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과 각오가 가득한 2015년의 아침입니다. 2014년의 일들을 거울삼아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고 싶네요. 작년 한해를 돌아보면 우리 주변에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한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새해 아침 2014 고양시자원봉사대회에서 수상을 한, 닮고 싶은 우리 이웃들을 소개합니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고양시장상 개인부문’ 안곡고등학교 1학년 서현수 학생
“봉사의 기쁨이 또 다른 봉사로 이끌어줍니다”
고양시장상 개인 부문을 수상한 서현수군은 안곡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중학교 때 수업의 연장으로 처음 봉사를 시작해 지금은 누구보다 봉사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됐다. 서군은 “처음엔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 점수 때문에 봉사를 시작하는데, 그 마음 그대로 가져가지 말고 자발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봉사를 할수록 책임감을 느끼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이 또 다른 봉사로 이끌어 준다”고 전했다.
2014년 한 해 동안은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홀로 사시는 할머니와 가족결연을 맺고, 한 달에 한번 방문해 말동무를 해드리고 식사와 나들이 등을 같이 했다. 시간이 좀 더 여유로운 방학 때는 아버지, 동생과 함께 매주 금요일 독거노인 가정으로 도시락을 배달했고, 일산 헌혈의 집에서 하는 가두 캠페인에 월 2회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봉사 활동을 했다.
“제게 주어진 시간에 한 작은 봉사가 이런 큰 상으로 돌아와 기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도 늘 해오던 대로 봉사할 계획이구요, 예전에 한번 했었던 캄보디아 해외봉사 활동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서군은 “아버지와 동생, 가족들이 함께한 덕분에 서로 독려하며 열심히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며 “언제나 실천하는 자세로 많은 힘이 돼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고 사랑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시장상 단체부문’ 고양예고 효사랑 봉사단
“아이들의 봉사 활동 몫은 아이들의 것으로 남겨주세요”
효사랑 봉사단은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학생과 학부모 30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1기 때부터 문촌 마을 9단지 사회복지관 소속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 봉사단이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선배가 이끌어주고 조언해 주는 시스템 덕분이다. 2013년부터는 고양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봉사 영역이 더 넓어졌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봉사라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 만큼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더 많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아이의 봉사 점수 때문에 같이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아이들 또한 선배의 권유로 처음 봉사를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발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아이들은 주로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청소를 돕는다. 학부모들은 반찬봉사와 아이들이 하기에 힘든 청소를 맡는다. 때때로 병원 가는 것을 도와드리고 외식 나들이도 한다.
고양예고 효사랑 봉사단 홍숙원 단장은 “아이들과 같이 봉사하다보면 얘깃거리도 많이 생기고, 또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부모님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아이들은 가족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더 살갑게 대하죠. 봉사하면서 주는 것 보다 오히려 받는 게 더 많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라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하다보면 어른들의 몫이 커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홍숙원 단장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다 하려하지 말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남겨두라”고 당부했다. 또한 “봉사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참여해 부딪치고, 겪고, 공감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경기도지사상 개인부문’ 강정옥 할머니
“봉사는 내 인생의 즐거움,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렵니다”
강정옥 할머니는 올해 86세로 최고령 수상자다. 10년 전부터 원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오전 8시 30분~오후 3시까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강 할머니가 처음 복지관을 찾은 것은 노래교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복지관을 드나들며 만난 장애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주로 경로식당에서 설거지와 반찬준비를 하고, 장애인들 간식을 만들고 또 식사 때 그들을 돕는다. 2주에 한번은 다른 봉사자들과 같이 노인복지관 ‘행복밭’이라는 모임에서 채소 가꾸기 봉사도 한다. 감자나 배추 등의 채소를 가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일이다. 강정옥 할머니는 “봉사는 억지로는 할 수 없고 자연스럽게 가슴에서 우러나와야만 할 수 있다”며 “봉사를 통해 매일 매일이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전한다.
“자식들이 걱정을 많이 하죠. 특히 겨울에 눈이 오거나 하면 가지 말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아파서 봉사를 거른 적은 없어요. 집에서 복지관까지 걸어서 30분 거리, 전 늘 걸어 다닙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몸이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할 생각입니다.”
‘경기도지사상 단체부문’ 예은사랑봉사대
“봉사는 말보다 실천! 이웃 돕는 진정한 봉사단체로 성장하겠습니다”
봉사대 정식 명칭은 ‘사단법인 예은사랑봉사대’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사회를 밝게 비추라는 의미로 ‘예(叡)와 은(恩)’을 넣어 지었다. 2008년 9월 고양시 고양동에서 뜻있는 지인 두 명이 창단, 꾸준한 활동으로 지금은 500여명이 함께한다. 장애우 시설에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자장면 봉사와 군장병 및 독거노인을 위한 미용, 연탄봉사 등의 활동을 펼친다. 또 봉사자와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음악회나 재능기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또한 현재의 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으로 특히 자장면봉사와 연탄봉사, 음악회에 중점을 두고 봉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은사랑봉사대 김정완 단장은 ‘봉사는 말보다 실천입니다’라는 봉사대 표어처럼 실천하는 봉사단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애우시설이나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봉사할 때 자신의 부모님이 생각나 울면서 전화하던 봉사자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또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자장면 봉사 때 자장면 한 그릇을 맛있게 드시던 어르신들의 얼굴이 자꾸 생각납니다. 요즘 봉사단체들은 더러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나 점수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봉사를 하는데요, 저희는 서로 협력해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도지사상 금자봉이’ 정운란씨
“막연한 봉사보다는 재능기부로 봉사 활동을 시작해보세요”
경기도지사상인 금자봉이 상은 봉사시간이 1만5000시간을 넘는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고양시에선 정운란씨 한 명이 수상했다. 그는 20년 전 고양시로 이사와 같은 반 학부모의 권유로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게 됐고, 그 계기로 적십자 회원, 법사랑 위원회 위원, 향토문화보존회 회원 등 여러 곳에서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적십자 봉사활동으로 다문화가정과 결연을 맺어 도움을 주었고, 법무부 소속 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며 보호관찰소에서 사회봉사명령집행을 감독하는 일을 했다. 또 고양시의제21협의회에 소속 돼 환경문제와 보호에 대한 학교강의를 주관, 고양시 생태하천 가꾸기에 참여하는 활동을 해왔다.
봉사를 잘하기 위해 자격증도 많이 땄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알아야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술 심리치료 1급에 도전할 생각이란다. 그는 “요즘 봉사는 많이 달라졌다”며 “막연한 봉사보다는 자신이 잘 알고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권하는 봉사 활동은 바로 재능기부다. 봉사에도 지식이 필요하고 준비가 필요한데,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것은 큰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일단 봉사에 발을 한번 담가 보라고 권한다.
“봉사는 제 생활이고 삶입니다. 지난해 개인적인 일로 많이 힘들었을 때 봉사가 많은 힘이 됐어요.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봉사할 때 느끼는 기쁨이 절 지탱해 주었죠.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닌 이웃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많은 사람들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왜 내가 젊었을 때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면서 동동거렸는지 그것이 후회 된다. 정작 지금 가족이 아닌 남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그때 왜 난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나 부끄럽다’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이 제게 해주신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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