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60대 축구상비단

그라운드에선 언제나 청춘~

지역내일 2015-08-07

“축구단 명칭? 고양시 축구협회에 등록된 건 ‘고양시 60대 축구상비단’이라고 하는데 우린 그라운드에만 들어서면 나이를 잊어요.(웃음) 대회에 나갈 때나 우리 공식 명칭을 써야 하니까 우리가 시니어구나 하는 거지.” 지난 수요일 원능 친환경사업소 내 구장에서 만난 고양시 60대 축구상비단원들의 첫 마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들은 날씨도 나이도 잊은 듯 했다. 매주 2번씩 모여 정기 훈련을 한다는 이들의 전력은 전국 최강, 그라운드에만 서면 ‘늘 푸른 청춘’인 고양시 60대 축구상비단원들을 만나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함께 발맞춘 지 십 수 년째, 단합 하나는 최고!
매주 2번 백석구장과 원능 친환경사업소 구장에서 실력을 다지고 있는 이들의 전력은 전국에서도 최강팀에 속한다고. 그도 그럴 것이 여느 동네 축구단처럼 하루 이틀 만나 결성했다 해체되곤 하는 팀이 아니라, 벌써 십 수 년째 함께 발을 맞춰 왔기 때문이다.
“50대 축구상비단 시절부터 함께 한 이들이 많아요. 그들이 주축이 돼서 화합이 잘 된 덕분에 지금까지 잡음 없이 팀을 잘 이끌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전한필씨는 학창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터라 고양시에 축구상비단이 생긴 이래 계속 축구를 즐겨왔다고 한다.
“남자들은 대부분 학창시절부터 축구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나요?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죠. 우리 단원들 중에도 학창시절 공 좀 찬다고 했던 이들이 꽤 있어요. 기본 체력과 실력이 단단한 이들이 많아서 우리 축구상비단의 실력이 짱짱해요” 김수실씨의 말대로 ‘고양시 60대 축구상비단’은 전국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기량의 축구 동아리다.







대통령기, 도지사기, 연합회장기 등 전국대회에서 연속 7승 거둬
단원이자 이들의 훈련 지도를 맡고 있는 정근양 감독은 팀원들이 펠레, 마라도나라고 부를 정도로 몸이 날래고 체력 단단하기로 소문이 났다. 팀의 리더로 그라운드에 서면 날쌘 공격수이자 든든한 수비수로 돌변하는 정 감독은 학창시절부터 축구선수로 활동한 프로 출신, 그 덕분에 팀원 개개인의 능력에 맞게 포지션을 정해주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도해주기 때문에 이들 팀의 실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일취월장 중이다.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처럼 뛸 수야 없지요. 프로로 뛸 것도 아니고(웃음) 건강과 활력을 위해 축구를 즐기는 것인 만큼 그 사람의 장점과 특기를 찾아내는 것이 저의 노하우라고 할까요. 개인 기량에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을 주고 무리하지 않고 축구를 즐기면서 건강도 다지고 생활의 활력을 찾자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정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입을 모으는 단원들은 “우리 팀이 시니어부에서 최근 2년 사이 연속 7승을 거둔 것은 다 정 감독 덕분”이라고 치켜세운다.
“고양시에는 50대 축구상비단, 60대 축구상비단, 70대 축구상비단이 있어요. 우리 대부분이 50대 축구상비단에서 활동했고 세월이 흘러 60대 축구상비단이 됐지요. 우리 팀은 61세~69세까지 활동할 수 있고 70대가 되면 70대 축구상비단 소속이 돼요. 50대에서 60대 상비단이 될때까지 십 수년째 축구를 즐기는 단원들이 대부분이고, 또 앞으로 70대가 돼서도 함께 할 테니 형제 이상으로 친할 수밖에요.” 오랜 시간 함께 호형호제하며 축구를 즐기는 이들, 앞으로 희망사항을 묻자 단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이전에 한 가지 바람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즐겁게 축구를 즐기고 또 기량을 닦아 고양시 시니어 축구의 자존심으로 남는 것이죠.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양시에서 조금만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연습구장이라도 무료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단원들이 회비를 걷어 구장대여 비용까지 내야 하니 서운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고양시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팀인데…” 희망은 희망사항일 뿐 그들이 바람은 늘 좌절됐지만 그래도 축구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고 한다. 20여 분 그들이 준비한 아주 간소한 간식타임을 마치고 그라운드로 다시 뛰어가는 단원들, 그들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과 10월 연이어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이다.




>>>미니인터뷰





정근양 감독(66)
우리는 교과서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즐기는 것인 만큼 각자 기량에 맞게 체력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지요. 지원 하나 없이 운동 환경은 열악하지만 수요일과 일요일 정기적으로 훈련을 한 덕분에 우리 팀이 뒷심이 좋아요. 그래서 후반전에 골을 많이 넣습니다.







전한필씨(63)


고양시에서 축구를 한 지는 십 여 년이 훨씬 넘었죠. 50대 축구상비단부터 뛰었으니까요. 단원들 대부분이 그때부터 함께 한 동료들이라 단합은 뭐 두말 할 필요가 없어요. 경기에서는 개인 기량만 뛰어나다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팀워크가 우리 팀 자랑입니다.





김수실씨(66)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요. 매주 2번씩 연습하는 날이 생활의 활력소죠.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어요. 경기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정근양 감독이 체력 안배를 잘 해서 무리하지 않으면서 기량이 좋아지도록 훈련을 잘 시켜주는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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