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실-실크리본자수 이은영 작가의 아틀리에

“입체적이고 로맨틱한 리본자수, 활용도도 무궁무진하지요”

지역내일 2014-02-17

밋밋한 천가방과 옷에 간단한 스티치로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 화사한 매력을 더한 포인트 자수부터, 그림과 같은 도안으로 볼록한 입체감을 살린 고난도의 작품까지 다양한 매력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실크리본자수. 색색의 화려한 실크리본으로 수놓은 작품들로 가득한 이은영 작가의 아틀리에는 로맨틱과 우아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른 자수에 비해 입체적인 질감 표현이 매력적”이라는 이은영 실크리본자수 작가, 그녀의 행복한 작업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웹서핑 중 우연히 장미수에 반해
독학으로 리본자수에 도전

리본 자수란 전통적인 서양 자수 기법을 응용해 주로 실크소재의 리본으로 수를 놓는 작업이다. 리본을 바늘에 꿰어 수를 놓는 리본 자수가 등장한 것은 로코코 시대로 이 시기는 전 유럽에 사치스런 귀족 문화가 발달했던 때였다. 이후 유럽 각지를 거쳐 영국으로 전파된 리본자수는 ‘빅토리안 스타일’이라 불리는 유행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외국에서 리본자수를 배워 온 사람들을 통해 국내에 몇 작품씩 선보이다가 본격적으로 공예 분야로 자리 잡은 지는 불과 5~6년 전, 앤티크의 유행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은영 씨가 실크리본자수를 만난 것은 13년 전, 우연히 외국사이트 웹서핑을 하다 실크리본으로 수놓아진 장미수에 반해버렸단다. “평면적인 일반 자수와 달리 마치 살아있는 장미처럼 느껴지는 볼륨감이 느껴지는 자수라니, 그 당시에는 놀랍게 느껴졌지요.” 오랫동안 퀼트작업을 했던 그는 이후 독학으로 실크리본자수에 도전했다. “지금도 다른 공예에 비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더욱 더 실크리본자수가 생소한 분야였어요. 배울만한 곳이 거의 없었고 관련 서적이나 자료도 전무하다시피 했던 때라 오로지 외국 사이트나 서적을 참고삼을 수밖에 없었지요.” 초창기 그는 실크리본자수에 관계된 책이라면 아마존 등 해외의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해 분석하고 익히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독학으로 익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기법을 깨우칠 때마다 너무나 행복했다는 이은영 씨. 그렇게 100여 종 이상의 스티치와 기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서 아틀리에를 열게 됐고, 지금은 그만의 독특한 소재와 기법으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리본 자수는 의상이나 모자의 장식, 양산, 쿠션, 보석함, 장신구 등 다양한 소품에 활용될 수 있어요. 양재, 퀼트, 십자수, 테디베어, 조각보, 헝겊인형, 홈패션 등 섬유를 소재로 쓰는 분야는 어디든지 활용이 가능해서 섬유예술의 총화라 할 수 있지요. 개성적인 자신만의 무궁무진한 표현이 가능해서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그의 작품은 소재와 기법, 그리고 아이템에서 자유로움을 특징으로 한다. 이제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과 소재활용을 즐기는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비즈, 참스, 원석, 염색한 모티브, 레이스, 직접 만든 테슬, 프릴, 찢어진 원단 등 눈에 보이는 온갖 소재를 활용해 작품을 꾸민다. 소재 뿐 아니라 그의 커리큘럼에는 긴 시간을 통해 형성돼온 100여종의 스티치와 응용표현이 담겨 있는데 그것 또한 매년 스티치가 바뀌고 리본의 색상이 달라지는가 하면 기존 작품이 빠지고 새로운 작품으로 대체되는 등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거듭해왔다. 그의 작품을 보면 잎사귀와 꽃잎을 표현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리본스티치는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꽃 한 송이를 수놓아도 잎사귀마다 크기가 다르고 길이 혹은 꺾임과 보는 방향이 다르다. 그의 스티치는 실제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듯 생동감을 느껴져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특히 그가 만들어낸 창작 스티치 중에서 Lee’s Victorian Rose & Rosebud는 리본의 폭에 관계없이 활용도가 높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렇게 새로운 기법을 즐기는 그이지만 이은영 씨는 리본스티치가 리본자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급과정에서 익히는 어려운 기법의 장미 표현이나 특이한 응용스티치가 작품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초급과정에서 제일 처음 익히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리본스티치를 보면 수놓은 사람의 기량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 부업과 창업의 전망 밝아
“리본 자수는 몇 가지 기본 스티치만 익히면 금세 작품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배울 수 있는 반면, 응용과 표현 기법이 다양해 하면 할수록 더욱 새롭고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깊이가 있어요. 기본은 어렵지 않지만 하다보면 깊이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돼요. 그래서 기초만 배우겠다는 수강생들이 고급과정까지 마스터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크리본자수는 부드러운 색감과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아내 소품하나만으로 분위기를 화사하게 변화시킬 뿐 아니라 화사한 리본 자수로 겉표지를 장식한 다이어리 등 희소적 가치가 높아 품격 있는 선물로도 그만이다.
이렇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공예이긴 하지만 단 한 가지, 수입에 의존하는 실크리본 재료비가 고가라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다른 공예에 비해 대중화가 더디지만 최근 국내에서 제작되기 시작해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업이나 창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은영 씨는 실크리본자수 대중화를 위해 실크리본자수 작품집&교본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의상, 모자, 장신구부터 쿠션, 가방, 스텐드 등 실크리본자수를 응용한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편집샵을 내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실크리본자수 작품을 직접 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은영 씨의 교육 커리큘럼은 기초, 중급, 고급반과 강사증을 받을 수 있는 강사반이 있으며 실크리본자수로 활용할 수 있는 지갑, 가방, 액자, 벽걸이, 북커버, 악세사리, 홈데코 등 각종 다양한 생활소품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www.ribbonquilt.com 문의 031-914-5442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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