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는 상대편의 골라인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스릴만점 스포츠다. 볼을 잡고 달리는 선수나 이를 지원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다른 선수들 간의 호흡과 협동심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지역에도 ‘럭비’하면 자랑할 만한 팀이 있다. 지난달 열린 ‘2014 다이내믹 부산 전국 7인제 럭비 선수권대회’ 고등부 우승을 거머쥔 백신고 럭비부가 그들이다.
전국 강호의 명성을 이어가다
백신고 럭비부는 고등 럭비부의 전국 강호 중 한 팀이다. 지난달 열린 ‘2014다이내믹 부산 전국 7인제 럭비 선수권대회’ 고등부 컵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일반적으로 럭비는 15인제와 7인제로 나뉜다. 특히 7인제 럭비가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 종목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크다. 백신고 럭비부는 10년 넘는 역사 동안 크고 작은 기록들을 세워 왔다. 2004~2005년에는 전국 체전을 포함한 5개 대회 전승을 이뤘고, 2012년에는 대한럭비협회에서 수여하는 고등부 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8개국이 참가한 2013 세계 사닉스 청소년 럭비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팀이다. 박덕래 감독은 “1998년 창단된 백신고 럭비부는 전국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4명의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팀 실력뿐만 아니라 개인 실력 또한 으뜸. 각 국 청소년들의 스포츠 실력을 겨루고 상대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열리는 ‘22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대회’에서는 김영환, 최동환, 이용욱 선수가 한국 럭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영진 코치는 “백신고 럭비부는 맨투맨이 특히 강한 팀이다. 선배들을 뒷받침해주는 1학년 선수층의 실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 간의 조화가 남달라 시합 때 하나 되는 힘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노력과 실력은 기본, 훈훈한 팀워크가 승리의 밑거름
백신고 럭비부 선수들은 무엇보다 좋은 팀 분위기가 실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흔히 운동부라고 하면 엄격한 위계질서로 분위기가 경직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백신고 럭비인들은 선후배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박덕래 감독은 “선후배 간에 친밀도가 높다. 허물없이 가족처럼 지내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 백신고 럭비부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노력은 기본이다. 특히 선수들은 일반 학생들처럼 오전부터 오후까지 정규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야 연습에 들어간다. 저녁 늦게 까지 이어지는 연습에 지칠 법도 하지만, 럭비를 할 때면 힘든 것도 모르겠다는 선수들. 황경환 선수(3학년)는 “럭비는 남자들만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죠. 강인함이 느껴져서 좋아요”라고 했다. 거친 스포츠라 해도 부상에 대한 염려는 오히려 적다. 엄격히 지켜지는 경기 규칙, 팀원 간의 협동과 배려로 오히려 신사적인 스포츠가 럭비라고 선수들은 이야기한다.
유재훈 선수(3학년)는 “내 한계를 넘어섰을 때의 즐거움이 있어요. 특히 역전승 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요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체력이다. 특히 다음 달 열릴 대통령기 대회를 준비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자기관리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많은 탓에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지만, 탄산음로나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는 절대 가까기 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가 선수들을 괴롭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골대로 전진할 때만큼은 날씨도 이들의 열정을 이길 수 없다. 거친 숨을 고르는 잠깐의 휴식 후, 다가올 대회의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바로 돌입하는 백신고 럭비부 선수들.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를 빛낼 ‘별’이 되는 그 날을 향해 이들은 오늘도 땀을 흘린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Minu Interview
박덕래 감독
“학교 측과 학부모님의 관심과 지원, 즐겁게 운동하는 선수들이 있어 우수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럭비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앞으로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동환 선수(3학년)
“상대방을 제압하고 공격이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이 있어 럭비는 매력적이죠.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실력을 갖춘 멋진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박금보 선수(3학년)
“ 개인적인 실력이 늘어갈 때마다 자신감이 붙죠. 요즘 같은 날씨에 연습하기가 쉽지 않지만, 서로 위해주는 팀원들이 있기에 힘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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