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중 유난히 과학 실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책속에 있는 과학 원리를 직접 만져보고 실험하다 보면 흥미도 커지고, 보다 쉽게 과학의 이론을 깨우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과학 실험을 통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흥미를 북돋아주고 어려운 과학적 이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과후학교 과학실험 강사를 소개합니다.
유석인리포터 indy0206@naver.com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을 친숙하게 해주는 역할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과학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 ‘과학’하면 괜히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여기기 마련인데 어려서부터 재밌는 과학실험과 놀이를 통해 과학을 접하면 탐구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과학’이라는 말만 들으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들의 머릿 속에 과학이란 ‘어렵고 딱딱한’ 과목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 하지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과학실험강사다. 과학실험강사는 자연현상과 사물을 탐구해 과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대상으로 각종 실험이나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이끌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더 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로마 친환경 가습기, 화산폭발, 요소꽃나무, CA지문뜨기 등 다양한 과학적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한 한동호(11) 학생은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직접 해보니 어떤 원리로 결과가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다”며 “단순히 수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흥미 있는 실험과 체험을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학력이나 연령 제한 없어 주부들에게 인기
과학실험 강사는 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로 활동한다. 하루에 한 학교 정도 수업을 하는 편으로, 방과후인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수업이 진행된다. 오전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워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직업이다. 한반 인원은 20명 정도인데, 신청자가 5~6명 정도로 너무 적으면 반이 폐강되는 경우도 있다. 수업을 듣는 학생 수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한두 곳에서 수업을 하다가 점차 수업일수를 늘려 주5일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2~3일은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고 다른 날은 문화센터나 생활과학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다. 학교에 따라 과학 전공자나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굳이 전공이 과학 분야가 아니더라도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 활동할 수 있다. 연령이나 학력 제한은 없다. 방과후 강사 자격을 위한 교육기관이나 과정이 많이 개설돼 있으나 대부분 사설 교육과정이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자격증 과정은 없다. 그러므로 믿을만한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편이 취업을 하는데 유리하다.
>>> 인터뷰 - 방과후학교 과학실험강사 변혜진씨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꿈을 심어주는 직업”
과학실험 강사를 시작한 계기는?
원래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외수업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르치는 내용이 벅차 다른 일을 찾게 됐습니다. 뭔가 배워보려고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았다가 상담을 통해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상담원의 권유로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과학실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학년과 고학년 두 그룹으로 나눠 수업을 합니다. 과학실험이라고 하지만 생명과학과 발명과학, 최근엔 융합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룹니다. 실험은 기본이고 실제 동물을 보여주거나 만져보게 하고 나무나 꽃 같은 식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줘 키워보게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 직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여유롭다는 거겠죠. 대부분 수업이 오후 1시 이후에 시작하니까 오전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수업을 하니까 자기개발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간다는 측면에서 자아성취감이 높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직업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고 그때마다 모든 서류를 제출해야하는 등 고용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습니다. 또 수업할 때 챙겨야할 교구가 많아 차가 없으면 이동하는데 불편합니다.
어떤 분이 하면 좋을까요?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 중,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교육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나이 제한은 없지만 학교에서 채용할 때 나이가 많으면 채용이 잘 안되기 때문에 50대 이후 시작하는 건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과학실험이 어렵다는 생각에 대해?
과학도 일종의 문화생활로 생각하면 즐겁습니다. 학교에서 해보지 않는 생활 속 과학을 쉽고 재미있는 교구를 통해 끌어내기 때문에 학생들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합니다. 한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업에 참여해 3년 내내 수업을 들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방과 후 학교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가끔씩 어머니들이 아이를 교문까지 데려다 달라거나 학원이나 돌봄교실까지 데려다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원시간 때문에 수업을 일찍 끝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전체 학생을 놓고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머니들 요구에 일일이 응답할 수 없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과학실험강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뭔가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 특별한 재능이 없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볼만한 직업입니다. 많은 수입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큰 불편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훌륭한 과학자가 돼 주길 바라는 마음 보다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학은 즐거운 것’이라는 꿈을 심어줄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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