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교과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주위 모든 것들이 배움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특히 우리 지역, 우리 이웃들의 일상적이고 정겨운 모습은 어른들도 미처 깨닫지 못한 감동과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일산 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한 <아/청 미래로 기자단> 친구들은 올 한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소식들을 꼼꼼히 챙겨가며 ‘꼬마 기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합니다. <아/청 미래로 기자단>친구들이 보낸 올 한해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아/청(아동,청소년) 미래로 기자단>은 일산3동 2014 자치 공동체 사업으로 진행된 아동 청소년 프로그램이다. 일산 3동에 거주하는 아동, 청소년들로 구성돼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미경 간사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예전부터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늘 고민해 왔다. 그러던 와중에 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장을 마련해주고자 기자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청 미래로 기자단>은 ‘기자단’이란 이름에 걸맞게 동네의 소소한 소식에서부터 마을행사나 축제 등을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달마다 큰 주제를 정해주면 개별 주제를 설정하고 자신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완성했다. 주제도 다양했다.
‘우리 마을의 보물’ 주제에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집 앞 공원과 쉼터의 소중함을 알렸고, 삼각산 ‘재미난 마을’탐방을 통해서는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일산역 탐방, 후곡 마을 어르신봉사활동, 주민참여예산 총회 등 다양한 현장 탐방도 진행했다. 고사리 손으로 취재 노트에 적고, 사진을 찍어가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단 친구들. 친구들에게 6개월 남짓한 기자단 활동은 소중한 추억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교과서로는 얻지 못하는 귀중한 경험을 기자단 활동을 통해 하게 됐단다. 무엇보다 우리 지역, 마을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는 게 친구들의 생각이다.
지난 6일에는 올 한해 <아/청 미래로 기자단> 친구들의 열정과 노력을 담은 기사들을 묶어 한 권의 책자로 발간하고,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김미경 간사는 “기자단 친구들이 스스로 취재, 기자 작성을 하면서 기획력과 글쓰기 능력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또한 배려심과 공동체 마인드를 키워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장을 펼쳐주고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인 것 같다”고 전했다.
부모들의 관심과 호응도 컸다. 정종관 씨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 교과서에서 정해져 놓은 것들만 배우고 지내게 되지만, 아?청 미래로 기자단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김미진 씨는 “집 가까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기자단에 지원하게 됐다. 6개월을 지내보니 아이에게 자신감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기자단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친구들. 내년 발간될 활동집에는 어떠한 소식들이 실리게 될지 내심 기대가 된다.
>>> mini interview
▶탁유정 학생(오마초 4)
“후곡교육문화축제를 취재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삼각산 재미난 마을 탐방도 재미있었고요. 제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됐고요. 힘들기도 했지만 기사를 작성하고 나면 보람되고 뿌듯했지요”
▶김지민 학생(신일중 2)
“중학생이 되니 예전보다 시간이 많이 나지 않아 아쉬웠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많아요. 주제에 맞게 글을 쓰면서 글쓰기 능력도 높아진 것 같아요”
▶정다현 학생(신일초 5)
“일산역 탐방 취재를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게 많아요.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곳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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