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같은 교내대회 수상자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입시의 대세가 되면서 교내 대회가 중요해졌습니다. 교내 대회는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실속 있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알토란같은 결실을 맺은 교내 대회 수상자들을 소개합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일산대진고(교장 정하근)에서는 창체 자율수업 과정으로 ‘사고뭉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장 중심의 진로-독서-논술 통합 프로그램을 1년간 꾸준히 진행하며 그 결과물로 1인 1소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우수작을 선정해 ‘사고뭉치들의 세상 만들기’라는 논문집을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로 여섯 번째 논문집이 세상에 나왔다.
‘사고뭉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김정아 교육연구 부장교사는 “수능과 내신, 모두를 잡고 가야하는 입시환경에서 비교과 영역인 논문쓰기에 1년간 투자해 포기하지 않고 연구 성과물을 낸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이런 경험이 학생들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사고뭉치 프로젝트’에 참가해 논문을 끝까지 완성한 1, 2학년생은 모두 500여명이라고 한다. 그중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대상 수상자 3학년 이기훈 학생
“수학의 재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주제 :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낸 생활 속의 곡선(현수선과 사이클로이드)
이기훈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사고뭉치 프로젝트’에 참가해 1학년 때는 장려상을 탄 바 있고, 올해는 대상을 수상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고급수학(클러스트 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알게 된 ‘현수선’을 주제로 연구에 매진했다.
수학을 좋아하는 기훈군은 “수학이 재미없고 딱딱한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편견을 깨줄 재미있고 친근한 주제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주제 선정까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주제가 정해진 다음에는 연구가 빠르게 진행됐다. 연구를 위해 대학 수학 과정의 식들을 활용했지만 이를 수학적으로 입증하기 보다는 연구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여 수월하게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훈 학생은 “혼자 계획하고 한 가지를 꾸준히 준비해 결과물로 만들어 낸 경험이 많지 않은데 이를 해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관심분야를 깊이 알게 된 것 또한 덤으로 얻은 보람이다”라고 전했다.
대상 수상자 2학년 박영후 학생
“장래희망 관련된 항공지식 얻을 수 있어 유익했어요”
주제 : 일명 ‘바람의 언덕’의 원리와 양력
일산대진고에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이 있다. 유독 바람이 많이 불어 학생들이 그렇게 부르는 곳이다. 생활 속에서 논문 주제를 찾고 있던 박영후 학생은 ‘바람의 언덕’에 서 있던 순간 ‘베르누이의 정리’를 떠올렸다. 그 정리를 활용하면 ‘바람의 언덕’의 원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종사가 되길 희망하는 영후 학생은 어릴 적부터 항공캠프에 꾸준히 참가해 항공기 양력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튼튼했다. ‘바람의 언덕’에 베르누이의 정리를 적용하기 위해 실험계획을 세우고 실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스스로 고안해 만들었다. 우드락 등을 이용해 장비를 직접 만들고, 선풍기로 바람을 일으키는 수고를 했지만 생각보다 실험결과가 잘 안 나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영후군은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들을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었고, 장래 희망과 연관된 항공과학 관련 공부를 더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전했다.
최우수상 3학년 이유민 학생
“논문 준비 경험 마케팅 공부에 도움 될 듯해요”
주제 : ‘코즈마케팅’ : 기업과 우리 사회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이유민 학생은 1학년 때는 문화마케팅과 관련된 소논문을 작성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번에 또 다시 마케팅 관련 소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민 학생은 소논문 주제로 나눔에 대한 아이템을 찾던 중 TOMS라는 신발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듣고 주제를 코즈마케팅(제품판매와 기부를 연결하는 마케팅)으로 바로 결정했다. 그리고 직접 자율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코즈마케팅을 실행해보았다.
경로당에 있는 할머니들과 함께 팔찌를 만든 다음, 팔찌를 학교축제와 플리마켓 등에서 직접 판매해 봤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온라인으로도 판매한 후 그 수익금 전액으로 경로당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드렸다고 한다. 유민 학생은 “문화와 사람들을 이어주는 문화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며 “논문을 준비하며 해본 다양한 경험들이 대학에서 마케팅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2학년 김수정 학생
“논문 연구하며 꿈이 더 확실해졌어요”
주제 :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흥행실패 요인 분석
수정 학생은 중학교 시절, 우연히 본 영화 ‘가디언즈’에서 나온 대사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됐다. “What is your center?(네 중심엔 뭐가 있지?)”
자신도 진로를 못 찾아 고민하고 있던 터라 영화에 공감하며 큰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애니메이션에 빠져들었다. 특히 3D 애니메이션을 즐기며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의 작품들을 찾아봤다. 그런데 ‘드림웍스’가 연이은 흥행 실패로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가디언즈’의 스토리와 영상미에 빠져 3D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까지 꾸게 된 수정 학생에게는 절실한 논문 주제였던 것이다. 수정 학생은 “논문을 연구하며 자신의 꿈을 더 확고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남녀노소 모두와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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