루어져야 함은 기본이다. 실제로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첨삭의 힘은 강의를 압도한다. 강의만 듣고 직접 써보지 않은 논제는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본 것일 뿐이다. 그냥 본 것은 일주일만 지나도 기억에서 사라진다. 수험생이 학원을 선택할 때 특히 주의를 요해야 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 눈으로 읽기 => 머리로 생각하기 => 손으로(글로) 쓰기
논술은 눈과 머리와 손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논술 초보는 눈이 있음만을 어필한다. 중급은 머리까지 있음을 어필한다. 그러나 논술 고수는 이 모든 것을 글로 잘 표현해 낸다. 어차피 수험생을 평가하는 것은 원고지에 이쁘게(?) 써 내려간 글(작품)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무리 잘 읽고, 심사숙고를 했어도 글로 표현되지 못했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따라서 시험이 얼마 안 남았다면 더더욱 많이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것도 이쁘게(논리적으로)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학문제를 풀 때 논리적 풀이 과정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식으로 숫자나 기호가 아닌 글로 그렇게 써 내려가면 된다. 어찌 보면 논술은 국어보다는 수학에 가깝다. 글이라는 형식을 빌려 논리성이라는 내용을 써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형식보다 내용이 채점하는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는 형식을 취한다면 모든 것을 잃고 마는 게 된다.
‘창’(窓) 국어논술 대표 여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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