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너무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다 풀었어요."
"한번 봤어요."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거 한 번씩 써봤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집에서 해왔는지 물어 볼 때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듣는 말입니다. 이런 대답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들의 답변이 공부를 했다는 말과는 다른 의미를 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숙제가 많아서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는 학생에겐 이미 숙제는 공부와 다른 것으로 인식 되어 있습니다. 숙제로 내준 연습 문제를 다 풀었다는 학생은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익혔던 내용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아니면 어떤 문제는 풀기만 했지 그 의미나 중요한 요점은 알지 못해서 더 공부를 해야 하는 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번 봤어요’ 라고 대답하는 학생은 전혀 공부와는 관계없는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만화책을 본다, 소설책을 본다, TV를 본다와 전혀 다르지 않은 답변입니다. 즉, 숙제를 하면서 학생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숙제는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귀중한 시간
학생들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을 선생님과 부모님께 검사를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에게 숙제는 정해진 기간 내에 정해진 분량을 완성해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 선생님과 부모님께 꾸중을 듣게 되는 너무나 귀찮은 해야 할 것 그 이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얘는 집에서 숙제 외에는 공부를 통 안해요.”
“숙제가 좀 적은가 봐요, 학원가기 바로 전에 금방하고 다 했다고 해요.”
“우리 얘는 집에서는 공부를 안 하니까 학원에서 늦더라도 숙제라도 다 해서 보내주세요.”
학생들은 많은 양의 숙제에 힘들어합니다. 부모님들은 숙제만 하고 공부는 하지 않는 학생들에 불안해합니다. 선생님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양의 숙제를 학생들에게 줍니다. 그 많은 양 때문에 학생이 어떻게 숙제를 했는지 그 때 그 때 제대로 점검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으로 학생들에게 숙제는 제대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소모적인 악순환을 멈추도록 하기 위해 먼저 선생님은 학생에게 숙제를 내주는 이유와 그리고 숙제를 하는 방법을 정확히 소개해 주어야합니다. 숙제의 분량이 아니라 숙제를 통해 학생 자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숙제를 통해 학생 은 직접 자신의 학업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숙제는 선생님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학생에게 알맞은 지도를 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숙제와 공부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숙제시간이 학생들의 공부시간이 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학생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숙제를 할 때는 이렇게 지도해 주세요.
첫째,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해야 할 때는 학생이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신대로 자신도 설명할 수 있는지 직접 노트에 설명을 써봅니다. 즉, 본인이 직접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설명해 나갑니다.
둘째, 선생님의 설명대로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면 그 부분을 빨간색 펜으로 표시해 둡니다. 이렇게 해서 스스로 이해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과 아직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구별하게 합니다. 학생도, 선생님도 학생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그래서 다음엔 어떤 학습을, 그리고 무슨 숙제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셋째,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할 때에는 스스로 확실히 그 문제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문항만 풀도록 합니다. 즉, 분명히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만, 그 풀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문제만 풀도록 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 문제, 또는 정답을 찾을 수는 있지만 설명을 할 수 없는 문제는 다음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서 숙제가 자신을 보다 더 잘 드러내고, 스스로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과정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학생이 숙제한 양으로 먼저 판단하지 말고, 무엇이 이 학생에게 어려운 부분인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학생들이 모르겠다는 말을 부끄러워하고, 꺼려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질문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 권리가 꺼려지고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학생들이 알도록 해주는 것이 공부를 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일입니다.
숙제 ‘HOMEWORK''는 학생이 혼자서 유일하게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무엇보다 귀중한 학습과정입니다. 이 학습과정을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학생 모두 소중히 여기길 바랍니다.
왕도영어
정의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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