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사람들 백석동 조인플라워 김용근씨

공중에서 미세먼지 먹는 ‘틸란시아’ 국내에 알렸죠

지역내일 2015-12-13

‘틸란시아’ 또는 ‘틸란드시아’라고 불리는 공중식물은 흙 없이 사는 독특함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용근씨는 10년 전 ‘틸란시아’를 중국 상해의 꽃박람회에서 처음 만나 우리나라에 들여왔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틸란시아’ 재배와 육종에 성공해 국내와 일본에 틸란시아를 소개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틸란시아’를 보유하고 있는 그를 ‘틸란시아’ 전시장 겸 판매장인 백석동 조인플라워에서 만났다. 



미세먼지 먹는 공중식물 틸란시아
조인플라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틸란시아들은 파주 장곡리에 있는 1천여 평 규모의 농장에서 자란 것들이다. 단지 신기해서 가져온 식물 하나로 국내 틸란시아의 대표주자가 될 줄은 김용근씨 자신도 몰랐던 일이다.
“흙에 심지 않는 거라고 하기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신기했어요. 설명을 듣고도 고정관념이 강해서 흙에 살짝 파묻어 봤더니 다 죽어버렸어요.”
처음 그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사람들은 묻는다. 정말 전혀 묻으면 안 되냐고. 그 역시 처음에는 살짝 얹어 놓기도 하고 너무 성장이 더뎌 보여 모래에 뿌리 부분만 넣어보기도 했다.
다른 식물은 뿌리를 통해 물과 영양소를 주로 흡수하지만 틸란시아 뿌리의 기능은 단 하나 달라붙는 것뿐이다. 바위나 돌 같은 데 붙어 있도록 유지시켜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뿌리고 영양과 물 흡수는 잎이 도맡아 한다. 이런 뿌리를 흙에 묻으면 동시에 줄기 부분도 흙 속으로 들어가는데, 습해지고 호흡이 막히면 썩게 된다. 틸란시아를 흙에 묻어 키우는 건 일반 식물의 줄기 부분을 심고 뿌리를 밖으로 노출시켜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틸란시아는 공중에 매달았을 때 가장 잘 자란다. 구멍이 뚫린 유리관에 넣어 매달거나 뿌리를 와이어를 이용해 키우기도 한다. 



뿌리 아닌 잎으로 물과 영양 흡수
틸란시아는 공기정화 식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먼지를 직접 먹는 게 아니라 먼지 속에 묻은 유기물이 잎에 붙으면 물과 같이 흡수하는 것이다. 틸란시아의 이파리에는 트라이콤이라는 흡입관이 표면에 나 있다. 솜털처럼 보이는 그것은 흡입관으로 물을 매개로 영양소를 흡수한다. 공기 중의 습기와 먼지 속 유기물을 먹다 보니 빨리 자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틸란시아를 기르는 이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 조금씩 달라진 틸란시아의 줄기를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틸란시아는 포기 나누기 번식을 한다. 어미가 꽃을 피우고 나면 새끼가 하나씩 생기고 그것을 떼어 내 키우는 방법이다. 한 해에 적으면 한두 개에서 다섯 개까지도 번식한다. 자연에서 자라는 틸란시아들은 죽은 나무껍질이나 바위, 사막 같은 곳에서 자라지만 도시에서는 액자에 고정시켜 벽에 걸어 키워도 된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십여 분가량 물에 흠뻑 담갔다가 꺼내주는 것이 좋다.
키우기가 그다지 번거롭지 않은 틸란시아지만 물주는 것만큼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잎이 젖을 만큼 충분히 물을 뿌려줘야 한다. 땅에서 서서히 물을 빨아들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건기와 우기가 번갈아 오는 기후가 아니기 때문에 건조해지기 전에 물을 줘야 하는데 물에 십여 분 담갔다가 꺼내는 방법도 좋다. 일반 식물 대하듯 스프레이로 살짝 뿌리면 곧 말라버리고 만다.
흙을 구하기도 버리기도 힘든 도시에서는 화분에 심지 않아도 되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는 틸란시아가 썩 잘 어울린다. 낮에는 이산화탄소를 뿜지 않으며 밤에는 산소를 뿜어내 사람에게도 고마운 식물이다.





다양한 희귀식물 알리고파

김용근씨는 “틸란시아는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고양시 꽃박람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나가면 호응이 좋고 한 번쯤 꼭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고 말했다. 
조인플라워는 틸란시아뿐 아니라 열대지방 3천m 고지에 사는 석송을 비롯해 라이코포리움 디씨디아 같은 희귀식물도 키운다.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이런 식물들을 액자에 고정시켜 벽에 걸면 작은 정원, 월 가든이 완성된다.
김용근씨는 “틸란시아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식물들을 더 많이 알리고 식물과 함께 즐기는 문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식물의 멋이 녹아 있는 장신구와 공예품, 대형 장식품으로 가정과 사무실을 꾸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부인 신경화씨와 십여 명의 조인플라워 직원들이 그의 꿈으로 향하는 길에 함께하고 있다.
문의 1566-0310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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