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키우며 요리 9단으로 사는 배은순 씨. 그는 아이들에게 명품 옷이나 명품 가방 대신 ‘명품 건강’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한다. 삼남매 사이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배은순 씨를 만났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삼남매 키우는 요리 9단
“저희 집 애들은 가족 생일 때면 케이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생각해요.”
파주시 한빛마을에 사는 배은순 씨의 말이다.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엄마표 간식과 요리 잘 만들기로 소문난 배 씨는 삼남매의 엄마다. 삼남매 키우며 정신이 없을 법도 한데 그는 밖에서 사먹는 음식 대신 자신이 직접 만든 간식과 요리로 아이들 건강 챙기는 데는 지극 정성이다. 식재료 하나를 쓰더라도 좋은 재료로 엄선하고 또 빵이나 과자 등과 같은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이려 노력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모님 생신 등 가정의 대소사가 있을 때에도 식당에서 먹기보다는 직접 집에서 근사한 상차림을 뚝딱뚝딱 차려내곤 한다. 가족 생일이 되면 베이커리에서 케이크를 사오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과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가족의 생일이 다가오면 으레 집에서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음식 잘하기로 동네에서 소문이 나다보니 이웃에 사는 주부들과 함께 요리 모임을 주도하게 됐고 또 지금은 여러 경로로 동네 주부들에게 요리법을 전수하고 있다.
아이의 아토피로 엄마표 요리에 관심 기울여
배 씨가 이렇게 가정식, 특히 아이들 먹을거리에 유난히 신경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첫째 아이가 유아기 때부터 아토피가 심했던 것. 그는 아이의 아토피를 낫게 하기 위해 많은 건강 서적을 탐독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면역력을 키우는 환경과 건강한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아이가 태어나서 세 돌까지의 시기가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는 중요한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이때까지 엄마의 관리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되도록 바깥 음식보다는 제가 손수 만든 음식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평소 먹는 반찬은 물론 쿠키나 빵, 아이스크림과 같은 각종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일 정도로 아이들 요리에 정성을 다했다. 또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부들과 이유식 만들기 모임이나 반찬 만들기 모임 등을 이어가며 엄마표 요리에 몰두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큰 아이의 아토피는 돌 지나며 완화되기 시작했고 두 돌이 지나면서는 완전히 나았다.
삼남매에게 명품 건강 선물하고파
그는 삼남매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를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이들에게 옷이나 가방을 명품으로 사주기보다는 건강, 면역력만큼은 명품으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이것은 엄마의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에 길들여진 입맛이 어른이 돼서의 입맛까지 좌우한다고 하잖아요. 아이들 먹을거리에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그는 삼남매와 함께 요리를 할 때도 많다. 처음에는 아이들과의 요리가 서툴고 정신없기도 했지만 몇 번 반복하다보니 아이들의 요리 실력도 점차 늘더란다. 이젠 엄마 따라 제법 요리를 잘해내는 삼남매다.
이렇게 아이들 먹을거리에 정성을 쏟은 시간 덕분일까. 아이들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엄마의 요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에 가서 어떤 좋은 음식을 먹든 간에 ‘엄마가 해준 음식이 훨씬 맛있다’고 말해주곤 한다. 또 남편도 요리 잘하는 아내의 실력 발휘에 흐뭇해할 때가 많다.
“맛있는 요리를 해놓으면 의외로 아이들보다 남편이 더 좋아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요리 하나로 가족 간에 대화가 늘고 웃음이 많아질 수 있는 거죠. 그런 모습을 제 주변에서도 많이 봐왔어요.”
그러나 요리에 서툰 주부들이라면 요리에 적극성을 보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 배 씨는 그런 이들을 위해 “처음부터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은 없다”며 “요리 초보라 하더라도 레시피를 보고 정확한 수치에 따라 요리를 하다보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고, 또 이런 경험들이 동기부여가 돼 자꾸 경험치를 늘려가다 보면 요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배은순 씨가 전한 몇 가지 요리 팁
“샐러드드레싱, 직접 만들어 보세요”
>>> 유자청 드레싱 :
유자청 1컵, 레몬즙 약간, 소금 1/2t, 꿀 3T, 식초 1과 1/2T을 블렌더로 간다. 여기에 들깨가루 1스푼을 믹싱한다. 샐러드 재료에 유자청 드레싱과 견과류를 얹어준다.
>>> 파인애플 드레싱 :
파인애플 2쪽(링모양), 마요네즈 3T, 설탕 2t, 머스터드소스1T, 식초 1t,소금1/2t, 레몬즙 1t, 양파 1/4쪽, 파슬리가루 2T, 올리브유 3T를 블렌더로 간다. 단 올리브유는 믹싱해서 오래 두면 산패할 수 있으므로 냉장고에 두고 먹으려면 올리브유는 먹기 직전 넣어 믹싱해야 한다.
나물 맛있게 볶으려면 이렇게 하세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나물을 너무 꼭 짜지 말고 약간의 수분이 머물도록 짜라. 그리고 기름에 볶기 전 미리 양념(간장, 매실액, 양파 엑기스 등)을 해 충분히 배도록 한 후 볶는데, 기름에 바로 볶지 말고 팬에 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수분에 살짝 찌는 느낌으로 하다가 기름을 넣어 볶는다. 들기름, 참기름은 마지막에 넣는다.
“토마토 원액을 각종 요리에 활용해보세요”
완숙 토마토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겨낸다. 껍질을 벗겨낸 토마토를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서 5분 정도 팔팔 끓인다. 이를 열탕소독한 병조림 병에 담아두면 실온에서 1년가량 보관 가능하다. 파스타, 수제비 반죽, 부침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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