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조언1> 고3, 3월에 해야 할 일
고3의 1학기는 생기부로 시작해 생기부로 끝난다
지금 고3에게 3월은 어느 때보다 특별할 것이다. 3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고3 수험생 생활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분주하고 급한 마음이 앞서겠지만 서두르기보다 수험생으로서 보내게 될 한 해에 대한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봐야 한다. 대학입시까지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준비하고 채워가야 할지 짚어보려 한다.
백신고 김희정 진로부장 교사
생기부 분석부터 시작하자
먼저, 1, 2학년 때까지 생성된 본인의 생기부를 잘 분석해봐야 한다. 현재의 생기부는 2학년 때까지의 과정들이 완성된 상태다. 이를 토대로 진학을 결정해야하는데 어떤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보고, 거기에 맞게 3학년 학습 방향을 잡아야 한다.
생기부를 분석하고 선생님과 상담한 후 나의 장단점을 파악해보자. 그리고 그 단점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노력해서 보완이 가능하다면 1학기 동안 노력해보고, 3학년 1학년 때까지의 생기부를 희망하는 진로 방향으로 맞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생기부를 분석할 때는 교과와 비교과 영역으로 나눠 살펴봐야 하는데 비교과는 수상실적과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등이며, 교과는 내신 성적과 교과세부 특기사항 등을 점검한다. 이것들이 희망 진로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분석하고, 그 분석을 기준으로 거기에 맞는 전공을 찾아야 한다.
만약 내신 성적이 기준이 되는 경계나 주변에 있다면 그에 따라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이 2.1등급이라면 수학에 투자를 해서 1등급대로 끌어 올리도록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2.8등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8등급을 1등급대로 끌어 올리는 것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다른 학습시간까지 모두 투자해 매달려야 하는데 그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 전략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한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교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해 보면 학습 전략이 나온다. 곧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도 돌아온다. 분석과 상담을 통해 생기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면 고3 1년간 나아갈 길이 보인다.
본인이 생기부를 분석해 아는 것과 다른 사람이 분석해서 알려주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또 자신의 생기부에 대해 알고 고3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 먼저 스스로 생기부를 분석해보고 담임선생님이나 진로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봐야 한다. 이것은 3월 안에 꼭 해야 할 일이다.
3월의 각오, 힘들 때도 생각해 두자
3월 고3 교실엔 열공의 의지가 넘친다. 이 마음이 수능까지 이어지면 좋겠지만 작심 석 달의 시점이 돌아온다. 여름이 오는 5~6월이면 열공에 대한 결심이 슬슬 풀어진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온다. 하지만 열공을 결심했을 때 그 시기에 했던 결심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러나 슬럼프가 닥쳤을 때 무방비 상태로 맞는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크게 휩쓸리거나 방황하는 시간을 길게 겪는다. 슬럼프 또한 3월의 마음가짐으로 넘길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두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고3 수험생 생활은 힘들다. 힘든 시간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고3 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칫 잘못하면 1, 2학년 때까지 잘 해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취미활동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가 곧 수능이라는 마음으로
3월 10일 첫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입시가 끝날 때까지 모의고사가 계속 이어진다. 3월 첫 모의고사는 수능의 기준점이다. 내 점수가 대략 몇 등급인지 가늠해볼 기준이 된다. 그러나 재수생들은 3월 모의고사를 보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고 자신의 성적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
또한 3월 모의고사부터 수능에 임하는 정신으로 시험을 치러야한다. ‘모의고사가 곧 수능시험’이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적응해야 한다. 주변의 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기회로 삼자. 시험이 끝난 뒤에는 결과에 너무 휘둘리기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취약 부분을 알아야 학습 목표를 잡을 수 있고, 입시 방향 또한 정확히 세울 수 있다.
끝으로, 3학년 1학기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수시모집 생기부 작성이 마감된다. 생기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정정하는 과정이 있는데 내용을 확실히 하려면 그동안 해온 것들을 기록해 두고, 이를 생기부와 비교하며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선생님의 조언 2>
고3 수험생의 최종 목적지는 수능
수능까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곰의 심정’으로 공부하자
고3 수험생활은 마라톤과 같다. 최종 목적지는 수능 시험일. 짧게는 9월 모의평가를 목표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곰의 심정’으로 엉덩이와 마음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마라톤 선수처럼 출발 전 세운 계획에 따라 흔들림 없이 코스별 속력을 유지하며 꾸준히 달려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앞서다가 지치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한 눈 팔다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이제 대학입시를 향한 마라톤을 시작하자.
<일산대진고 이우진 입시전략 부장교사>
수능까지 연계한 장기적인 계획 필요
고3 수험 생활은 3월 모의고사로 시작해 수능으로 끝난다. 결국 모의고사는 수능을 최종 목표로 하는 과정이다. 당장 코앞에 닥친 4월 모의고사를 목표로 부족한 영역에만 몰입하거나 자신 있는 영역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수능 시험은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르게 잘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 부족한 영역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도 좋지만 잘 나오는 과목의 성적을 기복 없이 유지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현재 자신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해 조급해 하거나 무리하다가는 일찍 지치거나 학습의 리듬감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모의고사는 수능까지 연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영역별로 적절한 비중을 둬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 중엔 모의고사 성적이 좋다고 해서 대입을 위한 9개의 티켓(수시 6, 정시 3) 중 6개를 버리고 정시만 노리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신입생 모집인원의 약 70%를 수시전형으로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치열한 정시에만 치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다만, 내신 성적이 수능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경우 수시 지원 횟수를 줄여 수시 준비에 들이는 노력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아라
수시전형은 먼저 지원 희망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학교생활기록부(교과, 비교과)와 수능모의고사를 토대로 지원 희망 대학, 희망 모집단위를 10개 내외로 추려본다. 이후 지난해 합불 자료 및 대학별 내신 산출점수(담임선생님 또는 진학상담선생님의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을 통해 희망 대학별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는 것이 가장 수월한 방법이다.
이때 교과 성적은 부족함이 없지만 비교과 활동이 저조하다면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을 공략하되, 비교과, 면접,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학교생활기록부에 본인의 잠재능력이나 특기, 장점을 보여주는 학교 활동이 풍부하거나 활동 결과가 매우 우수한 경우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내신은 다소 부족하지만 논술에 자신 있거나 오랫동안 논술을 준비한 학생은 논술 위주의 전형을 공략하되, 수능모의고사를 토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는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이 외에도 특기자 전형이나 사회적 배려대상자 등의 실지전형 및 특별전형 지원 대상자에 속하거나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경우에 따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종적으로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보고, 정시로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학의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적정, 소신, 상향 등으로 수준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욕만을 앞세워 모두 상향이나 과도 상향을 지원하는 것은 수시 실패의 지름길임을 유념해야 한다.
수시 전형에만 매달리는 건 금물
고3 수험생 기간 동안 누구나 슬럼프를 경험한다.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는 학생에 따라 시기를 막론하고 다양하다. 겨우내 열심히 공부했고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한 고3 생활인데 첫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할 때, 6월, 9월 모의평가를 망쳤을 때, 학생부 위주 전형을 꼭 써야 하는 학생이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안 나온 경우, 수시전형 기간 동안 대학별 고사를 망쳤을 때 등이다.
또한 6회 지원한 수시에서 가시적, 심리적으로 합격할 확률이 적지 않다고 오판하고 기대 심리로 수능 공부에 소홀하게 된 경우, 마음은 조급한데 체력 관리를 잘못해 집중력이 흐트러진 경우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시기는 수시전형 기간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점점 다가오는 수능에 대한 압박감과 더불어 노력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조급해 하고 실망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이다.
수험생들은 특히 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통계로 볼 때 수시전형이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그리 높지 않다. 실제 수시전형 6개를 모두 지원해 모두 떨어지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다. 대다수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에 비해 상향으로 수시 지원을 하고 이에 따라 경쟁률 또한 매우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전형에만 너무 치중하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고3 생활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끝나게 된다. 최종 목적지인 수능에 도달할 때까지 한눈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 수능시험 결과가 대부분 수시전형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수험생은 이점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건강과 자신감, 끝까지 붙잡고 가야
고3에게 오로지 성적만이 중요할 것 같지만 성적관리 이전에 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생활관리를 제대로 못한 학생이 성적관리를 잘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해온 입시지도 경험에 비춰보면 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생활관리를 매우 잘 했다.
생활관리의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을 정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말을 포함해 수능 날까지 이를 준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컨디션과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된다.
성적관리에 있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주도학습이다. 학생이 처한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고3이 학원 등 사교육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성적 향상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성적이 저조한 과목이나 꼭 유지해야 하는 중요 과목 외에는 스스로 복습하고 학습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신감과 건강이다. 무슨 일이든 자신감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드물며, 자신감이 있어야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고3 생활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끝까지 건강을 잘 유지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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