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교장 류제경)의 김수겸·김채연 학생이 KTH(대표 오세영)에 공개 채용됐다. 김수겸·김채연 학생은 KBS1 공개 채용 프로그램인 ‘스카우트 시즌 2’에 출연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두 학생이 1월부터 출근하게 된 KTH는 국내 1위 T 커머스 서비스 K쇼핑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에서 김수겸·김채연 학생을 만나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스카우트 시즌 2’ 최고 1인에 뽑힌 방송미디어과 3학년 김수겸 학생
진짜 좋아하는 것 찾아 독하게 파고들어라!
김수겸 학생은 취업을 목적으로 경기영상과학고에 입학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상제작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 영상을 만들며 틈틈이 공부해왔다. 고2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영상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고, 고3이 되면서는 영상편집 심화과정을 공부했다. 하루하루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 학교에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 ‘스카우트 시즌 2’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홈쇼핑 영상제작을 하는 회사로 우승하면 바로 입사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설ㅤㄹㅔㅆ어요.”
학교에서 진행된 예선(작가 오디션)은 ‘나를 보여줘’라는 주제였다. 김수겸 학생은 홈쇼핑 회사에 맞게 직접 영상을 만들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영상편집 기술(모션그래픽, 시네마 포디)과 툴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만의 영상이었다.
“예선에 참가하기 전에 그동안 방송된 ‘스카우트’의 모든 방송을 다 봤어요.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최고 1인으로 뽑힌 이유를 분석했죠. 완전한 자기 이해를 기본으로 이 회사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말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예선이 끝나고 최종 결선 진출자 3인을 가려내는 순간, 그의 이름이 불렸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매일 서울을 오가며 영상편집 기술을 배우던 생각, 잠도 못자고 방송 모니터 하던 생각, 아이디어를 짜서 영상을 만들던 생각들이 나서 많이 울었어요. 엄마 생각도 나고요(웃음).”
예선을 치열하게 치러서인지 KTH 본사에서 진행된 결선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다. 운도 따랐다. 채 칼을 판매하는 생방송에서 ‘무’를 찾아오라는 돌발미션에서 1등을 하고, 주제에 맞는 공익광고를 제작하는 최종 미션에서는 유감없이 편집기술을 뽐냈다.
“촬영지가 4층이었는데, 2층에 있는 음식점(본죽)으로 뛰어가서 6분 만에 무를 찾았어요. 2등이 15분 만에 찾아왔으니까 순발력에서 앞섰어요.”
최종 1위에 뽑혀 KTH 영상제각팀부 팀원이 된 김수겸 학생은 앞으로 3D 영상분야를 더 공부해서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고, 그것을 위해 독하게 파고들기를 바라요.
>>>KTH에 추가 합격한 스마트정보통신과 3학년 김채원 학생
“영상 편집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김채원 학생은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KTH에 추가 합격했다. 사실 김채원 학생은 대입(항공서비스 계열대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큰 기대 없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꿈의 기업으로 선정된 KTH도 영상관련 능력이 부족한 그에게는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
“예선에 올라온 친구들은 영상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거나 영상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짧은 기간에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힘들고, 영상 편집 능력을 가질 수도 없었기에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했어요.”
예선에서는 평소 학교 행사 MC나 리포터 활동으로 다져진 소통 능력을 최대한 보여줬다. 여동생이 3명인 장녀로서의 생활과 그동안의 학교 활동들을 야무지게 발표했다. 예상치 못하게 초록불(합격)을 받고, 최종 3인에 들면서 갑자기 욕심이 생겼다.
“이 프로그램은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회구나,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부족한 부분들을 열심히 채웠어요.”
무를 구해오는 돌발미션에서는 3등을 해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끝까지 미션을 수행했다. 공익광고를 제작하는 최종 미션에서는 기획과 연출, 발표를 맡았다. “처음에는 환경으로 주제를 잡았다가 ‘우리 말’로 바꿨어요. 토론 과정에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비록 최종 1인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입사기회가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뭔가 함께 이룬 거 같은 뿌듯함에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그렇게 방송이 마무리 되려는 순간, 돌연 KTH 대표가 ‘김채연 학생을 함께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 모두가 놀랐고, 김채연 학생 역시 기쁨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 감정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막 올라오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사람들이 상을 타거나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를 얻을 때 왜 우는지 깊이 공감하게 됐어요.”
앞으로 김채연 학생은 영상관련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상 편집 분야에서 손꼽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진로가 갑자기 바뀌어서 조심성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렇게 좋은 회사에서 사회의 첫 걸음을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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