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비비공방 김승희, 도시농부 민은영, 규방공예 방성희, 악서사리 최은주, 켈리그라피 이승수, 수다스토리 김진숙
랄랄라 프리마켓 이미지 : 켈리그라피 이승수씨가 직접 쓴 글씨
지난 금요일 ‘제 7회 랄랄라 프리마켓’이 전통찻집 수다스토리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프리마켓은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는 착한 벼룩시장이 함께 열렸는데요. 그래선지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라기보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는 날, 볼거리 가득한 ‘랄랄라 프리마켓’을 찾았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재주 많은 주부들이 뭉친 ‘랄랄라 프리마켓’
‘랄랄라 프리마켓’은 주부들이 열어가는 프리마켓(free market)이다. 중고품을 파는 플리마켓(flea market))과 달리 직접 만든 창작품을 주로 판다.
랄랄라 프리마켓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수다스토리 김진숙 사장과 민은영(도시농부), 김승희(하비비), 방성희(규방공예), 이승수(켈리그라피), 최은주(악서사리)씨다. 그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마켓 운영과 방법을 의논한다.
“랄랄라 프리마켓은 수다스토리에서 시작했어요. 문화강좌에서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 뭉쳤죠. 처음엔 원자력병원 산모를 돕기 위한 ‘나눔바자회’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리마켓으로 성장했어요.” (수다스토리 김진숙 사장)
지난 4월에 시작된 랄랄라 프리마켓은 매달 넷째 주 금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열린다. 1만원을 내면 누구나 셀러(seller)로 참석할 수 있다. 신청은 전화나 블로그로 할 수 있다.
문의 031-912-6216 http://blog.naver.com/lallalla_5
규방공예부터, 유기농 먹거리까지 풍성
랄랄라 프리마켓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취향 따라 즐기기 좋은 규방공예부터, 자수, 악서사리, 패브릭소품, 생활도자기, 향초, 비누, 켈리그라피, 꽃차, 유기농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아직은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선지 몇몇은 공산품도 내놓았다.
하비비공방의 김승희씨는 “직접 만든 수제품은 기계로 찍어내는 공산품과 비교 할 수 없는 품질과 예술적 감성이 있는데, 아직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거 같다”고 말한다. 옆에 있던 도시농부 민은영씨도 “더 많이 알려져야 할 거 같다”고 거들었다.
오늘 랄랄라 프리마켓에는 13팀의 셀러가 참가했다. 비가 오는 걸 감안하면 참석률이 좋은 편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악서사리와 무릎담요, 그리고 가방이다. 공방을 운영하는 기성작가의 창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이 아마추어 제품이란다.
마켓지기인 이승수씨는 “처음에는 수다스토리 문화강좌의 강사와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아마추어 이웃작가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숨은 재주꾼 발굴하고파
랄랄라 프리마켓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길을 열어주는 곳이다. 집에서 혼자 즐기는 숨은 고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제품을 이웃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여사로 통하는 방성희씨는 “집에서 뭔가를 열심히 만드는 분들이 밖으로 나와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취미생활에 그치지 말고, 실제 수익창출로 연결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판매의 여와인 최은주씨는 “기존 제품과 겹치지 않는 금속공예나 뜨개 소품, 유기농 먹거리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젊은 셀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날이 추워지는 12월부터는 무인 프리마켓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명이 한 조가 되어 무인마켓을 관리하는 식이다. 수다스토리의 김진숙 사장은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이름처럼 지치지 않고, 재밌게 프리마켓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의 프리마켓처럼 일산의 대표 프리마켓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랄랄라 프리마켓에서 만난 사람들
악서사리 셀러 차유나 씨
벌레 퇴치용 계피주머니와 청담동 며느리 패션 플리츠 스카프가 많이 팔렸어요. 오늘은 수익금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저렴해요. 인간적이고 따뜻한 정이 있는 랄랄라 프리마켓, 인맥도 넓힐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핸드페인팅 생활도자기 셀러 김성희씨
작업실은 강선마을에 있어요. 주로 주문제작을 많이 하는데, 생활주변의 것들을 소재로 활용해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때문인지 아로마 캔들이랑 1인 다기가 인기가 좋네요. 4개 세트인 수저받침을 추천합니다.
꽃차 강은주&도시농부 이영필씨
프리마켓 처음부터 함께 했어요. 셀러가 늘어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고, 양과 질이 함께 올라왔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죠. 오늘은 무난한 우엉차와 표고버섯차, 구절초 차가 인기예요.
화정에 사는 공인옥씨
지인의 소개로 왔어요. 매달 오는데, 오늘은 엄마 드릴 핸드메이드 조끼랑 가방 만들 조각천을 샀어요. 하비비 공방의 조끼는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수제품이라 수준이 달라요. 예쁜 조각천으로 패브릭 소품을 만드는 재미도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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