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 애니골에 가면 이미 꽤 이름이 난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노가 있다. 피노(Pino)는 이탈리아어로 소나무라는 뜻이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무. 그 이유는 변함없이 푸르고 기품 있는 자태를 유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레스토랑 피노가 사랑받는 이유도 그와 같지 않을까?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피노를 찾아갔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여 친근감 더한 공간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노는 조각가인 김희성 배순교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18년 전부터 쓰던 작업실의 1층을 개조해 레스토랑으로 꾸민 피노는 이 예술가 부부의 또 다른 작품. 건물의 안과 밖, 레스토랑 구석구석에 놓인 장식품과 꽃병에 꽃까지 이들 부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옷걸이 하나도 그냥 세워두지 않는다. 모든 것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고려한 피노의 공간은 통유리로 파티션을 치거나 작품으로 만든 와인셀러를 세워 닫힌 듯 열려있고 열린 듯 닫혀있다.
레스토랑 내부 곳곳에는 김희성 교수(전 영남대 미술대학)와 역시 조각가인 아들의 작품들이 놓여있어 하나의 갤러리를 이루고 있다. 배 대표는 스텐리스와 돌 등을 소재로 한 미니멀한 작품이 주는 차가운 느낌을 보완하기 위해 식물과 각종 소품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 레스토랑이 고객들에게 자칫 거리감을 줄까 저어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특히 피노의 커다란 통유리창은 자연을 그대로 마주하게 해 어느 자리에서든 운치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작은 갤러리를 연상케하는 피노는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피노의 인기비결은 그 무엇보다 맛과 퀄리티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노가 가장 중히 여기며 자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음식의 맛과 퀄리티다. 음식의 맛은 절반이상이 재료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피노는 해산물을 비롯한 모든 식재료를 매일 소량씩 공급받아 당일 소진한다. 또한 음식 맛을 내기위한 베이스 소스인 스탁부터 각종 소스와 샐러드드레싱, 식전 빵까지 모두 이곳에서 직접 만든 것을 낸다.
배 대표는 “일산 지역 분들은 밥값이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으면 절대 지갑을 열지 않죠. 외관에만 치중하고 음식의 맛과 질에 비해 값이 비싸면 외면합니다”며 “장인정신을 가지고 해나가야 해요. 그런 면에서 저희 피노는 최상의 맛과 합리적 가격으로 일산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자부합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어떻게 3년을 이어왔는지 나도 신기해요”라며 “사업가로서보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고집으로 우직하게 작은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나아간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격대별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이탈리아 요리
피노는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단품과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 파스타는 왕새우와 버섯, 굴소스로 맛을 낸 매콤한 크림파스타인 ‘오이스터’와 1?등급의 한우 안심을 구워 토마토소스, 고르곤졸라 치즈로 맛을 낸 파스타인 ‘만조’가 인기다.
올리브오일 베이스 파스타 중 배 대표가 추천하는 것은 ‘쥬까 깔라마리티’. 달콤한 단호박 구이와 주꾸미, 바지락, 갑오징어, 한치 등 신선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곁들인 볶음류의 파스타로 매콤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
피노의 코스요리는 마치 프랑스 음식처럼 정갈하고 격조있게 나온다. 배 대표는 세 가지 코스 중 가장 메뉴 구성이 좋은 B코스를 추천한다. 매일 구운 식전 빵과 루꼴라 주스, 해산물 수프, 전복 샐러드와 파스타, 토마토 라따뚜이를 곁들인 까망베르 치즈 튀김 등으로 구성돼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코스다. 서울이라면 1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성으로 음식 맛에 깐깐한 외국인 손님도 즐겨 찾는다.
매일 오후 3시에 직접 구워 내는 식전빵은 견과류가 들어간 녹차빵과 오징어먹물빵을 내는데 전문 베이커리보다 맛있다는 평을 듣는다. 기본을 잘 하는 음식점이 진짜 실력 있는 음식점이라는 말이 있는데 기본음식이라 할 수 있는 피노의 식전빵은 워낙 인기가 있어 고객들이 따로 사갈 정도다.
이탈리안 잎사귀라 불리는 루꼴라로 만든 주스는 피노의 또 다른 자랑. 피노에서 직접 개발한 주스로 모든 코스요리의 전채요리에 포함돼있다. 한 모금만 입안에 머금어도 온 몸이 깨어나는 듯 상큼하다. 수프와 전채요리는 그날의 가장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매일 바뀐다.
특히 피노는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품격의 식사모임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위치 일산동구 애니골길 72
문의 031-90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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