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하얀 속살, 쫄깃한 식감과 고유의 향으로 어느 요리에나 어울리는 버섯. 각각의 다른 맛과 효능을 지닌 버섯은 일 년 내내 다양한 먹거리로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어떤 요리든 풍성하고 향긋하게 만들어주는 버섯은 그 영양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고마운 재료. 찬바람 부는 가을 그 맛과 영양으로 더 찾게 되는 버섯을 우리 동네 다양한 버섯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과 함께 소개한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자연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버섯은 그 쓰임과 효능이 실로 다양해 음식에는 물론 각종 약재로도 쓰인다. 화분용으로 만든 ‘꽃영지버섯’은 소형 화분처럼 키울 수 있게 해 관상용으로도 인기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사기>에 왕에게 올린 진상품으로 처음 등장, 현재 식용으로 쓰이는 버섯은 총 90여 종이 된다고 한다.
사시사철 언제고 얻을 수 있는 버섯은 모든 음식에 두루 사용되는데 요즘은 면역력 증강, 당뇨 등 성인병 예방과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 더 많이들 찾는다. 그 밖에도 장의 연동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가 40%나 들어있고 조금 먹어도 포만감을 높여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피를 맑게 하고 당뇨병과 고혈압, 불면증에 좋다는 영지버섯, 특히 해독과 항암작용, 면역력 강화에 좋은 상황버섯, 혈액순환과 소화기능을 돕고 손발 저림과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는 송이버섯이 대표적이다. 또, 혈액순환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D가 많아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는 표고버섯과 탈모와 구토에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느타리버섯 등 각각의 버섯은 다양한 효능을 지닌다.
햇볕에 잘 말린 버섯은 비타민 D 함량이 더 높고, 한의학적으로 몸을 차게 하는 음성 식품에 해당돼 열을 가해 먹는 것이 몸에 더 좋단다.
여러 가지 버섯의 맛과 향 가득
대화동 ‘일품버섯집’
대화동에 있는 ‘일품버섯집’은 여러 가지 버섯을 넣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버섯요리 전문점이다. 맛볼 수 있는 음식은 모두 6가지로 버섯육개장을 비롯한 탕 종류가 4가지, 그리고 ‘버섯돌솥비빔밥’과 ‘옛날생버섯불고기’이다.
모든 음식에는 4가지 버섯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음식마다 몇 가지가 더 추가된다. 탕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버섯육개장’으로 여느 다른 집의 기름진 육개장과는 달리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사골육수에 고춧가루만으로 매운맛을 내고 각종 버섯을 듬뿍 넣어 그 풍부한 향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총각버섯탕’은 일명 총각버섯이라 불리는 초고버섯을 넣어 하얗게 끓여낸 순한 맛의 육개장이다. ‘눈꽃 버섯탕’은 사람의 귀를 닮은 하얀 ‘은이버섯’을 탕 위에 얹어 마치 눈이 내린 것 같은, 보기에도 예쁘고 은이버섯의 다른 버섯보다 더 쫀득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은이버섯을 비롯해 황금송이버섯, 흰색느타리 만가닥버섯 등 총 9가지의 버섯이 들어간 ‘옛날생버섯불고기’이다.
불고기에 갖가지 채소와 버섯을 풍성히 올려 그 모습이 예쁘고, 각종 버섯과 어우러진 고기의 맛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단다. 탕과 돌솥비빔밥은 8,000~1만 원, 옛날생버섯불고기는 1인분에 15,000원으로 밥은 별도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298-8 1층
문의 031-916-2298 (오전 11시~오후 10시, 명절 연휴제외 연중무휴)
상황버섯 다린 물 넣은 진한 전골
장항동 ‘명계옥’
‘명계옥’의 ‘상황버섯훈제전골’은 상황버섯 달인 물을 육수로 사용해 훈제 오리와 닭을 넣어 전골처럼 끓여 먹는 요리다. 장시간 저온으로 구워 기름기가 쏙 빠진 오리와 닭에 상황버섯 다린 물을 넣고 단 호박이나 양파 같은 알칼리 채소와 은행, 대추, 인삼 등의 보양 채소를 넣어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시원하다.
오리와 닭은 열을 내는 성질이 있는 반면 상황버섯은 열을 다스리는 성질이 있어 서로 궁합이 잘 맞고, 오리고기의 불포화 지방산과 단백질, 상황버섯의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성분 등이 영양 면에서도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단다. 상황버섯은 조각을 내서 씻은 후 세 번 우려내 각각의 우린 물을 섞어 사용하는데 ‘우릴 때마다 나오는 성분이 조금씩 다 달라서 그 물을 섞어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상황버섯은 면역력은 물론이고 숙취에도 도움이 돼 술을 마실 때 같이 먹거나 술 마신 다음 날,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더 많이들 찾는다고. 상황버섯 달인 물은 육수로도 사용되지만 물 대신 마실 수 있도록 제공되고 덕이동 농장에서 공수 받는 상황버섯은 매장에서 시중의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한다. 전골을 다 먹은 후 남은 육수에 밥과 김, 야채를 넣어 보양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전골은 3~4인분 기준으로 39,000원, 죽은 별도로 1인당 2,000원.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76-1
문의 031-903-3318 (오전 11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송화버섯과 곱창, 전복이 한 자리에
대화동 ‘명품 참송이 곱창’
대화동 ‘명품 참송이 곱창’에서는 전복과 소고기(우둔살), 송화버섯이 곁들여진 ‘소곱창구이’(1인분 17,000원 기준)를 맛볼 수 있다. 처음에는 송이버섯을 올렸지만, 수급에 차질이 있어 자연송이 맛이 나면서도 보관이 쉬운 송화버섯으로 교체했다. 송화버섯은 위는 표고, 기둥은 자연산 송이버섯 추출물을 접목한 버섯으로 수분 없이 키워 그 식감이 매우 쫀쫀하고 생으로 먹어도 맛이 아주 좋단다. 시중 판매가격은 비싸지만 파주의 지인 농장에서 선별된 버섯을 공수 받아 사용하고, 곱창은 마장동 우시장에서 직송된 한우와 육우를 사과, 배, 키위를 갈아 넣어 1시간 30분간 숙성시켜 쓴다. 흔하지 않은 송화버섯과 전복, 육회용으로 사용하는 소고기 우둔살까지 곁들인 곱창구이는 손님들이 감탄하며 먹는다고.
1인분에 송화버섯은 3~4개, 전복은 1개, 우둔살은 2점이 올라가고 전복과 버섯은 별도로 추가할 수 있다. 송화, 느타리, 표고 등의 버섯이 들어간 곱창전골도 이 집의 인기메뉴. 양지, 목살과 사골 잡뼈로 육수를 만들 때 직접 사서 말린 인삼을 넣어 우리고, 음식이 나갈 때도 위에 삼을 얹어 잡냄새를 잡고 그 맛이 느끼하지 않도록 한단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45-2
문의 031-912-1410 (오후 4시~11시. 전화예약 시 늦은 시간까지. 명절 당일 제외 연중무휴)
능이버섯이 들어가 더 담백하고 깔끔한
대화동 ‘능이버섯백숙’
대화동 ‘능이버섯백숙’은 담백하고 깔끔한 닭백숙과 오리백숙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것을 더하지 않고 오로지 닭과 오리, 마늘과 능이만을 넣고 만들어 순수한 백숙, 그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예로부터 일(一) 능이라고 할 만큼 그 맛과 향이 뛰어난 능이가 들어가 국물이 훨씬 담백하고, 닭의 잡내가 나지 않아 깔끔해 누구든 먹기에 좋단다. 백숙을 끓일 때 안에 쌀을 넣지 않고 육수에 찹쌀을 넣고 대추와 호박씨를 고명으로 얹은 찰밥이 따로 준비된다. 찰밥은 더 추가할 수 있고 반찬으로는 직접 담근 백김치, 깍두기, 부추 겉절이와 양파절임 등이 나온다. 다른 버섯과는 달리 재배가 안 되는 능이버섯은 산에서 직접 채취해서 말린 중국산을 사용하고, 버섯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재료는 국내산이다.
모든 재료를 압력솥에 넣고 가열하는데 그 시간이 보통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30분 전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단다. 집에서 육수만 부어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포장판매 되고 찰밥도 같이 나간다. 3~4인용 능이버섯 닭백숙은 48,000원, 오리백숙은 50,000원이고, 1인분용 능이버섯 영계탕은 12,000원이다. 능이버섯 추가 시 10,000원, 찰밥은 추가 시 2,000원~5,000원.
위치 일산서구 일산로803번길 82-7
문의 031-911-3999 (오전 10시~오후 10시, 명절 연휴 만 휴무)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