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국립여성사전시관

우리가 몰랐던 언니들의 역사

지역내일 2015-08-26

여성 혐오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시작은 개성 없이 고가 명품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여자를 비판하는 ‘된장녀’였던 걸로 기억한다. 뒤를 잇는 ‘XX녀’ 시리즈는 최근 그 수위가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다.
익명의 네티즌부터 유명 연예인들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는 여성 혐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책 없이 노출 되는 것도 큰 문제다. 강자한테는 말 못하고 약자한테 분노를 퍼붓는 화풀이일까? 아니면 진짜 한국 여성들이 문제 있는 걸까? 섣불리 답을 말하기 전에 화정동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내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부터 들러보자.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반만년 한민족 여성들의 역사를 담다
국립여성사전시관은 2002년 대방동에 문을 열어 12년간 운영해오다 지난해 9월 고양시 화정동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로 자리를 옮겼다. 2층에 있는 상설전시실은 시대와 분야에 따라 여성들이 활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대 코너에는 아이 낳는 여자 토우를 전시해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숭배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위가 높았던 고려시대 여성, 사회적으로 억압이 심했지만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조선시대 여성 등 여성을 중심으로 역사를 재배치했을 때 역사가 새롭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다. 근·현대 코너로 가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 사회 속 역할도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여성들이 쓰던 모자와 레이스 양산, 구두 등이 전시돼 있어 흥미롭다.
시대별 전시 코너는 유물을 전시한 유리가 터치스크린이라 더욱 흥미롭다. 디지털 기술과 더불어 전시를 보는 재미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에서 정점을 이룬다.







용감한 여성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우리 동네 엄마들’, ‘도시로 간 언니들’, ‘20세기 용감한 할머니들’처럼 분야별 전시도 마련돼 있다. 60년대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동네 엄마들’, 70년대 파독 간호사와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이 전시된 ‘도시로 간 언니들’ 코너를 지나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20세기 용감한 할머니들’ 코너가 나온다.
전시관 가운데 자리한 위안부 동상은 소녀상이 아닌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만든 동상이다. 그 옆에는 52명의 위안부를 형상화 한 설치미술이 전시돼 있다. 2014년 제작된 이 작품은 52명의 증언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의미로 52명의 소녀를 세웠는데, 그 사이 여섯 분의 할머니들이 생을 달리하게 돼 작품에서도 6명의 소녀 대신 하얀 비석으로 대체하고 있다. 아픈 현대사의 과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코너다.
이 밖에 시대별 여성 멘토에게 메시지 듣기, 신여성과 고대 여성 의복 체험하기 등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흥미를 끈다.







시대별 여성의 모습 들여다보는 기획전시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고양시로 전시관을 옮긴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억을 넘어 평화를 품다’ 전을 열었으며 현재는 ‘북촌에서 온 편지-여권통문’ 전시가 진행 중이다. 
‘북촌에서 온 편지-여권통문’ 전은 1898년 9월 1일 발표된 여권통문을 중심으로 근대 여성들이 인권 향상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보여준다. 공부하지 못하고 직업을 가질 수 없었으며 정치에 참여할 수 없었던 여성들이 어떻게 사회를 바꿔냈는지 생생한 전시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한편 국립여성사전시관은 8월 12일부터 25일까지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성들에 비해 가려져 있던 수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헌신과 활약상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여성을 알 수 있는 체험과 교육
여성을 주제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여성 인문학 콘서트는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9월 30일(수)에는 ‘고향에 돌아온 환향녀(還鄕女), 화냥년이 되기까지’, 10월 28일(수)에는 ‘멈춰버린 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이성숙 관장의 진행으로 열린다.
자유학기제 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도 큐레이터’, ‘Fun Fun 콘텐츠 발표회’가 무료로 진행된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전시 해설 프로그램인 ‘고려의 기록 벽화 그리기’, ‘타임머신 타고 조선 예절 여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꽃 할머니 이야기’, ‘선덕여왕 팝업카드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어린이 방학 특별 프로그램, 찾아가는 박물관, 체험교육, 가족 프로그램 ‘신석기 우리가족 만들기’ 등이 있다.


문의 031-819-7162
위치 덕양구 화중로 104번길 50
관람시간 월~토 오전 9시~오후6시
관람료 무료






>>>우리 지역 전시관에서 역사와 평화를 생각해요



평화를 품은 집
출판단지에 있다 두포리로 이전한 평화도서관 안에서 상설 전시로 ‘닥종이 인형으로 만나는 위안부’ 전과 ‘아르메니아 대학살 옛 기록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평화도서관에는 한국전쟁, 제주 4.3사건, 광주민주화항쟁 등 평화 관련 책이 주제별로 비치돼 있다.


위치 파주시 파평면 파평산로 389번길 42-19
문의 031-953-1625







독도홍보관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가 운영하는 소규모 전시관이다. 독도 미니어처, 독도 자연 경관, 독도의 동식물 사진 자료 등을 통해 독도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8월 2~4일에는 제11차 청소년 독도탐방단 행사가 진행된다.


위치 일산서구 일산1동 955-10 월드메르디앙 2층
문의 031-91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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