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에 한 바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 동안 서로에게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살기 팍팍한 세상인데 집안마저 평안치 않으니 시아버지와 아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옛날 같으면야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는 게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또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어머니들은 며느리 모시고 산다고들 푸념하는 세상이니까요. 형편상 지금은 분가해서 살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갈등을 해결하여 온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찌 생각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家和萬事成’이라는데 참 어렵습니다.
2.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생각을 들어봐야겠지요. 그래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아버지와 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상황을 남자들의 시각으로 평가하고 비판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아버지가 보기에 여자들 때문에 집안의 평화가 깨지는 것은 남 보기도 부끄럽지만 가족끼리 ‘누워서 침뱉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신문에는 설을 맞아 ‘고부 간의 갈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가 도표, 그래프, 인터뷰, 전문가의 견해까지 실려 보도되었습니다. 기사를 보면 현재 우리 나라에서 고부 간의 갈등은 보편적이면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기사에 제시된 내용을 참고하고 시아버지의 입장을 반영하여 나름대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지혜로운 해결 방법을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정리하여 보십시오.
3. 위에 제시된 상황은 현재 각 대학에서 출제되는 논술 문제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실제 논술 문제는 단지 문제의 범위가 학교, 지역사회, 국가, 지구촌 차원으로 확대되는 것이지요. 결국 논술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통찰력’일 것입니다. 그러한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독해력, 배경지식, 깊이 있는 사고, 토론 등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도 필요하고요. 문제는 학생들이 논술에서 필요한 ‘通察力’과 ‘文章力’을 기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4. 논술은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논술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많지만 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논술을 시행하는 이유는 논술이 학생들의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데 더없이 좋은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논술로 합격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논술은 준비만 잘 하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수시로 대학가기에 매우 좋은 방편입니다. 또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도 지원 대학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편입니다. 정시로 대학가기가 해마다 점점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수시 논술 전형은 매우 좋은 방편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국어영역을 보겠습니다. 수능 난이도가 해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바람에 수험생들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국어는 난이도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도 늘 불안한 과목입니다. 결국 방법은 난이도에 관계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력을 연마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국어공부는 장기전이므로 성실성과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 말을 배우는 것이 본능이라면 글을 배우는 것은 이성의 노력이다. 무엇이든 지적 성장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것을 감당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2. 국어공부는 매일 일정 분량을 규칙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 국어능력은 머릿속에 축적되는 지식이 아니라 몸에 체화되는 기능이므로 하루 세 끼 밥을 먹듯 규칙적으로 훈련하며 숙달시켜야 한다.
3. 국어공부는 주체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 문제를 맞혀도 자기 머리로, 틀려도 자기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 귀찮다고 포기하거나 그냥 외워버리는 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4. 국어공부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모르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앎의 시작이다.
5. 국어공부는 각 장르의 성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 知彼知己 白戰不敗
6. 국어공부는 각 장르의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 이론은 대상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다. 그러므로 그 의미와 기능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7. 국어공부는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 대상의 성격과 이론의 이해를 바탕으로 활용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8. 국어공부는 독해와 감상 훈련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 국어 능력은 반복을 통해서 향상된다.
9. 국어공부는 대화 상황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국어는 말을 통한 직접 대화가 아니라 글을 통한 간접 대화이다.
10. 국어공부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사고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확산되고 심화되고 발전한다.
프로메테우스
원장 윤우상
문의 031-917-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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