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2일은 스물두 번째 절기 동지입니다. 우리조상들은 동지를 아세(亞歲) 혹은 작은설이라고 불렀습니다. 음이 가고 양이 돌아온다 하여 태양의 부활이라는 의미가 있어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한 것이지요. 또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속담이 있듯 동지는 새해를 맞이할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동짓날이 되면 동지빔을 해 입고 액운을 쫓아주는 붉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 먹으며 새해의 안녕을 빌었다지요. 동짓날 가족들과 도란도란 새알 빚으며 팥죽을 직접 만들진 못하지만 그냥 넘기기 섭섭한 독자들을 위해 우리 동네 가까운 팥죽집을 소개합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백석동 ‘정동(丁東)팥집’
설마 이 길에 팥죽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한 도로가에 위치한 정동팥집은 팥죽집이라기보다 카페 같은 분위기. 정동이란 이름은 ‘풍경이 울리는 소리’라는 뜻의 丁東이다. 운치 있는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100% 국산 팥으로 직접 만든 팥죽 맛이 일품이다. 정동팥집의 팥죽은 팥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옛날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 특징. 지난 6월에 문을 열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찹쌀떡과 호두 고명만으로 단팥죽 본연의 맛을 살려 한번 다녀간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처음엔 부모님이 순창에서 직접 농사지은 팥으로만 끓여내다 손님이 늘면서 순창, 문경 산 질 좋은 팥을 구입한다고. 메뉴는 단팥죽, 옛날빙수, 밀차빙수가 있고 팥죽의 텁텁함을 덜어내 주는 커피메뉴도 다양하다. 이번 동짓날은 동지팥죽도 준비할 계획이다.
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104-79번지
오픈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매월 1째 주 월요일만 휴무)
문의: 031-907-3450
탄현동 ‘홍설화’
''팥''을 의미하는 홍두(紅荳)와 ‘눈꽃’ 빙수의 설화(雪花)라는 뜻을 담은 홍설화(紅雪花)는 직접 공수한 국내산 팥으로 정성들여 끓여낸 단팥죽으로 유명하다. 전북 김제산 통팥을 매일 아침 끓여 국내산 찹쌀 경단과 함께 놋그릇에 담아 정성스럽게 고명을 올린 단팥죽은 보기만 해도 건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가족이 운영하는 홍설화는 새알심까지 직접 빚어 만들어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다 오랫동안 온도가 유지되고 항균효과 우수한 놋그릇에 담아내 대접받는 느낌이 꽤 괜찮다. 재료 또한 계약재배를 통해 구입하는 국내산 팥 뿐 아니라 고명으로 올리는 대추는 경산, 곶감은 청도, 잣은 가평 산을 사용한다. 단팥죽 외에 365일 제공되는 빙수메뉴로 밀크빙수, 커피빙수, 대추빙수, 수정과빙수, 녹차빙수가 있고 홈메이드 수정과와 아메리카노도 즐길 수 있다.
위치: 일산서구 탄현동 1640 두산 위브더제니스 144호
오픈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매월 1,3주 월요일 휴무)
문의: 031-936-8282
식사동 카페 ‘물보라 눈보라’
위시티로에 위치한 카페 ‘물보라 눈보라’는 10평 남짓 작은 공간이지만 커피메뉴 외에 죽과 팥빙수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커피를 너무 좋아하는 여주인이 7년 넘게 커피경력을 쌓아오다 지난 해 여름 문을 연 이후 커피 맛 좋기로 입소문을 탔다. 그러다 베이커리 메뉴로 준비한 팥죽이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지난 해 10월부터 죽, 팥빙수를 메인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100% 국내산 팥, 호박, 찹쌀만 사용해 주문을 받는 즉시 끓여내기 때문에 10~15분 정도 시간이 걸려 미리 주문하면 편하다. 단팥죽과 새알동동팥죽, 호박죽, 당고(일본 전통 떡꼬치)도 있고 옛맛 팥빙수도 사계절 주문가능. 이번 일요일 동짓날은 정상영업, 새알동동팥죽 예약주문도 받고 있다.
위치: 일산동구 식사동 662-5, 102호
오픈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31-965-2350
장항동 신토불이 ‘전통칼국수’
장항동에 위치한 ‘전통칼국수’는 팥죽과 팥칼국수로 소문난 맛집. 동짓달 고향의 손맛이 생각난다면 어머니가 만든 전통 팥죽 맛을 볼 수 있는 이집을 강추한다. 전통칼국수 동지팥죽은 주인장의 고향인 전북 익산 산함리에서 1년 치 사용분을 가을에 한꺼번에 들여온 질 좋은 팥으로 만들어낸다. 해마다 팥 값이 오르고 있어 마진이 적지만 우리 농산물이 아닌 것으로 음식 만들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주인장의 이야기다. 순수 국내산만을 사용해 구수한 맛과 영양 가득한 이집 동지팥죽은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메뉴는 팥칼국수, 옹심이 팥죽이 있고 열무김치보리밥이 무료로 제공된다. 식당입구에 있는 서리태, 백태 등 각종 콩들은 구입도 가능하다. 동짓날은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오전 10시~오후 12시 예정)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856 메리트윈 203호
오픈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연중무휴, 명절만 쉼)
문의: 031-932-1312
대화동 ‘대화 옹심이’
쌀쌀한 날씨에 더욱 생각나는 음식 중에 하나가 옹심이다. 대화동 장촌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대화 옹심이’는 강원도 토속음식 전문점으로 강원도 생감자만을 이용해 주방에서 직접 만든 옹심이로 이미 강원도 음식 마니아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났다. 이외에도 강원도 정선 곤드레 나물을 부드럽게 삶아 불린 쌀 위에 곤드레 나물을 넣고 밥을 지은 곤드레밥은 주부들에게 인기메뉴. 감자전과 메밀전도 전문점답게 맛의 깊이가 달라 주문이 많다. 특히 100% 국산 햇팥과 찹쌀을 이용해 주인장이 직접 정성들여 끓여내는 팥옹심이와 팥칼국수는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268번지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연중무휴, 명절만 쉼)
문의 031-91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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