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의 진로탐색 비행> 펴낸 아시아나항공 최재승 선임기장

“청소년들의 인생 항로에 작은 보탬 되고파”

지역내일 2014-03-09 (수정 2014-03-09 오후 4:51:38)

  어릴 적엔 누구나 한번쯤 ‘하늘을 맘껏 날고 싶다’는 꿈을 꾸어본다. 멋진 제복을 입은 파일럿은 그래서 동경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 꿈을 실현시키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이에 아시아나 항공 최재승 선임기장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정확한 정보로 바탕으로 준비한다면 꿈은 반드시 실현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작지만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 바람을 담아 펴낸 <파일럿의 진로탐색 비행>은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웰 메이드’ 가이드북이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진로 멘토가 되다
  최재승 기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B777 선임기장이다. 공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투기 조종사로 지낸 13년을 감안하면 31년째 하늘을 날고 있는 베테랑 파일럿이다. 그가 펴낸 <파일럿의 진로 탐색 비행>은 그의 경력이 단순히 숫자로만 매길 수 없음을 말해준다. 민과 군을 넘나들며 한국 항공 산업을 피부로 직접 느껴왔을 최재승 기장. 그가 전하는 정보는 백과 수준이나 다름없다.
 최재승 기장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조종사를 비롯해 항공 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는 것을 알게 됐지요. 예를 들어 ‘시력이 나쁘면 라식, 라섹 수술을 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은 엉터리죠. 저시력일 경우 시술 적합자를 모집 자격으로 보고 있거든요. 한 사람의 진로, 인생이 걸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열심히 댓글로 정보를 제공했었죠”라고 말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항공 관련 직업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조종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진 어린 학생들부터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해 오는 청소년들까지. 최재승 기장의 답변은 가려웠던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효자손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은 중, 고등학교를 찾아가 강연을 하는 진로 멘토의 길로 이어졌다. 비행 스케줄이 비어있을 때면 일산은 물론 서울, 분당, 평촌까지 찾아가 강연을 해 왔다. 그러던 중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고, 이번 책이 그 고민의 결과물인 셈이다.
 “10대나 20대의 젊은 시절에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 등이 인생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곤 하죠.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선배들이 학교로 찾아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조종사’에 대한 꿈을 처음 갖게 됐으니까요. 친구들이 올바른 선택과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죠”
 
 항공 우주산업, 항공 전문직에 관한 종합 안내서
 <파일럿의 진로탐색 비행>은 항공 우주산업이란 무엇인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항공우주산업, 항공 관련 전문직들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담겨 있다. 특히 조종사, 항공정비사, 항공교통 관제사, 운항관리사가 되는 길, 준비 방법 등 알아두면 유용할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발간 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청소년자기관리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라 곧 2쇄에도 들어간다.
이에 최재승 기장은 한국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단다. 아울러 항공우주산업이 다가올 미래 한국사회를 주도할 새로운 분야임을 확신하고 있다.
 최재승 기장은 “과거 한국 산업 분야는 자동차, 선박 등이 주도해 왔지만, 다음으로는 항공 산업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국산 공격기인 FA50 기종을 이라크에 수출하기도 했지요. 한화로 2조원 이상의 규모입니다. 앞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은 커다란 도약을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일자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최 기장의 설명이다.
 “비행기 한 대를 운행하는 데는 기장 10명, 부기장 10명, 정비사 20여명이 필수적입니다. 그밖에 부수적인 필요 인원을 생각한다면 200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지요. 전 세계 화물 운송량이 점차 증가됨에 따라 항공 산업에 필요한 인력도 따라 증가되겠지요.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사, 관제사 등 다양한 직업이 각광받을 거예요” 
    
 또 다른 이야기 <파일럿의 건축학 개론>
 사실 <파일럿의 진로탐색 비행>의 모태가 된 책은 따로 있다. <파일럿의 건축학 개론>이다. 파주에 땅을 구입하고, 제 손으로 가족들의 보금자리를 지어보자는 마음에 인터넷을 자주 접하게 된 것이 진로 상담의 시작이었다. <파일럿의 건축학 개론>은 약 6년 동안 그가 집을 지으며 수집한 정보와 과정, 다양한 경험들을 고스란히 실었다. 건축박람회를 일일이 찾아가는 것은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정보가 될 만한 건축자재, 건축물은 모두 기록했다. 토지 구입, 인테리어, 설계, 착공, 준공과 등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1억 원이 넘는 건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단다. 최재승 기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에코하우스’였다. 난방은 지열로 대신해 환경과 경제적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했고, 창은 4중창으로 설계함으로써 단열을 방지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작은 텃밭을 갖게 된 것도 최재승 기장에게는 큰 행복이다.
 최재승 기장은 “자신의 손으로 지은 집에 대한 로망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과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작은 재능 나눔이지만 계속 이어가고파
 최재승 기장은 앞으로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 개인적인 강연 외에도 소속 항공사에서 진행하는 교육기부 봉사단의 일원으로 항공직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사회공헌 활동 키워드를 ‘교육기부’로 정하고, 교육기부 봉사단을 발족해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색동나래교실’을 운영 중이다. 오는 3월26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청년드림 잡(job) 페스티벌에도 참여 예정이다)
 “저의 이야기가 자라나는 청소년,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 재능 나눔이지만,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앞으로 두 아이를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진로 관련 책도 구상하고 있어요”(웃음) 
 앞으로 몸과 마음이 허락할 때까지 파일럿 제복을 입고 싶다는 최재승 기장. 앞으로 계속될 그의 비행 인생이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지 기대가 된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