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어 시작한 도서관에서의 첫 재능기부 수업으로 지난해를 의미 있고 보람되게 보냈다는 주엽동에 사는 명하영 주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또 다른 배움에 대한 열정을 심어준 도서관 수업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은 시간이었단다. 2016년 더욱더 알찬 수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그녀를 4월의 마음씨로 소개한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엄마의 마음으로 진행하는 동화미술
“처음에는 걱정 많이 했죠. 떨리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한 일 같아요.” 잘할 수 있을지 떨리고 걱정된 마음으로 시작한 식사도서관에서의 첫 재능기부 수업을 통해 두 아이의 엄마에서 ‘동화미술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는 명하영 주부의 첫 마디다.
그녀는 두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로서 지내다 재작년 용기를 내 독서미술 지도사 과정을 들었단다. 아이와 항상 집에서 엄마표 미술놀이를 하다가 관심도 생겼고 아이를 위해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였다고. 고양시 도서관에서 열리는 수업이 마감돼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까지 수업을 들으러 가야 했지만 그 수고로움보다는 배우는 즐거움이 더 컸다고 한다.
3급 과정을 이수하고 2급 과정을 듣던 중 강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봉사수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작년 1월부터 식사도서관에서 수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배우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뭐라도 시작해보라는 강사 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를 냈죠. 아이들에게는 집에서 하는 엄마표 수업처럼 그렇게 다가가면 될 것 같았고요.”
하지만 첫 수업은 생각보다 정말 많이 긴장했다는 그녀는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단다. 그렇지만 한 달 4회의 수업을 마치고 느낀 성취감과 뿌듯함은 정말 컸다고 한다. “한 달 과정을 해냈다는 기쁨이 컸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았죠.”
2016년, 더 알찬 수업 꾸려가고 싶어
식사도서관의 동화미술 ‘생각놀이 팡팡’은 6~7세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동화와 혹은 책 속의 내용과 관련된 미술놀이를 하는 수업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2시간씩 4회 과정으로 한 달씩 홀수 달에 열린다.
“재능기부 수업을 목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거지만 제가 준다기보다는 많이 배우고 얻은 게 더 많아요.” 지난 1년간 수업하면서 정말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2016년 더 책임감이 느껴진단다. 또 평소 생활하면서, 책을 볼 때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게 없는지 살피게 되고 수업을 위해 더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진단다.
그래서 동화구연 지도사 과정 수업도 듣게 되었는데 수업에 필요한 동화책을 선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수업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 말이 거의 없고 소극적이었던 친구가 수업을 들으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볼 때였고, 수업시간에 한 활동이 계기가 되어 집에 읽지 않고 두었던 책들을 꺼내 읽게 되었다는 부모님의 얘기를 들을 때였다.
2016년 그녀의 바람은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느끼며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과학 관련 동화를 읽고 연관된 실험을 하며 좀 더 새로운 내용의 수업을 해보는 것이란다.
“아이들은 새로운 미술 재료를 경험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호기심도 많고요.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미술 재료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의 수업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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