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고등학교(교장 임갑순)의 김성호 학생이 제14회 한국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성호 학생은 ‘외눈박이’라는 단편소설에서 CCTV를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 스토리 전개가 참신하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가좌고등학교를 찾아 소설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성호 학생(1학년 10반)을 만났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Q. 제14회 한국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작품이었나요.
A. 단편소설 ‘외눈박이’예요. 사회의 불신과 편견을 CCTV가 화자가 되어 꼬집는 내용인데요. 조선족 가정부를 둔 집에서 보석이 없어졌고, 그 가정부를 의심한 주인이 CCTV를 설치하는데, 범인은 엉뚱하게도 여주인이라는 이야기에요.
큰 기대는 안했는데, 상을 타서 기뻤어요. 기말 고사 직전에 쓴 작품이라 하루 만에 썼거든요. 분량은 원고지 66매정도예요.
Q. 소설은 언제부터 썼고,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리포터’를 읽었는데, 뭔가 대단한 걸 만난 기분이었어요. 그 때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러다 중1 때 처음 소설을 썼는데, 4000장이 넘는 판타지 소설이었어요. 그 때는 산문의 개념도 모르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썼어요. 하루에 무조건 20장씩 쓴 거 같아요. 그렇게 장편소설 3편을 쓰고, 처음으로 나간 전국 청소년 백일장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어요. 중 3부터는 주로 단편소설을 썼어요. 장르는 로맨스만 제외하면 다 좋아해요. 제게 소설을 쓴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거예요. 유일하게 재밌고, 잘하는 거예요. 마치 게임 같죠.
Q. 글쓰기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따로 도움 받는 곳이 있는지요.
A. 온라인 청소년 문학 사이트 ‘글틴’을 자주 이용해요. 글틴은 문장을 만드는 곳이에요. 비평/감상글, 이야기글(소설), 생활글(수필), 시 부문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각 게시판 담당 선생님이 작품마다 자세한 평을 해 주세요.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번 주 장원, 월 장원을 뽑는데, 거기서 소설 부문과 생활글 부문에서 여러 번 장원에 뽑혔어요. ‘아그책’ 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 좋아하는 소설가가 있나요.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A. 미저리, 샤이닝, 쇼생크 탈출, 우등생, 캐리를 쓴 작가 ‘스티븐 킹’을 좋아해요. 스티븐 킹의 작품은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중간을 어우르는 중간소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단순히 사람의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삶을 공포라는 도구로 깊이 파고들어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추고 있죠.
그리고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도 좋아해요. JK롤링은 소설의 묘미가 무엇인지, 소설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저를 소설가의 길로 인도했어요. 늦은 데뷔작으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둔 작가로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어요. 상상 속 인물을 현실로 끌어내는 데 성공한 유일무이한 작가이기도 해요.
Q. 어린 시절의 모습은 어땠나요. 글쓰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거나 수상경력이 있었나요.
A. 어릴 때 특별히 책을 많이 읽거나 글을 잘 쓰지는 않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땐가 일기를 잘 써서 학교 소식지에 실린 게 다에요. 국어시간에 글짓기 잘해서 친구들 앞에서 읽어주는 정도였죠. 상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받았어요. 이후로 크고 작은 대회에서 20회 정도 탄 거 같아요. 처음 나간 제 27회 마로니에 전국 청소년 백일장부터 제 44회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제 16회 우석대학교 전국고교생백일장, 제 12회 전국 김소월 백일장, 제 13회 전국청소년호수예술제까지. 수상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고, 직접 부딪히면서 많은 걸 배운 거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가요. 그리고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세요.
A. 순문학을 제외하면, 장르 가리지 않고 다 쓰고 싶어요. 요즘 인기인 범죄드라마 대본도 써 보고 싶고, 역사 판타지도 써보고 싶어요.
그래도 기본은 ‘스티븐 킹’처럼 주제가 특별하지는 않아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강한 메시지가 담긴 글을 쓰는 거예요. 당장의 계획은 내년에 대산청소년 문학상 캠프에 참가하는 거예요.(웃음) 지금은 SF소설 ‘디스포티아’를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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