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국어의 중요성 부각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물 수능 논란을 피해갔다. 특히 국어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동안 영어, 수학에 밀려 다소 소홀히 공부했던 국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2017학년도부터는 문·이과 통합형으로 수능 국어가 출제되고, 2018학년도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국어 성적이 대학 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1 학생들은 국어 공부의 비중을 반드시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조언이다. 내신과 수능을 아우르는 고교 국어 학습법에 대해 정리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도움말 운정고등학교 김남주 국어교사/ 엄마학교 신동균 대표(국어 대표)
개념 확실히 다지고 기출문제 분석해야
고교 1학년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국어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중학 교 때에 비해 성적이 떨어져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성적 향상 곡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어는 성적 올리기가 까다로운 과목 중 하나다. 국어 공부에만 매달린다고 해서 성적이 바로 오르지도 않는, 꾸준한 학습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특히 학년별로 집중해야 할 부분을 잘 짚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
■ 1학년 때는 국어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개념 학습을, 2학년 때는 이를 바탕으로 기출문제의 철저한 분석을, 3학년 때는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국어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학습이라고 알고 있지만 개념 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성적이 오르기 쉽지 않다.
국어의 각 영역별로 학습해야 할 개념들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수능 문제 유형을 분석한다면 3학년 때 수능을 대비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수능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는 수능 기출, 모의수능 기출, 그리고 EBS 연계 교재이다. 연계 교재의 경우 3학년 때 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2학년 겨울방학 전까지는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게 좋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분석’한다는 점이다.(김남주 국어교사)
■ 1학년 때는 어휘력(한자어, 고유어, 고어, 한자성어, 속담 등)을 다져야 하며, 독해력 향상을 위해 영역별 독해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비문학의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 영역별 독해연습을 통해 요약 훈련 및 배경지식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또 문학은 고전시가, 고전산문, 현대시, 현대소설 등 장르별 독해연습 및 빈출 작품에 대한 학습을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2학년은 국어 학습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문학작품에서는 수능이나 검인정 문학교과서 빈출 작품을 섭렵해 공부해야 한다. 비문학은 주로 많이 틀린 영역을 파악해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독해 훈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능 5개년 기출문제를 영역별로 나누지 말고 1~45번까지 완전한 시험지로 모두 풀어보고 빈출 유형과 그 해결법을 정리해 둬야 한다.
3학년 때는 EBS 교재와 강의를 바탕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EBS 교재의 문제풀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EBS 교재 반영률이 70%가 넘는 상황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함을 의미한다.(신동균 국어대표)
국어 성적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
국어는 중요성에 비해 충분한 학습시간 확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수의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 과목 때문에 국어 학습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국어 성적이 대학을 결정하는 최신 경향을 볼 때 국어 학습의 비중을 높이지 않고서는 대입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어 성적을 끌어 올리는 유일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꾸준한 학습을 조언한다.
■ 많은 학생들이 국어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진다며 상담을 하러 오는데 원인은 분명하다. 다른 과목에 비해 투자하는 시간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웬만큼 잘 했으니까, 우리말로 된 글이니까 영어, 수학을 공부한 후 나중에 공부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등급이 떨어지게 된다.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일정량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하루에 공부해야 할 양을 정해 놓고 꾸준히 학습하는 것인데 하루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하다 보면 영어, 수학을 먼저 하고 국어는 자꾸 뒷전으로 미루면서 학습량이 줄어든다. 한 번에 1회분의 문제를 다 풀려 하거나, 국, 영, 수 영역을 하루씩 공부하기보다는 매일 각 영역을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문제를 분석할 때는 ‘문학 몇 지문, 비문학 몇 지문’ 식으로 쪼개어 공부하면 된다. 많은 문제를 풀려하기보다는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공부할 것을 권한다. ‘꾸준히’가 안 되면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 등급은 떨어진다. 그러니 습관처럼 매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공부방법이다.(김남주 국어교사)
■ 사실 국어를 다른 암기과목처럼 생각해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식으로 중학교 때는 국어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고교에서는 불가능하다. 국어는 습관이 중요한 과목이다. 따라서 매우 규칙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국어 공부 시간은 영어, 수학 때문에 확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1일 1시간 정도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며, 만일 이를 지키기 힘들다면 이틀에 2시간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영어, 수학을 포기할 시점에 국어도 동시에 포기하게 될 것이다.
학습량 못지않게 공부방법도 중요하다. 중학교 때처럼 시험범위를 꼼꼼히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념학습과 이해, 출제 유형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단원에 따라 다른 학습 방법, 장르에 따라 다른 학습 태도가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있어야 성적이 오른다.(신동균 국어대표)
내신과 수능 어깨동무하듯 공부해야
내신과 수능 대비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병행해야 할 몫이다. 국어 공부 또한 내신과 수능을 어깨동무하듯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의 학습 초점은 약간 다를 수 있다.
■ 내신은 수업시간에 충실했는가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강조한 내용이나 교과서의 다소 지엽적인 부분에 관한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다. 교사가 설명한 내용이나 필기, 배부된 학습지 등을 꼼꼼하게 보는 것이 내신을 대비할 때 필요하다.
수능 모의고사의 경우 낯선 지문이 나왔을 때 내용과 주제, 의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오히려 배경지식을 배제하고 지문에 나온 단서들로만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이 잘 돼있어야 한다. 내신은 자신 있으나 모의고사 성적이 안 나온다면 수업내용 위주의 지엽적이고 단기적인 공부엔 능하지만 평소 수능 문제에 대한 훈련이 안 돼 있는 경우라 볼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꼼꼼한 학습이 필요한 경우라 볼 수 있다. 물론 지필평가 문항에도 외부 지문이 활용되기도 하고 수능 형태의 문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두 가지의 공부방법이 별개라고 볼 수는 없다.(김남주 국어교사)
■ 고1 학생으로 국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일단 내신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신 성적은 시험 범위에 대한 정독에서부터 시작하면 좋다. 교과서 시험 범위를 단 한 번도 정독하지 않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많다. 반면 수능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비문학 지문에 대한 요약 훈련을 충실히 하는 것이 좋다.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중심 정보를 요약해 본다면 글의 요지 파악 훈련이 저절로 되기 때문에 독해력이 향상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내용들이 배경지식이 돼 유사 지문을 읽을 때, 지문 이해력, 분석력에 큰 도움이 된다. 고1 학생들이 수능 준비를 한다고 수능 연계 교재를 공부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수준에 맞지 않는 교재 선택이다. 고1 이라면 EBS 고등국어 교재와 강의를 차근히 공부하면 된다.(신동균 국어대표)
>>> 고1 학생들을 위한 국어학습 추천 교재
■ 운정고 김남주 국어교사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은 다양한데, 본인의 마음에 드는 것으로 아무거나 준비하면 된다. 하루 공부 분량을 나눠 풀기에 적절한지, 편집은 마음에 드는지 등을 고려한다. 개념서의 경우, EBS 강의 중 마음에 드는 강의를 선택하고 그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에게 주로 <개념의 나비효과> 강의를 많이 추천한다.
그 외의 다른 문제집들은 잘 권하지 않는 편이다. 문제의 질이 낮은 경우나 정답이나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제도 많기 때문이다. 수능 기출문제는 분석이 끝나고 다시 풀어보는 게 여타의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보다 훨씬 영양가 있다고 생각한다.
■ 신동균 엄마학교 국어대표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재를 중심으로 추천한다면, 문학은 <EBS 올림포스 문학>, <EBS 고전문학>, <배3문(키출판사)>, <고전시가의 모든 것(꿈틀)> 등이다. 비문학 교재로는 <자이스토리(수경출판사)>, <매3비(키출판사)> 등이 있고 EBS 연계 수능 교재인 수능특강, 인터넷수능 문학,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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