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맛있는 이야기 - 낙지음식 전문점 ‘낙지소동’ 김의현 대표

“대한민국 최고의 낙지 요리 전문점이라고 자부합니다”

지역내일 2014-03-24

장항동에 위치한 낙지음식 전문점 ‘낙지소동’은 일산은 물론 서울 등 멀리서도 찾는 이가 많은 유명한 맛집이다.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건물 2층 구석에 있어 찾기도 쉽지 않지만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2000년 문을 연 이후 한결같이 일산 대표 맛집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 ‘낙지소동’ 김의현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어릴 때 고향에서 먹던 낙지의 맛 그대로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의현 대표는 어릴 때 친구들과 뛰어놀다 출출해지면 갯벌에서 낙지를 잡아먹으며 자랐다. 추운 겨울에는 막 잡은 낙지를 나뭇가지에 둘둘 감아 모닥불에 구워먹었는데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는 특히 어머님이 낙지를 워낙 좋아해 어릴 때부터 다양한 낙지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낙지음식에 대한 향수가 있는 김 대표는 ‘낙지소동’을 열기 전 사업을 할 때도 ‘언젠가는 꼭 한국 최고의 낙지 전문점을 열어야 겠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그래서 명함에 ‘대한민국 최고의 낙지요리 전문점’이라는 문구를 넣었다는 김 대표의 낙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럴 만도 하다. 단순히 낙지음식을 좀 잘해서 음식점을 연 수준이 아니다. 낙지소동은 일반 낙지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메뉴도 많다. 산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구워서 양념해 먹는 ‘낙지 호롱(꾸리)’, 전남 함평의 한우 육회와 무안의 산낙지를 비벼먹는 ‘소낙비’, 산낙지와 계란 노른자를 비벼 먹는 ‘낙지 탕탕이’, 밥에 산낙지와 채소 된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비벼 먹는 ‘산낙지 비빔밥’ 등. 이 모든 메뉴는 김 대표가 어릴 때 먹던 낙지음식 맛을 기억해 직접 개발한 메뉴다. 낙지소동의 가게 벽면에는 특허증이 걸려 있는데, 특허청에서 정식으로 메뉴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낙지소동은 고양시에서 지정한 ‘고양 맛집’이기도 하다.


국내산 산낙지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
 낙지소동의 최고 인기 메뉴는 ‘산낙지 구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메뉴로 그가 어릴 때 모닥불에 구워먹던 야들야들한 산낙지의 맛을 떠올리며 개발한 메뉴다. 석쇠에 구운 산낙지를 버섯 등 채소와 함께 양념을 해 따뜻한 돌판에 올려 먹는데, 불 맛이 나며 매콤하고 삼삼한 맛으로 마니아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보통 낙지음식은 많이 매운데 이곳의 낙지구이는 많이 맵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하니, 김 대표는 약간 목소리를 키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낙지 요리는 매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낙지 요리가 그렇게 매워야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맵게 하는 이유는 중국산 냉동 낙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냉동된 낙지를 해동하면 육질이 불고 그것을 뜨거운 물로 가열하면 질겨진다. 그래서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잔뜩 넣어 요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다. 고객들의 혀를 마비시켜 육질이 질긴 것을 감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음식의 맛은 삼삼하면서 본 재료가 가진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연포탕 맛의 비결은 뻘낙지와 자연산 감태
 김 대표는 낙지에 대한 이야기를 끝없이 술술 풀어낸다. 낙지소동에서 쓰는 낙지는 목포 함평 무안 등에서 나는 낙지인데 이 지역은 갯벌이 잘 발달돼 있다. ‘뻘낙지’들은 갯벌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나와 게와 새우 등을 잡아먹다 천적이 나오면 다시 뻘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뻘낙지는 바다낙지보다 육질이 훨씬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
 연포탕이 참 맛있다고 하니, 김 대표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영암의 연포라는 조그만 포구에서 먹게 된 것을 기록으로 남겨 연포탕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낙지소동 연포탕에는 특별히 들어가는 것이 있다. 바로 ‘감태’라는 해조류. 생김새가 매생이와 비슷해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하는 김 대표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다. 매생이와 달리 감태는 양식이 불가능해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단 두 달간 갯벌에서 채취해야 한다. 청정 갯벌에서 수확하는 감태는 거의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하며, 극히 일부를 대량 선불 구매만 할 수 있어 해마다 1년 사용분을 구입해 냉동시켜 두고 쓴다. 이렇게 일반 소비자들은 구입할 수 없는 감태 맛을 보러 서울에서 일부러 오는 고객도 있단다. 이밖에 무안에서 나오는 나방조개(갯벌에서 솟구쳐 뛰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나방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와 모시조개, 죽순 등을 넣고 끓이니 그 맛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감태는 연포탕 외 산낙지 비빔밥, 무침 등 다른 음식에도 쓰인다.


산지에서 직접 제공받는 산낙지와 해산물
 낙지소동의 모든 메뉴는 살아있는 낙지를 바로 잡아 조리해 육질이 살아있고 낙지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의 맛은 원재료가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는 국내산 낙지를 사용하는 것을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다. 친누나 부부가 목포에서 낙지 집하장을 운영하고 있어 일주일에 네 번, 목포와 무안에서 낙지를 비롯 철 따라 자연산 병어 민어 서대 등을 공급받는다. 김치는 막내 동생이 재배한 농산물로 직접 담그며, 철따라 최소 다섯 가지의 반찬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랐는데, 그 맛을 고객들에게도 대접하고 싶어” 반찬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유명 맛집은 사장이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리를 비우는 곳이 꽤 있는데, 김 대표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음식은 마음과 눈, 입으로 먹는 것입니다. 제 마음을 전해야 손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드실 수 있지요. 그래야 몸에도 이롭지 않겠습니까? 손님들과 대화도 하고 직접 서비스 하나라도 내주며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짜 맛집이 판치고 있는 요즘, 김 대표가 지키고 있는 낙지소동은 진짜 맛집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856-1 대양빌딩 2층
문의 031-903-7474 (오전 10시~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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