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온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날이면 온돌방 아랫목처럼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풍부한 영양을 제공해주는 겨울철 보양식, 1월에 소개할 음식은 곰탕입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직장인들의 영양만점 점심메뉴
한겨울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쌀쌀해질 때 생각나는 게 바로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곰탕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통한다. 뜨끈뜨끈한 곰탕에 대파를 송송 썰어놓고 깍두기나 김치를 곁들이면 진수성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 안을 감돈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곰탕은 직장인들의 영양만점 점심 메뉴로 인기다.
곰탕은 고기를 맹물에 넣고 끓인 국이라는 의미의 공탕(空湯)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고기를 푹 곤 국이라는 의미의 곰국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시의전서에는 ‘고음’은 소의 다리뼈, 사태, 도가니, 홀떼기, 꼬리, 양, 곤지소니, 전복, 해삼을 큰 그릇에 물을 많이 붓고 약한 불로 푹 고아 맛이 진하고 국물이 뽀얗다’라고 오늘날의 곰탕을 설명하고 있다. 곰탕의 ‘곰’은 원래 고기나 생선을 천천히 푹 삶은 국을 뜻하는데 ‘고다’의 ‘고’는 기름지다는 뜻이라고 한다. ‘고음’은 기름진 음식이고 그 말이 줄어서 ‘곰’인데 여기에 국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국, 탕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탕이 된다.
임금님이 즐겨 먹던 체력 증진을 위한 보양음식
곰탕은 여러 부위의 고기를 한데 모아서 끓일수록 맛이 있다. 각각의 부위마다 달라지는 미묘한 맛이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사골곰탕은 일반 곰탕과 구별된다. 사골곰탕은 뼈를 넣고 끓이지만 일반 곰탕은 뼈 종류를 넣지 않고 양지머리, 사태, 곱창 등 내장을 넣고 끓인다. 예로부터 곰탕은 우수한 양질의 단백질 급원으로 체력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보양음식으로 임금님이 즐겨 드셨던 궁중음식이다. 특히 꼬리곰탕은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에 탄력을 주기 때문에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여 여성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며, 산모의 몸을 보하고 젖을 잘 돌게 하는 음식으로 손꼽혀 왔다. 곰탕을 끓일 때 주로 사태나 양지머리를 이용하는데 곰탕처럼 오랜 시간 푹 끓이는 경우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국물이 감칠맛이 난다. 이렇게 끓인 곰탕은 곰탕만 먹기에는 느끼하므로 매콤한 깍두기나 섞박지와 함께 먹는데 무에는 소화효소가 많아 곰국의 소화를 돕고, 곰탕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주며, 곰탕의 느끼한 맛을 없애 준다.
곰탕, 건강하게 먹는 방법
대표적인 슬로푸드로 통하는 곰탕은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푹 끓여 낸 뽀얀 사골국물에, 하얀 쌀밥을 말고 잘 익은 깍두기를 올려 먹으면 그 어떤 맛으로도 형언할 수가 없다. 하지만 곰탕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장기간 먹는 것은 문제가 된다. 고열량 음식으로 체중증가를 불러오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곰탕에는 불포화지방산, 비타민C, 섬유질이 부족하다. 그래서 곰탕을 먹을 때는 채소 위주의 반찬을 함께 먹으면 좋다. 또한 곰탕을 육수로 써서 두부나 야채를 듬뿍 넣고 된장찌개를 만들어 먹거나 간을 맞추지 않고 약간 심심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한의사들은 조언한다.
>>>우리 동네 맛있는 곰탕집을 찾아서
느끼하지 않은 맑은 국물
‘대화동 서동관’
곰탕을 기본으로 차돌, 양 등 다양한 곰탕을 선보인다. 한우를 가마솥에서 푹 고아내 국물이 맑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탕에 밥이 말아서 나오며 두툼한 양지고기 또한 기름기 없이 담백하다. 손수 담근 섞박지를 양껏 덜어먹기 좋게 담아놓고 깍두기 국물을 요청하면 주전자체로 내준다. 어린이를 위한(6세 이하) 곰탕이 따로 있다.
메뉴: 곰탕 특곰탕 양곰탕 차돌곰탕 양차돌곰탕 이공탕
영업시간: 9:00~21:30 주차장 협소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302-4
문의: 031-922-7463
당면이 들어있는 매콤한 맛
‘덕이동 약선나주곰탕’
맑고 개운한 국물에 양지머리와 쫄깃한 양, 당면과 버섯 등 부재료가 푸짐하다. 불곰탕과 만두곰탕 등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불곰탕은 얼큰한 양념이 들어가 있어 국물이 매콤하고 색다른 맛이며, 만두곰탕은 곰탕 육수가 만두에 적절히 배어 만두가 맛깔스럽고 부드럽다. 곰탕은 밥이 말아서 나오지만 특곰탕은 탕이 뚝배기에 따로 담겨 나온다.
메뉴: 곰탕 특곰탕 불곰탕 만두곰탕 도가니곰탕 찐만두 접시수육
영업시간: 6:00~23:00 가게 앞 주차가능 .
위치: 일산서구 덕이동 855-7
문의: 031-915-3636
은은한 장작불과 무쇠솥
‘백석동 섬말장작불곰탕’
섬말다리 옆에 위치한 이집은 옛날 방식 그대로 장작불을 지펴 무쇠솥으로 48시간 이상 국물을 고아낸다. 사골과 질 좋은 고기를 함께 넣고 우려내 그 맛이 진하고 구수하다. 밥과 탕이 따로 나오며, 탕 안에 소면과 함께 고기가 넉넉히 들어가 있다. 별채와 안채를 포함해 100여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고 마당 한쪽에 장작을 패는 곳과 가마솥이 설치돼있어 장작불로 곰탕 끓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메뉴: 곰탕 국밥 갈비탕 도가니탕 수육 불고기전골
영업시간: 10:00~22:00 주차장 완비
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128
문의: 031-902-820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