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재구성하는 서정초등학교 이경원 교사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이 중심!

“배움은 머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지역내일 2014-05-25 (수정 2014-05-25 오후 4:39:41)

우리 선생님
학창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때론 사교육이라는 거센 파도에 휩쓸려 쓴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과 애정을 듬뿍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에서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참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모두가 주인공인 시대, 이제 우리는 새로운 배움에 대해 이야기 할 때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게 하는 배움이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유니크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정초등학교의 이경원 교사는 “학교교육의 다양화, 차별화를 위해서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교육과정과 학급운영, 생활지도가 하나가 돼야 아이들의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통합적인 사고를 기르고 있는 서정초등학교의 이경원 교사를 만났다. 그는 배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며, 학교에서 희망을 찾고 있었다.  




자유를 꿈꾸는 이경원
이경원 교사(43세)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녹록치 않은 형편 때문에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늘 꿈을 안고 살았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에 담아두었어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눌려있었지만, 생각은 자유롭고 싶었죠.”
자유를 갈망하던 그는 교사가 돼서도 자유로운 학교를 꿈꿨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아 다양한 활동을 했고, 그 활동들을 엮어 새로운 창작활동을 하기도 했다.
“생태교육을 학급운영에 적용해 아침나들이 활동, 아침햇살운동, 환경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환경동아리가 환경 UCC 상을 휩쓸면서 나름 유명한 교사가 됐지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그는 ‘마음’으로 만나는 학급운영에 집중했다. 비록 교육과정과 연계되지는 않았지만, 학교 안에서는 인정받는 행복한 교사였다.




교육과정+학급운영+생활지도=배움
교육과정을 무시한 채 학급운영에만 집중하다보니 ‘공부를 덜 가르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학급운영에 대한 색깔이 분명히 있었지만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탓에 변화가 필요했다. 2010년 혁신학교인 서정초등학교로 간 그는 ‘배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교육과정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면서,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은 교과서가 아니라 교육과정’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독도탐사 같은 여러 활동들 하나하나가 교육과정 속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면서 교육과정+학급운영+생활지도의 순간이 찾아왔지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고, 아이들 마음이 채워졌어요.”





‘왜’를 생각하는 ‘주제중심교육과정’
서정초 6학년 교육과정은 주제를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왜’ 공부를 하는지를 생각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주제중심교육과정’을 완성했다. “주제를 정할 때는 아이들과 어떤 마음을 나누고 싶은지 생각하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확인하며, 학교의 행사나 계절적 요인을 반영합니다. 그런 다음 각 단원을 연결하는 마인드맵을 그리죠.”
주제중심교육과정은 모든 것을 융합해 가르치기 때문에 주제가 끝날 때마다 서술형, 논술형 형태로 주제평가를 치른다.
“주제중심교육과정은 생각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스스로 배워나가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교육을 바꾸는 ‘교육과정 콘서트’
그는 전국을 돌며 교육과정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강의는 어느새 150회를 넘어섰다. “서울,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교육청과 학교를 다니며, 학급운영과 교육과정 재구성,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3000여명의 교사를 만났죠.”
강의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교육과정 콘서트’라는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 이는 교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가장 강력한 교육자인 옆집 아주머니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한 책이다. 이외에도 그는 화성시 창의지성센터에서 ‘프로젝트 수업’ 연구를 하고 있다. 유럽의 레지오센터와 마리퀴리학교를 방문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경기도 교육연구원과 논의하면서  ‘배움’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국의 희망 선생님을 찾아서
NTTP 교원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어느 때보다 바쁘다. 전국의 희망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배움중심수업’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방향은 희망 선생님의 삶과 배움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이 배움중심수업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출근부터 퇴근, 저녁시간까지 하루 일과를 EBS PD가 함께 동행취재 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희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전 그 희망이 학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희망의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힐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전국의 희망 선생님이 말하는 배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합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si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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