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학생들에게는 2월이 진정한 마지막 달이다. 종업식과 졸업식이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호피 족 인디언들은 2월을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이라고 불렀다. 테와 푸에블로 족은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카이오와 족은 ‘새순이 돋는 달’이라고 이름 붙였다. 자연 현상과 마음의 관계를 중시했던 인디언들답게 추운 날씨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2월의 톡 코너에서는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독자들의 메시지를 담았다. 날씨만큼 마음도 추운 요즘, 삶의 다음 단계로 향하는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는 어떤 희망의 말을 하고 싶을까.
리포터 공동취재
가좌고 선배님들, 졸업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후배 김성호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서 선배님들을 배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고등학교 3년, 공부하듯 느리게 시작했지만 게임한 것처럼 눈 깜짝할 새 지나간 시간을 뒤로 하고, 첫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저는 그런 선배님들이 부럽기도 하고, ‘학교’생활이 아닌 ‘사회’(대학)생활은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12년 동안의 긴 학생으로서의 삶, 그중에서 꽃이 피는 시기라 할 수 있는 고등학교 3년을 저는 아직 밟아가고 있습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가좌고 후배들 모두가 그동안 봐왔던 선배님들 모습을 본받아 남은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을 알차게 가꿔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졸업생’으로 가좌고를 떠나시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가좌고 학생’, 그리고 우리들 ‘선배’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좌고 2학년 2반 김성호 학생
굿바이~ 나무숲 친구들!
어린이집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게 낯설어 불안해 보였던 너희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 빛나고, 작고 여리기만 하던 너희들의 손과 발은 제법 힘이 생겨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졌으며, ‘나와 너’만 알던 너희들이 ‘우리와 함께’를 알게 됐을 때, 선생님은 너무 감동이었어~.
너희들에게는 첫 선생님, 첫 어린이집, 첫 사회적 경험이잖아~ 모든 게 처음인 너희들을 위해 선생님도 많이 공부하고 인내하고 체력단련도 열심히 했단다.
채현, 주은, 채원, 승주, 예원, 준성, 지민, 세현아! 너희들에게 선생님이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오늘 행복하자”란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또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어. 잊으면 안 돼! 너희들은 모두 행복한 아이들이야. 사랑받으며 감사할 줄 아는 멋진 아이들이고.
나무숲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네. 아쉽지만 사진 속 너희들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선생님이 볼수록 기분이 좋아져. 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가는 너희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할게. 사랑해~
나무숲어린이집 원장 양수연(대화마을,대화동)
고등학교 3년, 더 큰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하기를
사랑하는 덕이중 방과후 학교 ‘동영상 편집반’ 제자들아.
2년간 방과후 학교 ‘동영상 편집반’ 수업을 들었던 너희들이 모두 졸업을 하는구나. 특기적성수업으로 나름 사명감을 갖고 가르쳤는데 열심히 따라준 너희가 정말 기특하고 또 수업으로만 그치지 않고 대회에 나가 너희들이 가진 특기를 잘 살려 좋은 성과도 거두고 해서 선생님은 참으로 보람됨을 느낀다.
고등학교 올라가서 더 큰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선생님은 언제나 학교라는 자리에 그대로 있을 테니 도움이 필요하거나 선생님이 생각나면 언제든 연락해주길 바랄게. 졸업한 학생들의 연락을 받을 때가 선생님은 제일 행복하단다. 고등학교 3년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때로는 옆도 보면서 좋아하는 일, 자기에게 의미가 되는 일을 찾아 했으면 좋겠구나! 사랑하고 졸업 축하한다, 얘들아!!
덕이중학교 이은규 역사교사
무한 경쟁의 출발선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길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여러분은 부모님과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무한 경쟁의 출발선 앞에 섰습니다. 기대도 되지만 두려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말입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대학 졸업 후 직장에서 해고됐고 이혼과 가난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딸과 낡은 타자기, 그리고 엄청난 상상력이 있었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온 종일 커피 한 잔으로 버티며 썼던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67개국 언어로 번역돼 4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됐습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여러분 안에는 실패를 딛고 이길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3년 동안 정말 수고했습니다. 이제 실패를 이길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합시다.
조원배 동패고등학교 3학년 부장 교사
사랑하는 조카, 가장 빛나는 10대 시절 보내길~
현서야, 중학교 졸업 정말 축하한다. 초등학교 입학 한다며 설레던 네 모습이 선한데 벌써 고등학생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중학교 생활은 어땠니? 비록 네가 생각했던 그림과 많이 달랐을지 모르지만, 현서는 3년을 열심히 후회 없이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 중학 때와 많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앞으로 치러야 할 대입이라는 큰 인생의 관문을 준비하는 시기니까 말이야. 하지만 한 편으로는 고등학교 시절이 네 10대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이기도 해. 공부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후회가 없도록 즐겁고 신나게, 그리고 네 모든 일에 열정을 쏟아보길 권한다. 가끔 용돈이 궁하거나 의지가 필요하다면 삼촌에게 콜 하도록~. 너의 새로운 시작에 삼촌이 파이팅을 보낸다. 파이팅!
일산동 성재훈 씨
늘 큰 힘이 되어주는 큰 딸~ 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엄마라는 인생의 큰 타이틀을 선사해 준 우리 첫째 딸.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해 힘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기쁨을 선사해주었단다. 그 꼬맹이가 자라서 어느덧 고등학교에 발을 들여놓는구나. 고입을 준비하며 많이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집 떠나 낯선 기숙사 생활이 시작될 텐데 마음이 벌써부터 짠해지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우리 딸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잘 해내리라 믿어. 꿈을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하자~. 고등학생으로서 멋진 추억도 많이 만들렴. 공부도 좋지만 건강이 먼저인 건 알지? 동생들 때문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지도 못한 것 같고, 군기 잡는다고 엄하게 했어도 엄마 마음속에 우리 큰딸이 최고야. 다시 한 번 졸업과 입학 축하해. 사랑한다.
일산동 김경희 씨
가좌초등학교 6학년 김병현에게
병현아~! 어릴 적 개구쟁이였던 병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는구나. 키도 훌쩍 자라서 이제는 제법 멋진, 청소년 티가 물씬 나는 병현이를 보며 엄마 아빠는 감회가 새롭다. 네가 태어나던 날 건강하게 우리에게 와 준 널 보며 아빠는 참 행복했어. 하나 뿐인 동생도 잘 다독이며 멋진 오빠 노릇하고 있는 것도 늘 고맙다. 중학생이 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리겠지. 힘든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많겠지만 늘 너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가자. 병현이의 곁에서, 때론 뒤에서 엄마 아빠가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하렴. 더 넓은 세상으로 성장하는 아들 병현이에게
아빠 김규상 보냄(가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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