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원 ‘늘푸른인형극단’

“인형극 발표 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어요”

지역내일 2014-05-18 (수정 2014-05-18 오전 10:51:04)

꽃보다 시니어
나이 육십만 넘어도 자의반 타의반 일찍 ‘노인’이 됐던 때는 이제 옛말이 된 요즘. 55세 이상 시니어를 아우르는 ‘新중년’(Young Old)''이란 신조어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우리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파워 넘치는 시니어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일이든 취미든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시니어의 모습은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한 롤모델이 되기도 하지요. 내일신문에서는 여전히 가슴 뛰는 열정으로 꿈꾸고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 꽃보다 아름다운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고양문화원은 2013년 3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어르신문화학교 공모사업으로 시니어인형극단을 모집, 1년여의 교육을 거쳐 지난 해 11월 19일 문화원 강당에서 첫 번째 인형극 발표회를 가졌다. 이 날 고양시의 역사를 소재로 꾸민 2편의 인형극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은 이들은 50대 후반~60대 후반의 주부들로 구성된 ‘늘푸른인형극단’. 고양시의 역사를 소재로 꾸민 ‘인왕산 호랑이와 효자 박태성’ ‘한구슬전’ 등 두 편의 인형극을 통해 웃음과 교훈을 선사한 단원들은 이구동성 “인형 움직이랴 대사하랴 정신없었지만 공연을 마치고 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인형을 끼운 손이 까지고 아파도 마음은 즐거워~
지난 수요일 오전 고양문화원 2층 제2강의실에서 김석환 강사의 지도로 인형극을 연습하고 있는 ‘늘푸른인형극단’을 찾았다. 이날 연습한 인형극은 ‘인왕산 호랑이와 효자 박태성’. 이 전래동화는 태성이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가 박 효자를 등에 태우고 시묘 길을 다니며 사십년간 우정을 쌓은 백수와 인간의 감동적인 우정이야기로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북한산 기슭에 아직도 효자 박태성과 호랑이 묘가 있다고 한다.
강의실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김 강사가 실감나게 대사를 읊으며 시범을 보이면 각자 맡은 역할대로 단원들도 대사를 따라 읊는다. “술 한 잔 걸친 목소리가 그렇게 점잖아요? 술 먹고 해롱거리는 톤으로, 다시. 안 되면 다음에는 진짜로 술 한 잔 걸치고 오셔” “지금 왕자가 미인을 쫓아가고 있는데 목소리 톤이 너무 낮아요. 몸이 달았는데 목소리도 톤이 높아져야지” 지적도 기분이 상하지 않게, 그러나 핵심을 콕 집어 전달하는 김 강사의 유쾌한 강의와 신들린 목소리 연기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단원들은 나이를 잊은 채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다.
“우리 선생님은 천의 목소리를 가졌어요. 여자의 간드러진 발성부터 어린 아이의 목소리까지 정말 실감나죠. 강의를 듣다보면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어요. 실력 있는 선생님께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죠.” 늘푸른인형극단은 아직 막대인형이 아닌 손가락에 끼워 연기하는 인형으로 공연연습을 하고 있다. 손가락에 끼워 인형의 눈과 입 표정을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까지고 벗겨지는 일이 다반사, 손은 아리고 쓰리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겁다는 이들. 단원들은 처음엔 인형극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용기가 나지 않았단다. 하지만 하루하루 연습이 거듭될수록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고 지금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아서 많은 아이들에게 봉사활동 하고 싶어
늘푸른인형극단은 지난 해 3월 1기 단원을 모집한 후, 올해 2기 회원을 모집해 16명이 단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1기 서희석, 장순자, 경규일, 최광숙, 윤홍자, 임영희, 이덕순, 박길선, 김영희, 방정애, 박정순 씨와 2기 김경순, 장화훈, 양지유, 이정례, 신광순 씨 등. 지난 해 말 정기발표회를 통해 인형극을 선보인 단원들은 “첫 번째 발표회라 미숙하고 서투른 점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앞으로는 더 실력을 쌓아서 인형극 대회에 출전도 하고 무엇보다 더 많은 어린이집, 유아원 등을 찾아 부지런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매년 3월 신입단원을 모집하며 모집문의는 031-963-0600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미니인터뷰

“인형극 공연은 시니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효과가 커요. 늘푸른인형극단의 단원들 대부분은 여유 있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온 주부들이라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썩히지 않고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은 욕구가 많고 또 그렇게 살아오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인형극단을 통해 봉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늘푸른인형극단이 아직 손가락에 끼우는 인형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 직접 인형제작도 하고, 하반기에는 단원들이 조를 나눠서 인근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에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강사 김석환 씨)







“인형극 공연을 하면 많은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너무나 뿌듯한 보람을 느껴요. 어른보다 아이들을 위한 공연에 더 힘이 나요.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동심에 같이 빠져드는 것 같아요.” 
(이덕순 씨)








“인형극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죠. 인형에 감정이입이 돼 웃고 즐기면서 교훈을 얻게 되고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커요. 더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을 쌓은 후 더 많은 외부봉사를 다니고 싶어요.” 
(서희석 씨) 








“지난 첫 발표회를 끝내고 좀 더 잘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집에서 연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원들 모두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소외된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최광숙 씨)








“단원들 대부분 인형극이 처음이지만 김석환 선생님이 차근차근 상세히 지도해주셔서 발표회도 잘 끝냈고 앞으로는 더 활발하게 활동해야죠. 실력을 쌓아 외부지원금도 받고 싶어요.(웃음) 지금은 손가락인형을 사용하지만 직접 인형도 제작해보고 싶거든요.” 
(윤홍자 씨)







“단장을 맡고 있지만 인형극단을 이끄는 분들은 김석환 선생님과 1기 선배님들 입니다. 전 지역의 소외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양지유 씨)








“늘푸른인형극단의 총무로 살림을 맡고 있어요. 저 또한 우리 인형극단이 성장해서 문화단체 지원금도 받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단원들 모두 노력해서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지요. 그래서 더 나은 인형극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경규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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