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사람들 파주출판도시 영어해설사

파주출판도시의 가치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다

지역내일 2015-12-26

“파주출판도시는 책과 건축, 환경과 교육의 도시입니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출판문화 도시의 가치와 철학, 정신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할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 뿌듯함이 느껴져요.”
파주출판도시 주임해설사 김선규씨의 말이다. 



세계 유일의 출판문화도시를 설명하는 일 보람 있어
지난 7일 영어해설사 김선규씨와 박지라파씨는 홍콩에서 온 대학생 70명을 대상으로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제 막 한국에 도착한 학생들은 다소 피곤해 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벽면을 책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장으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은 한국 대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발라해 보였다.
영어해설사들은 세 개의 섹터를 설명한 후 헌책방 보물섬으로 향했다. 기부로 운영되는 중고 서점이라는 설명보다 학생들이 더 관심을 가진 것은 보물섬 바깥 로비에 있는 철제 구조물들의 쓰임였다. 김선규씨가 “의자처럼 앉아서 읽으면 된다”고 하자 한 학생이 “자기가 맞췄다”며 좋아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건물을 나와 효형출판 건물 앞에 섰다.
“이 건물을 보세요. 무엇처럼 보이나요? 이 건물은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따온 거예요.”
갸우뚱하며 건물을 바라보던 학생들은 답을 듣고서야 감탄사를 내뱉었다.
“장담하건대, 출판도시에서 여러분이 보게 될 140개의 건축물 중에 단 하나도 똑같이 생긴 건물은 없을 거예요.”
설명하는 김선규씨의 말에 힘이 들어갔다.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2시간가량 출판문화도시 안내
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외국인 대상 해설사를 모집한 건 지난 해 7월이었다. 영어해설사로 지원한 김선규씨와 박지라파씨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어와 일본어, 중국어 해설사들이 지원했다. 올해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해설사 체계를 통합했으며 14명 가운데 김선규씨와 박지리파씨만 영어 해설을 하고 있다. 
출판도시 해설은 지혜의 숲으로 시작해 보물섬을 지나 활판공방에서 광인사길로 이어진다. 서점에 방문하기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과 결합하기도 한다.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걸린다.
박지라파씨는 태국인이지만 한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그는 한국인 남편과 함께 2008년부터 파주 운정에 살고 있다.
그는 태국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해설사로 일하면서 좋은 점은 공부했던 영어를 사용할 곳이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남편하고도 영어로 대화했지만 갈수록 한국어 실력이 늘어 한국말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규씨는 일하던 스웨덴 계열 회사에서 퇴직 후 파주출판도시 영어해설사로 지원했다. ‘영어를 조금은 할 줄 아니까’라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뜻밖의 의미를 찾게 됐다. 지난 가을부터는 한국어와 영어 해설사 체계가 통합되면서 주임 해설사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은 영어로 해설할 기회가 많지 않다가 동시에 해설을 진행하면서 더욱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게 됐다고 한다.



오래 꼼꼼히 볼수록 더 좋은 곳, 출판도시
‘출판도시에서 가장 애정 있는 공간이 어디냐’는 질문에 두 해설사는 모두 지혜의 숲을 꼽았다. 김선규씨는 “처음보다 애정이 많아졌고 와 있으면 편안하다. 일주일에 세 번은 오는데 놀이하는 데 가 있는 것과 분위기가 다르다. 자꾸 오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애정이 많아서인지 해설을 할 때도 지혜의 숲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단다. 짧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이곳의 의미와 특징을 설명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길어진다고.
박지라폰씨는 “지혜의 숲에는 책도 많고 그냥 벽이 아닌 책이 많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 좋다. 공부를 안 해도 많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좋다”며 웃었다.
87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파주출판도시를 한두 시간 안에 다 돌아보기는 어렵다. 김선규씨는 그래서 “시간을 넉넉히 갖고 와서 체험도 하고 책도 보면 좋다. 한두 시간 해설로 일부만 보고 가시면 우리가 더 아쉽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해설로는 부족했던 것을 다 경험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라파씨도 “출판도시 공간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많이 방문하다 보면 더 알게 되고 주말 시간도 가족들과 같이 재밌게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이 있다면 나비박물관에 가는 것도 좋다. 재밌는 공간이 많으니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작 가장 가까이 사는 고양시와 파주 시민들은 파주 출판도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보물이 곁에 있어 보물인 줄 몰라봤더라는 옛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를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은 각종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pajubookcity.org)에 방문하면 다양한 행사와 공간에 대한 안내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문의 031-955-0055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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