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삶에서 첫 시험다운 시험을 보았습니다. 경기는 이제 갓 시작되었고 자만도 상심도 부질없습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은 식상하나 여전히 유효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지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1학기 중간고사를 돌아봅니다.
교하중1
총 25문항 중 서술형이 6 문항. 어휘를 제외한 모든 영역(독해, 회화, 문법 등)에서 골고루 출제되었다. 회화의 경우 교과서 지문을 철저히 암기했다면 쉽게 풀었을 터, 다만 암기력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핵심 질의는 반드시 파악하고 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법은 상당한 난이도를 띄었다. 교과서 본문 바탕의 출제가 아닌, 복합적 어법을 위시하여 바른 것, 그른 것을 고르는 문제가 너무 많아 이제 갓 영문법을 접한1학년에게는 굉장한 부담이었을 듯. 독해 내용의 문법적 변형 역시 많아 완전한 암기를 일구지 못한 학생들에겐 참 어려운 시험이었을 것이다.
두일중1
총 28문제 중 서술형 4 문제. 객관식의 경우, 두 단어 사이의 관계를 묻는 어휘문제가 제법 많이 출제된 점, 교과서 본문 및 회화에 충실한 성향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서술형의 경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표현들이 두어 문제 출제되어 아이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었으리라 본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1 학생들에게 필요한 be동사, 일반동사의 평서문, 의문문 및 부정문 전환을 잘 이해하고 교과서에 충실한 이들에겐 그리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다. 영어 선행학습 여부를 떠나 단기간이나마 교과서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지산중1
총 27문제 중 서술형은 5문제. 교과서 본문과 회화 지문 곳곳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어법상 올바른 것/틀린 것 고르는 문법 문제가 다량이며 (7개), 시험이 요구하는 문법; be 동사 및 조동사, it의 비인칭주어 및 대명사로의 쓰임 등이 골고루 나왔다. 본문 내용을 잘 이해하는 지 묻는 문제가 7개 출제되었다는 것은, 영어란 도구로 영어실력보단 국어능력을 측정하는 우리나라 시험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좌표였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중상.
해솔중1
총 25문제 중 서술형은 5문제. 다소 난해한 어휘문제가 많았으며 (관련 문제가 7개), 이에 비해 문법 관련된 문제의 수는 적었다. 객관식 문제는 본문과 회화 지문의 전체적인 이해를 요구했다. 다양한 표현을 아는 것이 관건이며 흐름에 맞게 본문을 구성하는 습관도 (사건의 인과관계 파악) 필요했다. 교과서 기본 내용 외 사고와 어휘의 확장이 요구되어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음에 틀림없다.
한가람중1
총 26문제 중 서술형은 5문제. 크게 편중 없이 교과서1-3과에서 골고루 나왔다. 회화 지문 문제 비율이 꽤 높았다. 동의 표현 문장, 빈 칸에 알맞은 문장 등이 반복적으로 나왔기에 전체적인 암기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휘나 문법 문제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으며 기본에 충실하다면 큰 무리 없었을 것이다. 서술형에서 ‘why don’t you’ 표현의 두 가지 다른 표현쓰기가 문제로 출제되었는데, 이것 역시 회화 영역에 속한다. 거두절미하고 본문과 회화가 서로 별개가 아닌 통합체로서 기능하기에 서로 간의 응용이 필요하며, 교과서 중심 공부법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좋겠다.
산내중1
총22문항중 서술형이 5문제다. 어휘문제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회화는 교과서 dialogue중 다양한 대답을 골고루 암기해야 풀 수 있는 수준. 문법은 주로 be동사의 쓰임. 또는 be동사와 조동사 쓰임의 구분 능력을 평가하였고, 독해 지문의 흐름과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객관식 전반에 걸쳐 출제되었다. 적당한 난이도이지만 서술형 영작이 까다로워 만점자가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5개의 서술형이나, 세부적으론 총 9개의 영작이 출제되었는데 직업 묻는 표현 영작; 일반동사의 시제와 격 활용한 영작; 자기소개 영작; 알맞은 전치사를 활용한 그림 표현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출제되었다.
금릉중1
총 28문항 중 서술형 6문항. 어휘는 본문 내 활용 단어로 쉬운 편이었으나 문법상 오류 문장을 여러 개 선택하는 문제의 다수 출제는 문법 이해가 부족한 이들에게 제법 어려웠을 듯. 지금까지 보통 객관식으로 출제되었던 회화 구문이 서술형으로 출제된 것은 이번 시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단골이던 "우리말로 답하시오." 부류의 문제가 출제되지 않은 점 역시 특징. 전체적으로 보면, 독해 내용을 중심으로 이해도와 응용력 (혹은 암기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이번 시험은 대체적으로 이러저러하다라는 짧은 결론을 내고 싶으나 파주 관내에 수많은 학교의 수많은 선생님들이 다양한 문제를 내기에 그런 시도엔 무리가 따릅니다. 다만 교과서 위주의 학습관이 좋은 결과를 얻는 지름길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본문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단락별 주제 역시 파악하는 꼼꼼한 학습관이 요구됩니다. 더욱이 본문과 회화의 비중이 거의 동등하니 교과서 전체를 아우르는 학습법 역시 필요합니다. 물론 난이도 조절을 위해 어려운 문제가 출제 되겠지만, 장황한 시험대비보다는; 예컨대 출제범위가 조동사 will과 can인데 다른 조동사 should, would까지의 확장형 공부는 일단 접어두고, 정말 필요한 문법을 선택하고 이에 집중하며 응용하는 것이 시간대비 효율적인 공부법이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기말고사에 모두 건투하길 바랍니다.
파주아발론어학원 중등부강사 차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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