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침묵. 알루미늄 브론즈 동굴의 우상. 합성수지 위에 채색 가까운 것들의 관계-마주보는개. 알루미늄 주물
조각가 박찬용의 개인 조각전이 5월 11일까지 파주 출판단지 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다. 박찬용은 투견장을 따라다닌 몇 년 간의 경험을 녹여 낸 ‘투견’시리즈로 주목받은 바 있다.
“싸움 개들은 희한한 게, 남의 집 개하고 싸울 때보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개들끼리 싸울 때 더 잔인해요. ‘너 이 새끼, 줄만 한 번 풀려 봐라. 어찌 되는지 두고 보자’ 이러다가 한 번 붙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죠” (박찬용 작가)
박찬용은 이번 개인 조각전에서도 자신이 천착해온 폭력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녹여내고 있다. ‘인류와 함께 해온 폭력의 존재와 힘’을 외면하지 않는 작가의 시선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폭력의 현장으로 쏠린다.
「서커스」시리즈는 동물을 조련해 자신들이 바라는 욕망을 채운 인간을 보여준다. 「박제」시리즈는 들소나 숫양, 무스의 뿔을 소재로 한다. 동물의 가죽을 벗겨 공개된 공간에 걸어놓는 박제는 인간의 폭력성을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전리품이다. 문명사회를 만든 폭력의 양면성에 대해, 또 한국 현대사회는 여전히 폭력에 집어삼켜진 동물의 왕국이 아닌지 작가는 묻고 있다. 사진제공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뮤지엄 및 전시관람료 5000원
위치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문의 031-955-4100 (월요일 휴관)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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