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10개의 볼링 핀이 모두 넘어지는 순간 선수와 관중 모두 짜릿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것. 그것이 볼링의 매력이 아닐까요. 일산동고등학교 김진주 학생 역시 레인 위에서 펼쳐지는 이 드라마틱한 스포츠와 함께 자신의 빛나는 1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 스포츠 꿈나무를 넘어 한국 볼링의 간판주자로 성장하고 있는 김진주 학생을 만나봤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언니 따라 볼링장 다니던 꼬마, 이젠 어엿한 볼링 주역으로
초등학교 시절, 처음엔 그저 무심코 볼링공을 손에 잡았다. 하지만 호기심은 재미가 되고 재미는 다시 재능이 되었다. 김진주 학생은 자신의 볼링 인생은 누구보다 언니의 영향이 컸다고 이야기한다.
“ 언니가 현재 볼링 국가대표인 김진선 선수예요. 언니도 일산동고를 졸업했죠. 어릴 때 언니를 따라 볼링장을 다녔는데 재미가 있었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현재 언니 김진선 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 중. 며칠 전 여자 볼링 3인조에서 자랑스러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자신이 대회에 출전할 때면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다는 언니는 진주 양에게 큰 자랑이 되고 있단다.
하지만 진주 양 역시 언니 못지않은 볼링 기대주로 주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수없는 메달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7월 열린 제16회 대한볼링장협회배 전국볼링대회에서는 개인전 우승과 5인조 우승을 포함해 대회 3관왕의 주역이 됐다. 이어 제29회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에서는 개인 종합 2위뿐만 아니라 상위권 선수들의 그랜드파이널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즈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단체전에서 빛나는 실력을 뽐내며 전국적으로 일산동고와 자신의 이름을 함께 알려왔다.
사실 일산동고는 고양시 청소년 볼링의 요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선수를 배출해낸 곳으로 유명하다. 진주 양의 언니 김진선 선수 외에도 이번 아시안게임 볼링 여제로 등극한 손연희 선수도 일산동고 출신이다. 9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현재 일산동고 볼링부 역시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 볼링 주역들로 성장하고 있다.
안되면 될 때까지, 순해 보여도 근성만큼은 악바리
반달 모양의 눈웃음이 마냥 선해 보이는 김진주 학생. 하지만 레인 위에 서면 180도 눈빛이 변한다. 숨 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볼링공을 던지는 진주 학생의 모습은 10대 소녀가 아닐 정도로 과감하고 날카롭다. 일산동고 볼링부를 이끌고 있는 김동준 교사는 “어린 나이지만 레인 위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매우 높다. 레인 위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냉정하다”며 진주 학생을 평가했다. 또한 또래에 비해 기술 습득이 빠를 뿐 아니라, 경기 감각까지 뛰어나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주 학생은 무엇보다 ‘연습’이 가장 중요했다고 이야기한다. 평소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시작하는 연습은 밤까지 이어진다.
“음....제가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평소엔 보통 10게임 이상 연습해요. 힘든거요? 아직까진 잘 모르겠는데요(웃음)”
또한 경기에 임해서는 큰 욕심을 먼저 내지 않는다는 것이 자신만의 원칙이기도 하단다.
“우승을 하겠다는 욕심을 내진 않아요. 다만 커버만이라도 철저히 하다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 레인들은 나무로 되어 있어서 공이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그런 상황을 체크하며 경기에 임해요”
여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떡볶이를 나누어 먹으며 수다 떨기를 좋아할 나이지만, 볼링장이 더욱 익숙하고 좋다는 진주 학생. 함께하는 볼링부 친구들이 있기에 지루한 줄 모르고 볼링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힘들 때도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평소 제가 몰랐던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는 게 조금 어려웠어요. 그 때가 제일 슬럼프였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잘 지도해주시는 선생님과 동고동락하는 친구들이 있어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었단다.
볼링은 10대들도 가볍게 재미삼아 하기에 좋은 스포츠라며 볼링 홍보도 빼놓지 않는 김진주 학생. 앞으로 청소년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란다. 그 바람처럼 미래에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금빛 소식을 꼭 전해주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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