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맞은 학생들의 첫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를 받은 중학교 1학년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에 비해 낮은 점수에 놀라시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성적표를 받아든 부모님들로부터 많이 듣는 이야기는 ‘우리 애가 영어는 잘하는 편인데 왜 시험 점수가 이렇게 나오느냐’, ‘서술형을 다 풀었다고 하는데 감점이 어디서 된 것인지’, ‘시험 문제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당황스럽다’ 등등이다.
그런데 2학년의 경우는 또 다르다. 1학년에 비해 어법이 많이 나오는데다 올해 2학년이 된 학생들의 경우 교과서가 개정되면서 난이도가 더 올라가 내용이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또한 올해부터는 3학년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특징을 보였다. 따라서 나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영어성적이 곤두박질하게 된 경우가 특히 많아 ‘어떻게 해야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2014년 1학기 일산지역 중학교 1학년 시험은 대체로 쉬운 편이었고 신일중, 오마중의 경우 작년 시험문제에 비해 현저히 쉽게 출제되었고 대부분의 학교들도 어렵지 않게 출제되었다. 그런데 1학년의 첫 시험은 학생들이 당황해서 잘못 쓰고 오기도 하고, 시간 배분을 못하기도 하고, OMR카드에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수’도 ‘실력’이기 때문에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2학년 학생들은 교과서의 개편으로 전반적으로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진데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외부지문들은 어려운 어법이나 어휘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많이 해오지 않은 학생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학교 3학년은 한 문장 안에 여러 형태의 문법이 포함되어 있어 쉽게 출제해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번 신일중학교의 경우 40%가 서술형 문제로 출제되었는데 교과서와 외부지문에서 영문 영답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고 지문이 길어 문제를 푸는데 많은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백신중학교의 경우 100% 서술형으로 출제되어 기본 구조가 서 있지 않은 학생들은 문제를 풀기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과서와 외부지문만 외우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부모님들은 ‘영어 내신 ≠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런데 시험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 대부분은 교과서 및 외부지문을 모두 암기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걸 꼭 다 외워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외울 수 있으면 외우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면 아이들이 외우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는데다 다 외웠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시험에 나오면 적용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 하시는 부모님을 많이 보게 된다.
1학년의 교과서나 본문은 문장의 길이가 짧아서 외우기도 쉽고, 외워두면 구조를 익히고 활용하는데 좋기 때문에 꼭 외우는 것이 좋다. 2학년의 경우는 교과서 본문과 그 밖의 문장 중에서 중심 문장들은 외우는 것이 좋다. 2학년 본문 문장은 문장 구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외워두면 구조를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3학년의 경우 본문 전체의 길이가 길 뿐 아니라 한 문장의 길이도 길어서 교과서를 모두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문장에서 어법이 강조되는 문장이나 구조를 알아야 하는 문장들을 외워두는 것이 좋다. 그런데 문장을 외우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 또 이렇게 열심히 외웠는데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 답은 아주 간단하다. 문장구조가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의 기본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마치 외계어를 외우는 것처럼 ‘의미 없이’ 그냥 외우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그래서 문장이 왜 그런 형태로 구성되었는지를 모른 채 외우다보니 외우기도 어렵고, 어디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몰라 시험 문제에 적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말에 서툰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할 때 ‘나 좋아’, ‘너 먹어’처럼 ‘조사’를 빼고 말을 한다. 그것은 우리말에서 조사의 쓰임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라면서 ‘나는’, ‘그들은’, ‘나를’, ‘그들을’ 같은 말을 수만 번 이상 들어오면서 ‘나’ 뒤에는 ‘은’을 쓰지 않고 ‘는’을 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지만 외국인들은 단어의 마지막 글자에 초성, 중성, 종성이 있으면 ‘은’을 ‘종성’이 없으면 ‘는’을 사용한다는 규칙을 배워야 제대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외국어를 배울 때 그들이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들을 규칙(문법)으로 배워야 한다. 규칙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나은 너을 사랑해.’라고 쓰고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중학교 시험에서 문법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장의 구조를 세우는데 힘써야 한다. 구조를 알아야 쉽게 문장을 외울 수 있고 외우지 않더라도 단어만 알면 문장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기본 구조가 약한 학생들일수록 틀을 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중간에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열심히 해도 그 점수, 안 해도 그 점수’라는 이유가 가장 많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기어 다니기’와 ‘걷기’를 거쳐야 뛸 수 있다.
걷지도 못하면서 뛸 수는 없지 않은가? 과정을 건너뛸 수는 없지만 시간을 줄일 수는 있다.
성실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델라영어학원
원장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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